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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일 조합

코듀로이 가디건, 질감이 무기인 조합을 다루는 법

코듀로이 가디건 — 과하지 않게 입기 위한 배색과 비율의 기준

코듀로이 가디건은 소재감 하나로 옷차림의 밀도를 바꾼다. 표면이 거칠면 주변은 단순해야 하고, 광택이 있으면 빛을 받아 줄 조용한 색이 필요하다. 질감이 이미 말을 하고 있으니 다른 요소는 한 단계 낮추는 편이 좋다.

코듀로이 가디건의 핏은 사이즈표보다 소재의 반응을 보고 고른다. 코듀로이가 몸을 따라 내려오면 살짝 여유를 두고, 표면이 빳빳하면 어깨와 밑단의 선을 맞춘다. 앞코가 둥근 신발은 부드럽게, 날렵한 신발은 더 단정하게 마무리한다.

굵은 골은 스포티하게, 가는 골은 차분하게 — 웨일이 가디건의 무드를 가른다

코듀로이 가디건을 고를 때 가장 먼저 따질 것은 색이 아니라 골의 굵기다. 4~8웨일의 굵은 골 가디건은 존재감이 강하고 복고적인 스포츠 무드가 짙다. 1970년대 캠퍼스에서나 볼 법한 두툼한 코듀로이 집업 가디건 같은 것이 여기 해당한다. 이쪽은 태생이 캐주얼이라 정장이나 오피스룩에 끌어다 붙이면 거의 반드시 실패한다. 그보다 데일리 캐주얼캠퍼스·대학생 데일리에서 두꺼운 면 티셔츠나 옥스퍼드 셔츠 위에 걸치고, 하의는 워싱드 데님 또는 코튼 치노로 마무리하는 것이 정석이다. 이때 가디건 자체가 이미 강한 텍스처를 지니고 있으니, 하의까지 코듀로이 팬츠를 매치하는 것은 피해야 할 실수다. 골과 골이 만나면 룩 전체가 과하게 무거워지고, 몸이 하나의 커다란 파일 천 조각처럼 보인다.

반대로 14웨일 이상의 핀코듀로이 가디건은 이야기가 다르다. 골이 가늘어 멀리서 보면 벨벳이나 스웨이드에 가까운 은은한 광택이 돌고, 표면이 차분해 상대적으로 정장에 가까운 분위기를 낸다. 이 가디건은 오히려 슬랙스나 울 팬츠와 매치해 스마트 캐주얼로 끌고 가는 것이 자연스럽다. 안에는 단색의 메리노 울 니트나 깔끔한 버튼다운 셔츠를 받쳐 레이어드하면, 코듀로이 특유의 따뜻함을 유지하면서도 격식 있는 자리에서 크게 튀지 않는 선을 지킬 수 있다.

색을 배분하는 법 — 가디건이 질감을 말한다면 색은 이너가 말한다

코듀로이 가디건에서 가장 무난한 선택은 역시 내추럴 계열이다. 카키, 베이지, 모카, 머스터드 같은 흙빛 계열은 코듀로이의 질감과 가장 잘 어우러지며, 무채색 운용 팔레트 안에서 움직이면 어떤 하의와도 쉽게 연결된다. 다만 머스터드나 카키처럼 채도가 살아 있는 색을 골랐다면, 이너는 반드시 차분한 아이보리나 오트밀, 그레이로 눌러줘야 한다. 가디건이 시선을 끌고 있다면 이너는 그 색을 방해하지 않고 받쳐주는 배경이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여기서 한 가지 실용적인 조언. 코듀로이 가디건이 룩에서 가장 큰 면적을 차지한다면, 나머지 아이템의 색은 가디건보다 톤이 한두 단계 낮아야 한다. 블랙 코듀로이 가디건을 입었다면 이너는 화이트나 라이트 그레이, 하의는 워싱드 블루 데님이나 라이트 카키로 무게를 덜어내는 식이다. 가디건이 이미 시각적 무게가 무거운 소재라, 전부 어두운 톤으로 통일하면 숨이 막히는 인상을 준다. 특히 블랙 코듀로이는 빛을 거의 흡수해 실루엣이 뭉개지기 쉬우므로, 밝은 색 이너로 경계를 만들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퍼스널컬러 차원에서 보면, 머스터드나 올리브가 강한 가디건은 가을 웜톤에게 가장 잘 붙는다. 쿨톤이라면 대신 네이비나 차콜 그레이 계열의 핀코듀로이를 고르는 편이 낫다. 다만 이건 절대적인 규칙이라기보다, 자신의 얼굴색을 더 환하게 보이게 하는 쪽을 택하는 감각의 문제다.

소재끼리 대화하게 하는 레이어드 — 두께와 결의 대비를 노려라

코듀로이 가디건은 레이어드의 완성도를 결정짓는 소재 대비에서 큰 점수를 딴다. 골이 진 표면은 빛을 난반사해 매트한 질감을 가지므로, 안에 받쳐 입은 이너가 매끄럽거나 광택이 살짝 돌 때 가장 아름다운 대비가 생긴다. 가령 실키한 비스코스 블라우스나 광택이 도는 메리노 울 니트를 안에 받치면, 코듀로이의 거친 표면과 부드러운 이너가 서로를 끌어올린다.

반대로 목폴라처럼 두껍고 텍스처가 강한 니트를 안에 받치는 것은 신중해야 한다. 목폴라의 리브 짜임과 코듀로이의 골이 충돌해, 룩이 텍스처 과잉 상태에 빠지기 쉽다. 정 하고 싶다면 골이 가는 핀코듀로이 가디건에 한해, 톤온톤으로 가장 얇은 울 목폴라를 매치하는 정도가 한계다. 이때도 색은 가디건과 완전히 일치시키는 것이 아니라, 한 톤 밝거나 어둡게 해서 층위를 살리는 것이 낫다.

아우터와의 조합도 같은 원리다. 코듀로이 가디건 위에 코듀로이 재킷을 입는 것은, 반복하지만, 피해야 한다. 대신 매트한 울 코트나 나일론 패딩 베스트처럼 텍스처가 전혀 다른 아우터를 걸쳐야 레이어드의 재미가 살아난다. 한겨울 혹한 한겨울에는 이 위에 가벼운 셔츠형 패딩이나 맥코트를 걸치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보온 효과를 낸다.

관리의 기본 — 파일이 살아야 가디건이 산다

코듀로이 가디건의 수명은 세탁 습관에서 결정된다. 자주 무너지는 지점은 보통 니트처럼 세탁기에 돌려 파일을 눌러 죽이는 것이다. 코듀로이의 골은 표면에 세워진 짧은 털이 만드는 구조라, 무거운 물건에 눌리거나 고온 건조기에 들어가면 골이 납작해져 다시 살아나지 않는다. 세탁할 때는 반드시 뒤집어서 30도 이하의 냉수에 중성세제로 약하게 세탁하고, 탈수는 짧게, 건조는 통풍이 잘 되는 그늘에서 눕혀 말려야 한다. 건조기는 절대 금지다.

보관할 때도 접어서 쌓아두면 아래쪽 파일이 눌리므로, 어깨가 넉넉한 옷걸이에 걸어 통기되는 곳에 두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 장기 보관 전에는 반드시 세탁해 먼지와 땀을 제거하고, 옷 커버는 통기성이 좋은 부직포를 써야 곰팡이를 막을 수 있다. 이러한 관리법은 다른 니트류와 크게 다르지 않아 보이지만, 코듀로이는 한 번 손상된 질감이 돌아오지 않는다는 점에서 더 엄격하게 적용해야 한다. 자세한 케어 원리는 옷 관리·세탁 기초에 정리된 라벨 읽는 법부터 시작하면 된다.

출처

자주 묻는 질문

코듀로이 가디건은 어느 계절에 입는 옷인가요?

가을과 겨울에 가장 잘 어울립니다. 코듀로이 특유의 파일 구조가 공기층을 만들어 보온력이 높고, 가디건은 레이어드에 최적화된 아이템이라 추운 날씨에 이너와 아우터 사이에서 체온을 유지하는 역할을 합니다. 핀코듀로이처럼 골이 가늘고 얇은 제품은 초봄까지 활용할 수 있습니다.

코듀로이 가디건을 세탁할 때 가장 조심해야 할 점은 무엇인가요?

고온 세탁과 건조기 사용을 피해야 합니다. 순면 코듀로이는 열에 민감해 수축이 일어나기 쉬우므로 30도 이하의 미지근한 물에 뒤집어서 약하게 세탁하고, 반드시 그늘에서 자연 건조해야 합니다. 파일이 눌리는 것을 막으려면 탈수를 강하게 돌리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