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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템

파자마·잠옷 (Pajamas)

파자마·잠옷 — 수면과 휴식을 위한 셋업형 실내복. 라운지웨어 포함

이 아이템이 등장하는 코디·스타일 · 2

파자마라는 말은 원래 바지였다. 헐렁한 바지를 뜻하는 페르시아·힌디 계열 단어가 어원으로, 영국 식민기 인도에서 영국인들이 그 편한 하의를 잠옷으로 들여오며 서구에 퍼졌고, 본래 하의만 가리키던 말이 어느새 상·하의 한 벌 실내복 전체를 가리키는 말로 굳었다. 그래서 파자마의 본적은 격식이 아니라 편안함이다 — 몸을 조이지 않는 여유와, 피부에 닿는 촉감. 이 두 가지가 잠옷의 모든 것을 정한다.

오늘날 파자마는 단순한 잠옷을 넘어 집에서도 무너지지 않는 셋업형 실내복으로 확장됐다. 같은 원단·색으로 맞춘 상·하의 한 세트라는 점에서 셋업의 한 갈래이고, 깨어 있는 실내 시간 전반을 위한 옷이라는 점에서 홈웨어·라운지의 라운지웨어와 맞닿는다. 잘 만든 파자마 한 벌은 옷장에서 가장 오래 입는 옷인데도 가장 무신경하게 고르는 옷이기도 하다.

잠옷에서 소재가 9할인 이유

파자마는 피부에 가장 오래, 가장 직접 닿는 옷이다. 셔츠는 안에 이너를 받치고 바지는 속옷이 사이에 있지만, 잠옷은 맨살에 그대로 7~8시간을 닿는다. 그래서 디자인보다 소재가 먼저다 — 까끌거리거나 땀을 머금지 못하는 원단은 형태가 아무리 예뻐도 잠옷으로 실격이다.

사계절 기본은 면과 모달이다. 면은 흡습이 좋고 세탁이 쉬워 가장 손이 덜 가고, 모달은 너도밤나무 펄프에서 뽑은 재생 셀룰로스 섬유로 면보다 매끈하고 부드러우면서 흡습은 유지한다. 여름엔 통기가 우선이라 린넨과 텐셀이 쾌적하다. 린넨은 통기성이 가장 좋아 땀을 빠르게 날리지만 자연스러운 주름이 따라오고, 텐셀(리오셀)은 시원하면서 드레이프가 부드럽다. 겨울엔 보온이라, 면을 기모 가공한 플란넬이 보드랍고 따뜻하다. 신축이 필요하면 저지, 가벼운 체온 조절과 고급 광택을 원하면 실크지만 실크는 세탁이 까다롭고 가격대가 높다. 폴리에스터 단독은 피해야 한다 — 통기·흡습이 약해 자는 동안 땀이 차고, 그게 수면을 깬다.

소재시즌한 줄
면(코튼) (면)사계절흡습 좋고 세탁 쉬움. 무난한 기본값
모달 (모달)사계절면보다 매끈·부드러움, 흡습 유지
텐셀·리오셀 (텐셀)봄·여름시원하고 드레이프 부드러움
린넨(마) (린넨)여름통기 최고, 자연 주름
저지 (저지)사계절신축·편안, 활동성
플란넬 (플란넬)가을·겨울보드라운 기모 면, 보온
실크(견) (실크)사계절가볍고 체온 조절, 관리 까다로움

조이지 않되 무너지지도 않게

핏의 기준은 "조이지 않되 무너지지도 않는" 여유다. 수면 중 몸의 움직임을 막지 않으면서, 깨어 있을 때 너무 헐렁해 보이지 않는 균형. 의외로 큰 사이즈가 늘 좋은 건 아니다 — 지나치게 크면 자는 동안 천이 몸을 감고 말려 오히려 뒤척이게 된다. 어깨와 밑위가 자연스럽게 떨어지고, 소맷부리·무릎이 과하게 남지 않는 정도가 적당하다.

형태는 크게 갈린다. 셔츠 칼라와 단추 플라켓이 있는 클래식 셔츠형 셋업이 가장 단정하고, 여기에 칼라·소맷부리·플라켓을 따라 배색 줄을 넣는 파이핑 마감이 더해지면 호텔 라운지웨어 같은 무드가 난다. 파이핑 하나가 같은 셋업을 잠옷에서 실내복으로 끌어올린다. 칼라 없이 머리부터 입는 풀오버형은 라운드·헨리넥이 흔하고 더 부드럽고 캐주얼하다. 여름엔 반팔·반바지 셋업이 통기로 가고, 상·하의가 나뉘지 않은 슬립형이나 길고 넉넉한 나이트가운형도 한 갈래다. 밑단·소맷부리는 일자 직선 마감이 정석이지만, 시보리(립 밴드)로 마감하면 보온이 올라간다. 허리는 신축 밴드나 드로스트링, 또는 둘을 겸한 형태인데 끈이 있으면 배를 조이지 않게 여유를 조절하기 쉽다.

잠옷을 일상으로 끌어내기

파자마를 "잠옷"으로만 두면 옷장에서 가장 오래 입는 옷의 절반을 버리는 셈이다. 셋업의 통일감을 살린 라운지 룩과, 단품으로 분리해 일상에 섞는 변주 두 갈래로 쓰면 활용 폭이 크게 넓어진다.

가장 손쉬운 단정 실내복은 색이 통일된 셔츠형 셋업을 흩트리지 않고 그대로 입는 것이다(홈웨어·라운지, 미니멀, 놈코어). 칼라와 파이핑이 있는 상의는 그 자체로 정돈된 인상이라, 살짝 쌀쌀할 때 위에 가디건 한 장만 걸치면 영상통화나 간단한 손님 응대까지 무너지지 않는다. 카디건은 잠옷의 부드러운 색조와 충돌하지 않는 톤다운 색을 고른다. 더 추우면 니트 스웨터를 레이어드한다. 재택근무라면 이 셋업의 통일감이 하루 종일 무너지지 않는 인상을 만든다(셋업 원리).

단품으로 분리하면 셋업은 일상복 재료가 된다(캡슐 옷장). 셔츠형 파자마 상의는 가벼운 오버셔츠처럼 안에 맨투맨나 티셔츠를 받쳐 입을 수 있고, 파자마 팬츠는 와이드한 실내 바지로 와이드 팬츠·트랙 팬츠 자리를 대신한다. 다만 잠옷 티가 나는 새틴·파이핑 라인 팬츠보다 스웻 계열 라운지 팬츠를 한 벌 곁들이면 활용도가 훨씬 넓어진다 — 드로스트링으로 허리를 조절하는 조거 팬츠 류는 셔츠형 파자마 상의와 섞어도 자연스럽고, 그대로 쓰레기를 버리거나 택배를 받는 "실내복+α" 구간까지 막는다. 외출에 쓸 때는 소재·핏이 잠옷처럼 보이지 않는지만 확인한다.

계절은 한 벌씩 둔다. 여름은 반팔·반바지 셋업이나 슬립형으로 통기를 우선하고, 간절기는 면·모달 긴팔 셋업에 카디건으로 온도를 조절하며, 겨울은 기모·플란넬 셋업에 시보리 마감으로 찬바람을 막고 위에 가운형을 더한다. 셋업은 어디까지나 "한 세트"의 통일감이 생명이라, 상·하의를 따로 사 색·원단을 어림짐작으로 맞추기보다 처음부터 같은 라인의 세트를 고르는 편이 정돈된 인상을 오래 유지한다.

자주 빨게 되는 옷의 관리

파자마는 땀·피지가 직접 묻어 며칠에 한 번은 빨게 되는 옷이다. 그래서 세탁 내구성이 실사용 만족을 좌우한다. 소재별로 다루는 법이 다르다.

소재세탁주의
30~40°C 세탁기첫 세탁 수축 여유 고려
모달30°C 이하, 세탁망고온·강한 마찰 피하기
텐셀·린넨찬물~30°C, 약 코스비틀어 짜지 않기
저지찬물·약 코스, 뒤집어서고온 건조기 피하기(수축)
플란넬·기모30°C 이하, 뒤집어서강한 마찰은 보풀·기모 눌림
실크중성세제 손세탁 또는 드라이비틀기·직사광선 금지

공통 원칙은 단순하다. 진한 색이나 파이핑 제품은 첫 세탁만큼은 단독으로 빨아 이염을 막고, 셋업형은 상·하의를 함께 세탁해 색·형태가 따로 바래지 않게 한다(셋업). 기모·플란넬을 자주 강하게 비비면 보풀이 일고 기모가 눌리니 세탁망에 넣고, 실크·고급 소재는 직사광선과 마찰을 피해 그늘에서 말린 뒤 저온 스팀으로 신중히 다린다. 어디에 돈을 더 쓸지 정한다면 답은 정해져 있다 — 매일 맨살에 닿는 상의 한 벌에 촉감 좋은 소재로 먼저 투자하고, 팬츠나 추가 셋업은 세탁 내구성 좋은 베이직으로 채운다.

출처

자주 묻는 질문

파자마와 라운지웨어는 어떻게 다른가요?

파자마는 본래 수면을 위한 셋업형 실내복이고, 라운지웨어는 자는 것뿐 아니라 깨어 있는 실내 시간 전반을 위한 옷입니다. 요즘은 경계가 흐려져 단정한 파자마 셋업을 라운지웨어처럼 입는 경우가 많습니다. 집에서 깨어 활동하는 옷 전반은 홈웨어·라운지를 참고하세요.

집에서도 단정해 보이는 잠옷은 어떤 건가요?

컬러가 통일된 셋업형(상·하의 한 세트)에 핀턱·파이핑·셔츠 칼라 같은 마감이 있는 제품이 단정해 보입니다. 헐렁한 단품 조합보다 세트가 정돈된 인상을 줍니다.

잠옷은 어떤 소재가 좋나요?

피부에 직접 오래 닿으므로 흡습성과 촉감이 중요합니다. 사계절은 면·모달, 여름은 린넨·텐셀, 겨울은 기모·플란넬이 무난합니다. 실크는 가볍고 체온 조절이 좋지만 관리가 까다롭습니다.

잠옷은 헐렁한 게 좋나요, 몸에 맞는 게 좋나요?

수면 중에는 몸을 조이지 않는 여유 있는 핏이 좋습니다. 다만 너무 크면 자는 동안 천이 말리거나 뭉칠 수 있어, 무릎·소맷부리가 과하게 남지 않는 정도의 여유가 적당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