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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드 데님 (Wide Jeans)

와이드 데님 — 통 넓은 청바지. 트렌디·편안

와이드 데님은 원단이 빳빳할수록 산다. 핏을 고르기 전에 천부터 잡아야 한다는 뜻이다 — 같은 와이드 패턴이라도 12온스 이상의 묵직한 데님은 다리선이 곧게 떨어져 통이 선명하게 보이고, 8온스 이하의 부드러운 데님이나 스트레치 혼방은 무게에 처져서 통이 흐물거린다. 와이드의 멋은 넓이가 아니라 그 넓이가 만드는 곧은 기둥에 있으므로, 와이드를 살 때 가장 먼저 만져 볼 것은 핏 라벨이 아니라 천의 두께다.

와이드 데님은 1980~90년대 힙합·스케이트 문화와 함께 떠올랐다가, 2020년대 들어 Y2K 감성과 오버핏 트렌드가 맞물리며 다시 청바지 트렌드의 한가운데로 돌아왔다. 스키니가 지배하던 2010년대의 정반대 자리다.

라이즈가 다리 길이를 결정한다

와이드에서 실루엣을 좌우하는 건 통의 넓이가 아니라 허리가 어디서 시작하느냐, 즉 라이즈다.

하이라이즈는 배꼽 위에서 시작해 넓게 퍼지면서 다리 길이를 끌어올린다 — 가장 클래식하고 세련된 비율이라, 키가 작은 사람일수록 하이라이즈에 앵클 기장을 더해 다리를 길어 보이게 잡는 게 유리하다. 미드라이즈는 가장 편안하고 자연스러운 보편형이고, 로우라이즈는 배와 허리가 드러나는 2000년대 Y2K 감성이라 입는 사람을 가린다. 큰 키라면 바닥에 살짝 닿는 풀 기장 와이드가 오히려 균형이 잡힌다.

기장 마감도 인상을 바꾼다. 발목을 덮는 풀 기장은 빈티지하고 드라마틱하고, 복사뼈 위에서 끊는 앵클 기장은 신발이 잘 보여 깔끔하다. 밑단을 한두 번 접는 커프 롤업은 신발을 강조하거나 기장을 조절할 때, 마감 없이 자른 로우 헴(raw hem)은 캐주얼·빈티지 쪽으로 보낸다.

워싱은 격식의 다이얼이다. 인디고 다크와 블랙은 드레시해서 셋업형 코디까지 받치고, 미드 워싱은 어느 쪽으로도 기울지 않는 중간값이며, 라이트 워싱과 수염 들어간 빈티지 워싱은 캐주얼·Y2K·아메카지(아메카지)로 기운다.

와이드와 배기를 엄밀히 나누면, 와이드는 하이·미드라이즈에서 시작해 일정하게 넓은 구조적 실루엣이고, 배기는 엉덩이·허벅지가 더 넉넉하고 무릎 아래에서 좁아지기도 하는 루즈한 90년대 스케이트 핏이다. 다만 지금 트렌드에서는 둘을 묶어 '루즈핏 데님'으로 부르는 경우가 많다. 코디 입문이라면 와이드와 스트레이트의 중간인 와이드 스트레이트가 비율 잡기가 가장 쉽다.

균형은 위에서 잡는다

와이드 데님은 하체 볼륨이 크기 때문에 룩의 성패가 상의에서 갈린다(비율 밸런스). 길은 둘 중 하나다 — 상체를 슬림하게 잡아 허리선을 강조하거나, 상체까지 오버핏으로 키워 의도적인 빅 실루엣을 만들거나. 어느 쪽이든 핵심은 같다. 위아래 중 적어도 하나는 핏이 잡혀 있어야 산만해지지 않는다.

상체를 슬림하게 가는 쪽의 가장 쉬운 기술은 하프 터크다. 적당히 핏되는 솔리드 티(티셔츠)의 앞쪽만 살짝 넣으면 와이드 위로 허리선이 생겨 다리가 길어 보인다 — 하이라이즈에 특히 잘 듣는다(턱인 스타일링). 여기에 볼륨 있는 스니커즈(스니커즈·운동화)를 받치고 밑단이 신발을 살짝 덮는 기장으로 입으면 놈코어의 기본형이 완성된다. 니트(니트 스웨터)에 로퍼(로퍼)로 바꾸면 편안한 데일리(데일리 캐주얼)·캠퍼스(캠퍼스·대학생 데일리) 룩이 된다.

빅 실루엣 쪽은 오버핏 후디(후디·후드티)에 배기·와이드를 더하는 90년대 힙합·스트리트(스트리트·Y2K)가 정석이다. 상하의가 둘 다 부풀므로 두꺼운 밑창이나 볼드 로고 스니커즈로 무게중심을 아래에 잡는다. 로우라이즈 와이드에 크롭 티를 더하면 Y2K 감성이, 빈티지 워싱 와이드에 플란넬(플란넬) 체크와 워크 부츠(워크 부츠)를 더하면 90s 그런지가 산다.

의외로 와이드는 드레스다운에 강하다. 다크 인디고나 블랙 와이드에 깔끔한 블레이저(블레이저)를 올리면 셋업형 스마트 캐주얼의 경계에 닿는다 — 데님의 캐주얼함을 블레이저가 정돈해 주기 때문이다. 하이라이즈 와이드에 터틀넥(터틀넥·목폴라)과 로퍼를 맞추면 클래식 믹스가, 블랙 와이드에 블라우스(블라우스)와 앵클 부츠(앵클 부츠)를 더하면 세미포멀이 된다. 여성복에서는 하이라이즈 와이드에 크롭 상의로 허리선을 끌어올리거나, 발레 플랫(발레 플랫)으로 발레코어 무드를 섞기도 한다.

발목 폭과 허벅지 여유를 따로 본다

와이드를 입어 볼 때 점검 순서가 있다. 허리가 첫째다 — 와이드는 허리가 헐거우면 전체가 흘러내려 다리가 짧아 보인다. 둘째는 발목 폭으로, 여기서 원하는 와이드의 강도가 정해진다(넓을수록 볼드). 셋째는 허벅지 여유인데, 서서 보지 말고 앉아서 확인한다 — 허벅지가 두꺼운 사람은 앉았을 때 천이 당기지 않는지가 실착의 관건이다.

넓은 통은 접으면 주름이 진다

와이드 데님은 세탁 후 실루엣이 흐트러지기 쉽다. 특히 폭 넓은 발목이 쪼그라들지 않게 관리한다. 뒤집어서 30도 이하 찬물이나 미온수로, 세탁망에 넣어 빤다. 탈수는 짧게 — 강한 탈수는 원단을 변형시킨다. 허리에 걸어 자연 건조하되 발목 쪽이 당기지 않게 형태를 잡아 준다. 다림질은 와이드 실루엣을 유지하려 반드시 뒤집어서 중온~고온으로 한다. 보관은 접지 말고 걸어 둔다 — 통이 넓은 바지를 접어 두면 주름이 깊게 박힌다. 빈티지 워싱·셀비지는 세탁 빈도를 줄이고 뒤집어 빨면 인디고 색감이 오래 간다.

계절은 무게만 바꾸면 된다. 여름엔 경량 데님으로 드레이프를 살리고, 가을·겨울엔 12온스 이상 고온스 데님으로 구조를 세우면 같은 와이드 한 장이 사계절을 난다.

출처

자주 묻는 질문

와이드 데님과 배기 데님은 어떻게 다른가요?

와이드 데님은 하이·미드라이즈에서 시작해 허벅지부터 발목까지 일정하게 넓은 구조적인 실루엣이고, 배기 데님은 엉덩이·허벅지 여유가 넉넉하고 무릎 아래에서 좁아지기도 하는 더 루즈한 핏입니다. 다만 현재 트렌드에서는 둘을 엄밀히 구분하지 않고 루즈핏 데님으로 통칭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와이드 데님은 어떻게 코디하나요?

하의 볼륨이 크기 때문에 상의는 적당히 핏되거나 짧은 기장으로 균형을 잡는 것이 핵심입니다. 티셔츠·니트·후디 등 캐주얼 아이템과 잘 어울리고, 블레이저나 셔츠를 더하면 셋업형 드레스다운까지 폭넓게 활용됩니다.

와이드 데님에는 어떤 신발이 어울리나요?

넓은 밑단을 받쳐줄 볼륨 있는 스니커즈나 워크 부츠가 잘 어울리고, 로퍼를 매치하면 한층 깔끔하게 정돈됩니다. 밑단이 신발을 살짝 덮는 기장으로 입으면 다리가 길어 보이는 효과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