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맵시

소재

코듀로이 Corduroy

코듀로이 — 골 있는 면 직물. 가을·레트로

코듀로이는 면을 골(rib)이 서도록 짠 파일 직물이다. 직조 과정에서 씨실을 세로로 고리지게 넣고 그 고리를 잘라 내면 짧은 털이 일어서고, 이 털이 줄줄이 늘어서며 손끝에 잡히는 세로 골과 빛을 머금는 표면이 생긴다. 벨벳과 사촌지간이지만 골이 또렷하고 질감이 더 매트하며 훨씬 질기다. 손바닥으로 결을 위아래로 쓸면 한쪽은 매끄럽고 반대쪽은 거슬리는데, 그 방향성이 코듀로이의 지문이다.

어원은 프랑스어 "corde du roi(왕의 천)"에서 왔다는 설이 널리 퍼졌지만 확실치 않다. 실제 역사는 18세기 영국 직물 산업에서 면 파일 직물로 자리 잡으며 시작됐고, 오래도록 노동자와 농민의 작업복 소재였다. 그 거친 출신이 1960~70년대 대학가 유행을 거치며 레트로·캠퍼스 무드의 상징으로 뒤집혔다 — 지금 코듀로이가 주는 따뜻한 복고감은 그 신분 상승의 흔적이다.

웨일 한 숫자가 격을 가른다

코듀로이를 살 때 봐야 할 단 하나의 숫자는 웨일(wale), 1인치 안에 든 골의 개수다. 이 숫자가 굵기를 정하고, 굵기가 캐주얼과 정장의 거리를 정한다.

웨일 수골 굵기성격
4~6 웨일굵음스포티·두툼, 강한 복고
8~12 웨일중간가장 흔한 다용도, 11웨일이 표준
14~21 웨일가늠(핀코듀로이)정장·셔츠 가능, 벨벳에 근접

같은 코듀로이라도 6웨일 굵은 골 와이드 팬츠는 70년대 캠퍼스를 직역하고, 16웨일 핀코듀로이 블레이저는 슈트에 가까운 정돈을 낸다. 골이 굵을수록 빛 반사가 강해 시각적 무게가 늘고, 가늘수록 멀리서는 무지처럼 차분하게 가라앉는다. 살 때 "어떤 골을, 어디에" 쓸지부터 정하면 절반은 끝난 셈이다.

질감 못지않게 알아 둘 건 한계다. 파일 구조가 보온을 더해 가을·겨울 소재로 굳었지만, 밀도가 높아 통기가 막혀 여름엔 덥고 땀이 마르는 속도도 느리다. 얇은 핀코듀로이 셔츠 정도가 봄까지 버티는 예외다. 신축은 거의 없어 순면 코듀로이 팬츠는 처음부터 핏을 정확히 맞춰야 하고(혼방은 조금 늘어난다), 마찰이 심한 허벅지 안쪽은 파일이 눌리거나 닳아 골이 사라지기 쉽다. 건조한 겨울엔 정전기도 잦다.

골 옆에 골을 두지 않는다

코듀로이는 표면 텍스처가 워낙 강해서, 같은 룩 안에서 다른 요소까지 시끄러우면 금세 과해진다. 골 있는 보텀에는 매트한 솔리드 상의를 붙이고, 패턴은 한 벌에서 한 번만 쓴다. 코듀로이 팬츠가 룩의 인상을 거의 다 정하니, 핏과 골 좋은 팬츠 한 벌에 돈을 쓰고 상의는 오래 입는 솔리드 니트·맨투맨으로 돌려 입으면 가을 한 시즌이 그 한 벌로 산다.

가장 손쉬운 조합은 캠퍼스·데일리다. 머스터드나 카키 코듀로이 와이드 팬츠 위에 톤다운 솔리드 맨투맨 하나면, 별다른 장치 없이 질감만으로 캠퍼스·대학생 데일리·데일리 캐주얼 룩이 닫힌다. 단 상의에 큰 그래픽이나 로고가 들어가면 골 텍스처와 정면충돌하니 무지나 작은 로고가 정답이다. 신발은 흰 스니커즈나 워크 부츠로 마무리한다.

복고 무드를 직접 노린다면 코듀로이는 데님의 단짝이다. 아메카지·레트로·빈티지에서 코듀로이 팬츠에 진청 데님 셔츠를 겹치면 면 계열 두 소재가 텍스처만 대비되며 70년대 아메리칸 무드가 잡힌다. 반대로 블레이저 실루엣의 코듀로이 재킷을 입을 때는 안에 체크나 플란넬(플란넬) 셔츠를 받쳐 레트로 레이어드를 완성한다. 그런지 쪽으로 밀면 오버사이즈 코듀로이 팬츠에 플란넬과 낡은 티를 겹쳐 일부러 헐겁고 비대칭으로 입는데, 90년대 그런지에서 코듀로이는 단골 소재였다.

워크웨어 무드에서는 데님 대신 쓰는 정통 카드다. 카키 코듀로이 팬츠에 샴브레이 셔츠와 워크 부츠를 매치하면, 코듀로이가 데님보다 부드러운 만큼 격식을 한 톤 낮추면서도 견고한 인상은 그대로 남는다.

색은 어스 톤으로 흐른다

코듀로이는 어스 톤에서 가장 자연스럽다. 카키·머스터드·오렌지브라운·버건디·테라코타 같은 흙빛이 소재의 복고·내추럴 무드와 결을 같이하고, 여기에 네이비·크림·데님 블루를 상의로 얹으면 배색이 안전하게 잡힌다(어스 톤). 같은 어스 톤이라도 골이 굵으면 더 캐주얼하게, 가늘면 더 차분하게 읽히니 색과 웨일을 함께 고른다. 받쳐 입는 스트레이트 데님 진청 하의는 어떤 어스 톤 상의와도 부딪히지 않는 무난한 짝이다.

결을 죽이지 않는 관리

코듀로이 관리의 핵심은 파일을 살려 두는 것 하나다. 세탁은 뒤집어서 단독 또는 같은 색끼리, 냉수·울코스로 돌려 파일 손상과 이염을 줄인다. 중성 세제를 쓰고 형광증백제가 든 세제는 색을 바꿀 수 있어 피한다. 탈수는 약하게, 건조는 그늘에서 — 직사광선은 색을 바래게 하고 건조기는 파일을 수축·변형시킨다. 다림질은 낮은 온도로 결 방향에 맞춰 스팀만 주고, 직접 눌러 다리면 골이 눌려 평평해진다. 보관도 접지 말고 걸어 둔다. 오래 접어 두면 접힌 자리의 골이 찌그러져 자국이 남는다. 파일이 뭉치거나 눌린 부분은 부드러운 솔로 결 방향으로 빗어 일으키면 어느 정도 살아난다.

출처

자주 묻는 질문

코듀로이 소재의 특징은 무엇인가요?

코듀로이는 세로 방향의 골(웨일, wale)이 줄지어 있는 면 파일 직물입니다. 골 위의 파일이 벨벳처럼 부드러우면서도 더 튼튼하고 매트하며, 레트로·가을 무드가 강해 팬츠·재킷에 주로 쓰입니다.

코듀로이의 웨일(골) 수는 무엇을 의미하나요?

웨일 수는 1인치당 골의 개수로, 많을수록 골이 가늘고 부드러워 정장에도 어울리고 적을수록 굵고 캐주얼·스포티해집니다. 보통 11웨일이 가장 흔한 표준 규격입니다.

코듀로이는 어떻게 세탁하고 관리하나요?

뒤집어서 단독 또는 같은 색끼리 냉수·울코스로 세탁하면 파일 손상과 이염을 줄일 수 있습니다. 다림질은 낮은 온도에서 결 방향으로 스팀을 주고, 파일이 눌리지 않도록 접지 말고 걸어서 보관합니다. 건조기는 수축·변형 위험이 있어 피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