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맵시

컬러 · 퍼스널컬러

어스 톤 — 베이지·카멜·브라운·카키. 내추럴

어스 톤 — 베이지·카멜·브라운·카키. 내추럴

어스 톤끼리는 거의 충돌하지 않는다. 카멜과 베이지를 위아래로 입든, 브라운에 카키를 섞든, 결과가 어긋나는 경우가 드물다. 이유는 하나다 — 이 색들이 전부 같은 웜 언더톤을 공유하기 때문이다. 노란빛과 붉은빛 베이스에 중간 정도의 채도가 깔린 유사색 동네라, 컬러 휠 위에서 서로 가까이 모여 있다. 가까운 색끼리는 부딪칠 각도가 없다. 그래서 어스 톤은 색 매칭이 막히는 사람에게 가장 먼저 권할 안전지대다.

흙·모래·나무껍질·낙엽·돌에서 따온 색이라는 출발점도 여기 더해진다. 인간의 눈이 자연에서 늘 보던 조합이라 본능적으로 편안하게 읽힌다. 베이지는 밀·크림·에크루까지 번지며 부드럽고 도회적으로, 카멜은 탄·버터스카치로 가며 따뜻하고 고급스럽게, 브라운은 초콜릿·토스트·러스트로 깊어지며 중후하게, 카키는 올리브·아미그린으로 활동적이고 내추럴하게 읽힌다. 거기에 테라코타·번트오렌지·시에나 같은 확장 계열이 붙으면 같은 동네 안에서도 생동감과 계절감이 솟는다.

같은 브라운도 밝기로 갈린다

어스 톤을 한 덩어리로 보면 코디가 흐릿해진다. 같은 '브라운'이라도 명도와 채도가 인상을 가른다. 명도로 줄을 세우면 크림에서 베이지·샌드·탄·카멜·토스트를 지나 테라코타·초콜릿브라운으로 어두워지고, 채도로 줄을 세우면 크림·베이지의 낮은 쪽에서 카멜을 거쳐 테라코타·번트오렌지의 선명한 쪽으로 올라간다. 밝고 채도 낮은 크림·베이지는 라이트한 일상 코디의 베이스고, 중간의 카멜·탄은 고급스러운 가을 코디의 중심이며, 어둡고 채도 높은 테라코타·번트오렌지는 계절감이 뚜렷한 포인트다.

여기서 짚어둘 사실 하나. 카키는 엄밀히 보면 어스 톤이 아니라 노란빛 섞인 그린(Yellow-Green)이다. 그런데 채도가 낮고 흙빛 계열과 잘 묶여 관습적으로 어스 톤에 포함된다. 올리브는 카키보다 그린 비중이 높고 더 어둡다. 둘 다 군용에서 온 색이라 고프코어·아메카지·워크웨어와 궁합이 좋다.

토널이 가장 쉽고, 무채색이 정리한다

같은 어스 톤끼리 쌓는 토널 코디가 가장 다루기 쉽다. 핵심은 단조로움을 피하는 것인데, 명도를 2~3단계 벌려 배치하면 된다. 밝은 베이지 아우터에 카멜 이너, 초콜릿 바지처럼 위에서 아래로 명도를 낮추면 안정적인 그라데이션이 생긴다. 카멜+베이지는 오피스·데이트까지 우아하게 가고, 브라운+카키는 아웃도어·캐주얼에서 활동적이며, 올리브+탄은 고프코어·아메카지의 밀리터리 무드를, 초콜릿브라운+크림은 올드머니의 클래식을 만든다.

무채색은 어스 톤을 정리하는 역할이다. 오프화이트·크림과 묶으면 가장 부드러운 내추럴·미니멀 룩이 되고, 퓨어화이트와는 선명하게 대비돼 여름·리조트 느낌이 난다. 블랙은 어스 톤을 도시적으로 정제하는데, 전신보다 구두·벨트·가방 같은 소품에서 끊는 편이 정돈된다. 차콜·다크그레이는 가을·겨울에 중후하게 받친다. 유채색 한 점을 더할 거라면 버건디·와인은 카멜·베이지 위에서 가을 고급 조합을, 딥그린은 브라운·카키와 자연 친화적 깊이를, 네이비는 베이지·카멜과 단정함을, 머스터드는 카키·올리브와 강렬한 같은 동네 대비를 만든다.

카멜 코트가 어스 톤의 얼굴이다

어스 톤 팔레트에서 가장 상징적인 한 벌은 카멜 코트다. 올드머니·콰이어트 럭셔리클래식·테일러드의 대표 아이템으로, 단 한 벌의 존재만으로 코디의 격이 올라간다. 클래식하게 풀면 카멜 체스터필드 코트발마칸 코트에 크림 터틀넥·목폴라, 다크브라운 슬랙스, 브라운 레더 로퍼옥스포드 구두, 탄 토트백으로 위에서 아래까지 토널을 잇는다. 캐주얼로 내리면 카멜 울 코트에 오프화이트 후디·후드티니트 스웨터, 베이지 치노 팬츠, 화이트·탄 스니커즈·운동화가 가볍게 받친다.

베이지 베이스로 상하의를 맞추고 소품으로 깊이를 더하는 길도 있다. 샌드 트렌치코트블레이저에 크림 옥스포드 셔츠·블라우스, 카키 와이드 팬츠, 브라운 첼시 부츠, 브라운 레더 벨트와 캔버스 토트백을 더하는 식이다. 카키·올리브를 중심에 둔 아웃도어 코디는 올리브 MA-1 보머·항공 점퍼코치 재킷에 크림 헨리넥, 카키 카고 팬츠, 워크 부츠, 올리브 볼캡·야구모자·백팩·배낭고프코어·아메카지 무드를 잡는다. 어떤 구성이든 브라운 레더 한 점은 포인트이자 통일감의 닻이다 — 갈색 가죽 재킷을 아우터로 쓰면 전체 어스 팔레트와 자연스럽게 이어지고, 벨트과 신발을 같은 브라운으로 맞추면 코디가 정돈된다.

쿨톤도 길이 있고, 칙칙함엔 채도가 답이다

어스 톤은 웜 언더톤이라 봄·가을 퍼스널컬러 개론 웜톤에게 특히 잘 맞는다. 가을 웜톤은 깊은 카멜·테라코타·올리브·초콜릿이, 봄 웜톤은 밝은 카멜·크림·피치가 잘 받는다. 쿨톤이라고 못 쓰는 건 아니다 — 그레이가 섞인 그레이지(Greige)나 로즈베이지처럼 쿨 베이스가 섞인 어스 계열을 고르면 여름·겨울 쿨톤에게도 충분히 어울린다. 여기서 어스 톤과 혼동하기 쉬운 뮤트 톤을 구분해 두면 색 고르기가 선명해진다. 어스 톤은 따뜻한 옐로·레드 베이스로 흙·나무·낙엽을 연상시키고, 뮤트 톤은 회색이 섞인 세이지그린·더스티로즈·슬레이트블루처럼 차분하되 베이스가 다르며, 그레이지는 그 중간에서 어스 기반이되 그레이가 섞여 쿨한 기운도 띤다. 자세한 가을 팔레트는 가을 웜에서 이어진다.

소재는 천연 쪽이 어스 톤을 더 잘 산다. 린넨(마)은 자연 베이지·크림 색과 내추럴한 텍스처가 색의 출신과 맞고, 울(양모)은 따뜻한 멜란지가 가을·겨울 어스 톤에 최적이며, 면(코튼)은 워싱하면 자연스러운 빈티지 어스 톤이 난다. 스웨이드의 매트한 브라운·탄, 캔버스의 단단한 탄·카키, 코듀로이의 깊은 골 텍스처도 모두 어스 톤의 자연스러움을 거든다. 합성 소재도 색은 내지만, 천연 소재가 그 '흙에서 온 색'의 질감까지 살린다.

어스 톤이 자칫 흐릿하고 칙칙해 보일 때의 처방은 명확하다. 전신을 낮은 채도로만 맞추면 생기가 빠지므로, 테라코타·번트오렌지 같은 높은 채도의 어스 톤 한 점을 포인트로 끊거나 오프화이트·크림으로 명도 대비를 만든다. 반대로 너무 강하면 무채색 운용의 뉴트럴 베이스에 어스 톤을 소품으로만 얹는다. 어두운 어스 톤(초콜릿·딥카멜·에스프레소)은 포멀로, 밝은 쪽(크림·샌드·라이트베이지)은 캐주얼로 내려간다 — 그래서 비즈니스 캐주얼·면접·취업에는 카멜 코트나 진한 베이지 슬랙스를 화이트 셔츠·차콜로 받치고, 결혼식 하객룩에는 베이지·그레이지 수트를 아이보리·실버 소품으로 정돈하며, 등산·아웃도어에는 올리브·카키 기능성으로 활동성을 우선한다. 같은 색이라도 보텀에 두면 안정되고 아우터에 두면 시선이 모인다. 토널 그라데이션을 쌓는 순서는 모노크롬 코디·컬러 매칭을, 한 시즌을 어스 톤으로 묶는 법은 캡슐 옷장을 참고한다.

계절로 보면 봄엔 라이트베이지·샌드·피치베이지를 크림 이너와 린넨 보텀으로 청량하게(놈코어), 여름엔 카키·올리브·라이트탄을 화이트 대비로 가볍게(아메카지·고프코어), 가을엔 카멜·토스트·테라코타를 버건디 포인트와 토널로(올드머니·콰이어트 럭셔리), 겨울엔 초콜릿·딥카멜·에스프레소를 헤비 울·스웨이드와 차콜로 중후하게 가져간다.

출처

자주 묻는 질문

어스 톤이 뭐예요?

흙, 모래, 나무껍질, 낙엽, 돌 같은 자연물에서 볼 수 있는 색채 계열입니다. 베이지·카멜·브라운·카키가 대표적이며, 채도가 낮고 모두 웜 언더톤을 공유해 서로 충돌하지 않고 어떤 조합이든 조화롭게 어우러집니다.

어스 톤은 어떤 색과 매치하면 좋아요?

같은 어스 톤끼리의 토널 조합이 가장 다루기 쉽습니다(예: 카멜+베이지, 브라운+카키). 무채색은 오프화이트·크림이 가장 자연스럽고 블랙은 도시적으로 정제해 줍니다. 유채색 포인트로는 버건디·딥 그린·네이비·머스타드가 잘 어울립니다.

쿨톤도 어스 톤을 입을 수 있나요?

어스 톤은 웜 언더톤이라 봄·가을 웜톤에게 특히 잘 맞지만 쿨톤도 전혀 못 쓰는 건 아닙니다. 그레이가 섞인 그레이지(Greige)나 로즈 베이지처럼 쿨한 베이스가 섞인 어스 계열을 고르면 훨씬 잘 어울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