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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키피디아 패션 항목 — 기원과 개요

위키피디아 패션 항목 — 아이템·브랜드·스타일 일반 지식

이 자료가 가장 잘 답하는 질문은 따로 있다. "이 옷이 왜 이렇게 불리는가", "이 브랜드는 어디서 시작했는가", "이 스타일은 누가 처음 입었는가" — 유행을 타지 않고 사실이 고정돼 있는 질문들이다. 트렌치코트의 트렌치가 무엇을 가리키는지, 데님이라는 단어가 어느 도시에서 왔는지는 10년이 지나도 바뀌지 않는다. 위키피디아 패션 항목은 그 변하지 않는 층위를 다룬다.

대신 잘 답하지 못하는 것도 분명하다. 이번 시즌 키컬러, 오늘 입을 코디, 한 브랜드의 다음 행보 같은 움직이는 정보는 이 자료의 영역이 아니다. 자원봉사 편집자들이 집단으로 작성·검수하는 무료 백과사전이라는 구조 자체가 사실 중심·중립 서술·출처 명시에 강하고, 최신 트렌드와 세부 스타일링에는 약하도록 만든다. 영문판이 가장 방대하고 한국어판도 주요 아이템·브랜드·디자이너 항목을 갖추고 있다. 한 가지를 묻기 전에 기억해 둘 것 — 위키피디아는 출발점이지 종착점이 아니다. 기원 한 줄을 확인했다면 그다음 깊이는 전문 자료로 넘어가는 게 맞다.

아이템 — 이름 안에 역사가 박혀 있다

옷 이름은 대개 기원의 화석이다. 트렌치코트의 트렌치는 1차 세계대전의 참호(trench)를 가리킨다. 1901년 토머스 버버리가 개발한 개버딘 개버딘 원단을 바탕으로 Burberry(버버리)와 아쿠아스큐텀이 영국군 장교용 방수 외투를 군에 납품한 것이 출발이다. 전후 민간 패션으로 넘어오며 클래식의 자리를 굳혔는데, 지금도 정통 트렌치코트에 남은 디테일은 대부분 군용의 흔적이다 — 어깨 에폴렛은 계급장 고리, D링 벨트는 군장 장착, 스톰 플랩은 어깨를 덮는 방수막이었다. 장식처럼 보이는 것들이 사실은 기능의 잔해라는 점이 이 외투를 늙지 않게 한다.

블레이저 블레이저의 기원은 두 갈래 설로 나뉜다. 하나는 1837년 영국 군함 HMS 블레이저 호 선원들의 밝은 줄무늬 재킷, 다른 하나는 케임브리지 레이디 마거릿 보트 클럽의 선명한 빨강 재킷이다. 어느 쪽이든 스포츠·대학 문화에 뿌리를 두고, 20세기를 지나며 비즈니스 캐주얼의 중심 아이템으로 안착했다. 구조적 어깨 심지, 노치드 혹은 피크 라펠, 가슴 웰트 포켓, 뒷단 벤트 — 이 골격이 현대 블레이저를 정의한다.

데님에는 공식 생일이 있다. 1873년 5월 20일, 리바이 스트라우스와 야콥 데이비스가 금속 리벳을 박은 작업복 바지로 미국 특허를 취득한 날이다. 단어 데님 자체는 프랑스 도시 님(Nîmes)의 능직 직물 '세르주 드 님'에서 왔다. 1950년대 제임스 딘과 말론 브란도가 입으면서 반항의 기호가 됐고, 1960~70년대를 거쳐 전 계층으로 퍼졌다. 핏의 역사는 시대의 거울이라 할 만하다 — 1970년대 부츠컷과 플레어, 1980년대 하이라이즈 스트레이트 데님, 1990년대 배기와 와이드 데님, 2000년대 로라이즈 스키니 진, 2010년대 슬림 회귀, 2020년대 다시 와이드·배럴. 청바지 하나의 밑단 폭만 따라가도 반세기 유행의 진폭이 읽힌다.

폴로 셔츠·카라티 폴로셔츠의 발명자는 운동선수다. 1926년 르네 라코스테가 테니스 코트에서 처음 입은 피케(piqué) 면 소재 반소매 셔츠가 원형이다. 뻣뻣한 긴팔 셔츠 대신 짧은 소매와 통기 좋은 피케 조직으로 움직임을 풀었고, 1933년 라코스테 브랜드를 세워 상업 생산에 들어갔다. 그의 별명 '악어'에서 나온 크로커다일 로고가 시그니처가 됐다. 이 셔츠를 프레피의 아이콘으로 끌어올린 건 Polo Ralph Lauren(폴로 랄프로렌)로, 1972년 자체 폴로 라인을 론칭하면서다.

후디·후드티 후디는 출신 설명이 자료마다 갈리는 흔치 않은 아이템이다. 1930년대 미국 뉴욕주 로체스터의 챔피언(Champion)이 처음 제작한 것으로 통하는데, 일부 자료는 업스테이트 뉴욕 냉동창고 노동자용이라 전하고 챔피언 공식 자료는 사이드라인 선수용 방한 스웨트셔츠로 소개한다 — 기원 맥락은 단정하기 어렵다. 확실한 건 그다음 궤적이다. 1970년대 뉴욕 브롱크스의 힙합과 함께 스트리트 기호가 됐고, 1980년대 스케이트·서핑 문화에 흡수됐으며, 1990년대 실리콘밸리 엔지니어 복장으로까지 번지며 오늘날 가장 보편적인 상의 중 하나가 됐다.

브랜드 — 창립 한 줄과 결정적 한 수

Burberry(버버리) 버버리는 1856년 영국 베이싱스토크에서 토머스 버버리가 세웠다. 결정적 한 수는 원단이었다. 1879년 자체 개발한 개버딘은 1888년 특허를 받았고, 가볍고 방수가 되는 이 소재가 탐험가와 군인의 옷을 책임졌다 — 로알 아문센의 남극 탐험과 에베레스트 초등정에도 버버리 의류가 쓰인 것으로 전해진다. 지금 누구나 아는 버버리 체크는 1920년대 트렌치코트 안감으로 처음 등장한 것이니, 시그니처가 겉이 아니라 안에서 시작된 셈이다.

Uniqlo(유니클로) 유니클로는 1984년 일본 야마구치현에서 야나이 다다시가 '유니크 클로딩 웨어하우스'라는 이름으로 출발했다. 1991년 지금의 명칭으로 바꿨고, 패스트패션이 아니라 '라이프웨어'를 표방한다. 이 브랜드의 정체는 디자인보다 소재 공학에 가깝다 — 히트텍, 울트라라이트 다운, 에어리즘 같은 기능성 원단이 그 증거다. 질 샌더, 화이트 마운티니어링과의 협업으로 패션성까지 챙겼다.

Zara(자라) 자라는 1975년 스페인 갈리시아 아르테이호에서 아만시오 오르테가와 로살리아 메라가 창업했다. 모기업 인디텍스는 세계 최대 패션 기업의 하나다. 자라를 패스트패션의 선구자로 만든 건 속도다 — 트렌드 포착부터 매장 진열까지 2주 안에 끊는 생산 사이클. 같은 속도가 환경 영향이라는 비판도 끊임없이 불러온다.

Nike(나이키) 나이키는 1964년 필 나이트와 빌 바우어만이 '블루리본스포츠'로 시작해 1971년 개명했다. 이름은 그리스 승리의 여신 니케에서 따왔다. 1970년대 말 개발한 에어 쿠션 기술 위에서 1985년 에어조던과 1987년 에어맥스가 나왔고, 이 두 계보가 스니커 문화의 판을 뒤집었다.

스타일 — 사조는 거리에서 태어났다

상당수 스타일 사조의 발생지는 런웨이가 아니라 거리와 하위문화다. 스트리트 스트리트 패션은 1970년대 뉴욕 브롱크스의 힙합(래퍼·DJ·브레이크댄서)에서 솟았다. 대형 로고, 트레이닝복, 스니커즈·운동화, 야구모자가 핵심이 됐고, 1980~90년대 스케이트·서핑이 폭을 넓혔으며, 2000년대 이후 하이패션과 섞였다. 버질 아블로와 카니예 웨스트가 스트리트와 럭셔리의 경계를 흐린 인물로 자주 거론된다.

프레피 프레피는 미국 동부 사립 명문고(prep school) 학생 복장이 출발점이다. 폴로셔츠, 케이블 니트, 치노, 로퍼, 버튼다운 옥스포드 셔츠, 블레이저가 한 세트를 이룬다. 1980년 리사 비른바흐의 《오피셜 프레피 핸드북》으로 대중화됐고, 2020년대엔 타탄 체크와 케이블 니트, 로퍼의 재유행과 함께 올드머니·콰이어트 럭셔리 무드로 다시 호명됐다.

Y2K는 1990년대 말~2000년대 초의 감각을 가리킨다. 밀레니엄 전환기의 기술 낙관과 팝문화가 엉킨 미학으로, 메탈릭 소재, 로라이즈 팬츠, 나비 장식, 베이비 티, 플랫폼 슈즈가 표식이다. 스파이스걸스·브리트니 스피어스·크리스티나 아길레라의 무대의상이 레퍼런스로 자주 인용되고, 2020년대 Z세대가 노스탤지어로 되살렸다.

그런지 그런지는 1980년대 말 미국 시애틀의 얼터너티브 록 씬에서 나왔다. 너바나·펄잼·사운드가든이 플란넬 셔츠, 찢어진 진, 헤비 부츠를 걸치며 음악과 함께 패션으로 번졌다. 1992~93년 마크 제이콥스가 페리 엘리스를 위해 만든 그런지 컬렉션이 거리의 옷을 럭셔리 런웨이로 끌어올린 교차점으로 기록된다.

패션 위크 — 네 도시의 서로 다른 성격

4대 패션 위크는 같은 행사가 아니라 서로 다른 기질의 무대다. 2월·9월에 열리는 뉴욕(NYFW)은 상업성과 프레타포르테가 중심이고, 같은 시기 런던(LFW)은 실험성과 신진 디자이너가 강세다. 밀라노(MFW)는 럭셔리 메종과 장인 정신을, 3월·10월의 파리(PFW)는 오트쿠튀르와 트렌드 발신지의 지위를 대표한다 — 흔히 세계 패션의 중심으로 불린다. 아시아 쪽에서는 서울(SFW)이 K-패션과 신진 브랜드를, 도쿄가 서브컬처·스트리트의 실험을 무대에 올린다. 같은 룩이라도 어느 도시에서 발표됐는지를 알면 그 옷이 겨눈 방향이 보인다.

출처

  • 위키피디아, 각 패션 아이템·브랜드·스타일 항목 (en.wikipedia.org, ko.wikipedia.org)
  • Levi Strauss & Co. 공식 아카이브 — 데님 역사 자료
  • Burberry Group PLC — 브랜드 히스토리 공식 자료
  •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코스튬 인스티튜트 — 전시·큐레이터 노트
  • Lisa Birnbach, The Official Preppy Handbook, Workman Publishing, 1980
  • Teri Agins, The End of Fashion, HarperCollins, 1999
  • 복식사·패션사 자료 · 패션 전문 용어 사전 — 용어·복식사 교차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