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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템

블라우스 (Blouse)

블라우스 — 여성 셔츠형 상의. 페미닌·오피스

남성의 드레스 셔츠가 어깨와 가슴을 곧게 세우는 테일러링에서 출발했다면, 블라우스는 그 경로를 거치지 않았다. 19세기 유럽 여성복에서 셔츠와는 별개로 진화했고, 그래서 셔츠처럼 생겼어도 셔츠의 규칙을 따르지 않는다. 어깨에서 떨어진 천이 허리선에서 살짝 풀리며 흘러내리고, 칼라·소매·넥라인에 셔츠라면 없을 장식이 붙는다. 핵심은 천이 몸을 따라 흐르느냐다 — 블라우스를 블라우스로 만드는 건 단추 위치가 아니라 드레이프다.

그래서 같은 '블라우스'라는 한 단어 안에 전혀 다른 옷이 들어간다. 반투명한 시폰 플리츠 블라우스와 빳빳한 옥스퍼드 버튼다운 블라우스는 이름만 같지 무드가 천차만별이고, 그 차이는 거의 전부 소재와 디테일에서 나온다. 오피스·세미포멀부터 데이트·캐주얼까지 한 카테고리가 덮을 수 있는 이유이자, 잘못 고르면 자리에 어긋나는 이유이기도 하다.

실루엣과 디테일 — 흐름을 어디서 잡느냐

블라우스는 기본적으로 몸에 약간 여유가 있는 옷이고, 그 여유를 어디서 잡느냐로 형태가 갈린다. 어깨·가슴에 가는 핀턱(pintuck)을 잡으면 깔끔하고 단정해지고, 어깨·소매·밑단에 개더(gather)로 여유분을 모으면 자연스러운 볼륨이 생긴다. 직선적으로 떨어지는 박시 실루엣은 팬츠에 터크인했을 때 가장 스타일리시하고, 프릴·플리츠를 장식으로 쓰는 러플 실루엣은 로맨틱·페미닌 쪽으로 간다.

디테일은 블라우스의 격식과 무드를 직접 조정하는 손잡이다. 넥라인에 묶는 리본 타이넥은 페미닌·레트로 포인트가 되고, 그보다 크고 볼륨 있는 보우 타이는 거꾸로 클래식한 직장 분위기를 낸다. 러플은 앞 단추선·소매·넥라인의 주름 장식이고, 핀턱은 가슴·어깨의 정제된 포인트다. 칼라 없이 넥라인 자체로 형태를 만드는 V넥·스퀘어넥은 군더더기를 덜어내고, 작고 낮은 스몰 칼라는 부담 없이 단정하다.

소재가 곧 격식이다 — 블라우스의 한 공식

블라우스에서 외워 둘 공식은 하나다. 소재가 격식을 거의 그대로 정한다. 디자인이 같아도 천이 바뀌면 갈 수 있는 자리가 바뀐다.

실크(견)은 블라우스 소재 중 가장 고급스러운 선택이다. 자연 광택과 부드러운 착용감, 우수한 드레이프에 더해 체온 조절 기능이 있어 더울 때 시원하고 선선할 때 따뜻하다. 대신 세탁이 까다롭고 값이 비싸다. 그 드레이프와 광택을 저렴하게 구현한 대체재가 레이온·비스코스 레이온·비스코스다 — 셀룰로스 기반이라 통기가 좋지만 물세탁에서 수축하니 찬물 손세탁이나 드라이클리닝으로 다룬다. 시폰은 얇고 반투명한 직조 방식의 이름이라 폴리에스터로도 실크·레이온으로도 짜는데, 폴리에스터 시폰은 관리가 쉽고 실크·레이온 시폰은 착용감이 우수하다. 다만 직사광선에서 비치는 정도는 미리 확인한다.

봄·가을과 캐주얼은 다른 천의 자리다. 모달은 너도밤나무 펄프에서 뽑은 재생 섬유로 면보다 부드럽고 레이온보다 탄력이 있어 세탁 후 형태가 잘 유지돼 니트·저지 블라우스에 쓰인다. 린넨(마)은 여름에 가장 시원하고 습기를 빠르게 발산하지만, 특유의 구김이 매력이 되기도 단점이 되기도 한다 — 린넨·면 혼방으로 가면 구김이 줄어든다. 면(코튼) 면은 편안하고 캐주얼하다.

요약하면 격식 자리(면접·웨딩 하객·발표)는 광택이 절제되고 구김이 덜한 실크·레이온·폴리에스터 새틴, 데일리는 관리 쉬운 면·모달·가벼운 저지로 가른다.

자리별로 입는 법

블라우스 코디는 "이 자리에 무엇을 입을지부터 정하고 소재를 역산"하면 빠르다. 아래가 그 역산표다.

상황추천 소재넥라인·디테일받쳐주기
면접·취업·발표·PT실크·레이온·폴리 새틴스몰 칼라, 절제된 보우슬랙스 + 재킷
출근·오피스룩레이온·면 폴리혼방버튼다운, 작은 리본슬랙스·펜슬 스커트
데이트룩·소개팅 첫 만남시폰·레이스타이넥, 러플A라인·미디 스커트
결혼식 하객룩실크절제된 광택테일러드 슬랙스
봄·여름 캐주얼린넨·면박시, 스퀘어넥와이드 데님·치노

페미닌 페미닌 룩은 플리츠 시폰 블라우스에 플리츠 스커트A라인 스커트, 아이보리·로즈·라벤더 톤에 발레 플랫메리제인로 완성한다. 클래식·테일러드 오피스 라인은 단색 실크·레이온 블라우스에 슬랙스블레이저가 기본이고, 넥라인에 리본·보우 타이가 있으면 면접·PT 자리에서도 단정하게 읽힌다. 로맨틱 데이트 룩은 레이스 디테일 블라우스에 미디 스커트, 유려한 실크·레이온의 흘러내림이 핵심이다. 미니멀은 거꾸로 장식을 다 빼고 박시한 면·린넨 블라우스에 와이드 팬츠, 화이트·에크루·라이트 베이지 톤에 단추까지 같은 색으로 눈에 안 띄게 둔다. 보헤미안은 흰 바탕에 색색 자수가 든 블라우스에 플로럴 스커트로 간다.

레이어링은 블라우스의 드레이프를 살리는 방향으로 한다. 실크·레이온 블라우스를 블레이저 안으로 넣으면 천이 재킷 아래로 아름답게 흘러내리고, 스커트나 슬랙스 안으로 넣는 터크인은 허리선을 그어 단정함을 만든다 — 앞부분만 넣는 하프 터크인은 같은 동작에 캐주얼함을 더한다. 봄·가을엔 짧은 카디건을 위에 얹거나 긴 가디건을 오픈해서 걸친다.

핏과 관리

핏은 네 곳을 본다. 어깨선은 어깨 끝보다 솔기가 안쪽에 있는 것이 기본이고(오버사이즈는 의도적으로 드롭), 양 가슴 단추 사이가 당기면 한 사이즈 올린다 — 단추 사이가 X자로 벌어지는 게 블라우스에서 가장 흔한 핏 실패다. 소매는 팔을 내렸을 때 손목뼈 언저리에 오는 것이 기본이고, 기장은 터크인하려면 넉넉하게, 내어 입으려면 엉덩이 상단~중간이 적당하다.

관리는 소재가 다 정한다. 실크는 전용 세제로 냉수 손세탁하거나 드라이클리닝하고, 탈수 없이 타월로 눌러 수분을 뺀 뒤 그늘에서 말린다. 레이온·비스코스는 손세탁이 원칙이고 찬물미지근한 물에 중성세제, 기계 세탁이 불가피하면 울코스로 수축 위험을 줄인다. 폴리에스터 시폰은 섬세코스나 손세탁이 가능하지만 레이온·실크 시폰은 손세탁·드라이클리닝으로 다룬다. 면·린넨은 3040°C 기계세탁이 되고(린넨은 첫 세탁에서 약간 수축하니 찬물), 모달·저지는 30°C 울코스에 고온 건조기를 피한다. 다림질은 실크·레이온을 낮은 온도로 뒤집어서 하고, 자수·레이스 부분은 뒤집어 낮은 온도로 보호한다. 보관은 접기보다 행거에 걸기를 권하고, 구김 가는 시폰·레이온은 어깨 두께 있는 행거에 다른 옷에 눌리지 않게 여유를 두고 건다. 실크는 산성지나 코튼 보자기에 싸서 빛을 차단한다.

투자 순서는 분명하다 — 드레이프가 살아야 하는 매끈한 격식용 블라우스 한 장에 비중을 두고, 데일리용은 관리 쉬운 면 폴리혼방으로 여러 색을 채우면 회전율이 좋다. 소재별 세탁 난도는 실크(견)·레이온·비스코스·린넨(마) 항목과 함께 본다.

출처

자주 묻는 질문

블라우스가 뭐예요?

여성복 카테고리에서 셔츠 형식의 상의를 통칭하는 말입니다. 19세기 유럽 여성복에서 독자적으로 진화했으며, 허리선에서 약간 여유 있게 흘러내리는 실루엣과 부드러운 소재, 장식적 디테일이 특징입니다.

블라우스는 뭐랑 입어요?

오피스에서는 단색 실크·레이온 블라우스에 슬랙스·블레이저를 매치하고, 페미닌 룩에는 플리츠 시폰 블라우스에 플리츠·A라인 스커트를 더합니다. 스커트나 슬랙스 안으로 넣는 터크인은 허리선을 강조해 단정한 인상을 줍니다.

블라우스는 어떤 소재를 골라야 하나요?

용도에 따라 다릅니다. 여름에는 시원한 린넨·면·레이온이, 오피스·격식 자리에는 광택이 적당하고 구김이 덜한 실크·레이온·폴리에스터 새틴이 좋습니다. 실크는 고급스럽지만 세탁이 까다롭고, 레이온은 실크의 드레이프를 저렴하게 구현하지만 물세탁 시 수축에 주의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