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Salomon(살로몬)
Salomon(살로몬) — 프랑스. 트레일·고프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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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도시 거리에서 Salomon(살로몬) XT-6를 신은 사람은, 70년 전 알프스 산악인이 눈 위에서 스키를 고정하던 회사의 기술을 발에 신고 있는 셈이다. 살로몬은 패션 브랜드로 태어나지 않았다. 1947년 프랑스 알프스의 도시 **안시(Annecy)**에서 스키 엣지와 바인딩 부품을 깎던 작은 공방이 출발점이고, 패션 씬에 들어온 건 창립 70년이 지난 뒤의 일이다. 이 출발점을 알면 XT-6가 왜 그렇게 운동화 같지 않게 생겼는지가 풀린다 — 애초에 거리를 걸으라고 만든 신발이 아니기 때문이다.
스키 부품에서 산을 달리는 신발로
창립자 **François Salomon(프랑수아 살로몬)**은 아내 잔, 아들 조르주와 안시에서 스키용 금속 부품을 만들었다. 1950~60년대에 스키 바인딩 기술로 이름을 얻고, 1974년 스키 부츠를 직접 생산하면서 동계 스포츠의 주요 브랜드가 됐다. 문제는 계절이었다 — 겨울에만 팔리는 회사라는 한계.
1990년대 초 살로몬은 그 한계를 트레일 러닝·하이킹으로 넘었다. 어드벤처 레이싱 현장에서 기술을 쌓아 2002년 XA Pro 트레일 러닝화를 내놓았고, 비포장 산악 지형에 특화된 신발의 기준을 세웠다. 이때 등장한 퀵레이스(Quicklace) — 끈을 매는 대신 당겨 조이는 한 줄의 케이블 시스템 — 는 장갑 낀 손으로 추위 속에서 빠르게 조이려는 산악 현장의 요구에서 나왔다. 이 실용 장치가 훗날 살로몬을 한눈에 알아보게 하는 미학 기호가 된다.
소유주는 여러 번 바뀌었다. 1997년 Adidas(아디다스)가 인수했다가 2005년 Amer Sports(아메아 스포츠)로, 2019년 중국 Anta Sports(안타 스포츠)가 아메아를 사들이며 현재 모기업은 안타다. 다만 제품 방향성은 안시의 기술 DNA 위에서 독립적으로 굴러간다.
우연히 패션이 된 기능화
살로몬이 패션 아이콘이 된 건 의도한 결과가 아니다. 2017~2018년 무렵 아웃도어 기능복을 도시에서 입는 고프코어(Gorpcore) 흐름이 번지면서, 패션 에디터와 스타일리스트들이 살로몬의 트레일 러닝화를 발견했다. 매끈한 가죽 스니커즈가 지겨워진 눈에, 메쉬와 합성 텍스타일이 겹쳐진 살로몬의 복잡한 갑피는 정반대의 신선함이었다.
살로몬은 이 흐름에 빠르게 반응해 스포르타일(Sportstyle) 라인을 꾸렸다. 트레일화의 기술 구조는 그대로 두고 색과 소재 조합만 패션 쪽으로 비튼 모델들이다. 뉴욕 감성으로 XT-6를 재해석한 Aimé Leon Dore(에이미 레온 도레), 비비드 컬러와 패치워크를 입힌 Marni(마르니), 일본 아웃도어 브랜드 and wander(앤드원더)와의 협업이 살로몬을 편집숍 진열대에 확실히 올려놓았다.
XT-6, 그리고 그 옆 라인들
살로몬 패션의 중심에는 XT-6가 있다. 합성 텍스타일과 메쉬 갑피, Contagrip 고무 아웃솔의 공격적인 러그 패턴, 그리고 퀵레이스. 두꺼운 러그 밑창과 여러 겹의 텍스타일 레이어가 만드는 실루엣은 일반 스니커즈와 한눈에 갈린다 — 고프코어의 얼굴이라 불릴 만하다(스니커즈·운동화).
그 옆에서 ACS PRO는 같은 기술 위에 좀 더 도시적으로 다듬어진 실루엣을 얹는다. XT-6가 트레일 외형을 강조한다면 ACS PRO는 한 톤 정제되어 협업 라인의 베이스로 자주 쓰인다. 한편 XA Pro 3D는 패션이 아니라 실제 트레일을 위한 퍼포먼스 라인의 현행 버전으로, 고프코어 코디와 실사용을 겸한다. 더 가볍고 날렵한 Pulsar Trail이나 보드 문화 영향을 받은 SNS Pilot도 스포르타일 라인에 함께 묶인다.
Nike(나이키)·New Balance(뉴발란스)의 라이프스타일 스니커즈와 나란히 두면 살로몬의 차별점은 "덜 스니커즈스러운 외형"이다. 더 기술적이고 덜 매끈하다. 그래서 한 켤레가 코디 전체의 톤을 끌고 간다.
신발이 주연인 코디
살로몬 XT-6은 받쳐 신는 신발이 아니라 코디의 톤을 정하는 주연이다. 신발의 기술적 인상이 워낙 강해서, 나머지 옷을 거기에 맞추는 게 자연스럽다 — 핵심은 신발의 기술감과 옷의 무드가 어긋나지 않게 하는 것 하나다.
나일론·플리스·쉘 같은 아웃도어 소재 상하의와는 결이 그대로 맞물린다. 와이드 카고(카고 팬츠)와 붙이면 테크 스트리트 무드가 서고, 윈드브레이커(바람막이)나 플리스 재킷(플리스 재킷·후리스)을 얹으면 고프코어가 완성된다(고프코어). 단정한 테일러드와 섞는 건 의도된 대비로만 접근해야지, 무심코 붙이면 신발만 따로 논다. 백팩(백팩·배낭)까지 기능 소재로 맞추면 일관성이 한 단계 더 올라간다.
상황별로 보면, 등산·아웃도어에선 윈드브레이커 + 카고로 실사용 기능을 앞세운 어스 톤이 정석이다. 여행룩의 봄가을 공항룩은 플리스 재킷 + 트랙 팬츠(트랙 팬츠)로 활동성과 편안함을 가져가고, 캠퍼스·대학생 데일리의 데일리는 후디·맨투맨에 와이드 팬츠를 받친 도시형 캐주얼에 살로몬으로 포인트만 준다. 한겨울이면 쉘 파카와 두꺼운 플리스 레이어로 고프코어를 풀 강도까지 밀어도 된다.
색은 카키·브라운·올리브 어스 톤이 가장 범용적이다(어스 톤). 비비드·메탈릭 협업 컬러는 코디 난도가 높으니 상하의를 차분하게 눌러야 한다. 그리고 퀵레이스는 꼬이거나 풀리면 교체용 레이스로 갈 수 있는데, 레이스 색만 바꿔도 신발 인상이 달라진다 — 이게 살로몬을 오래 신는 작은 재미다. 레이어링 순서는 레이어링·겹쳐 입기, 신발·팬츠 밑단 매칭은 신발-하의 매칭에서 더 판다.
같은 고프코어 안에서 어디쯤
"기능화의 패션화"라는 같은 흐름 안에서도 무게중심은 브랜드마다 다르다. 살로몬은 트레일 러닝화가 코어이고 퀵레이스 덕에 가장 운동화답지 않은 실루엣을 가진다. 의류·고어텍스 중심의 도시형 테크 정점은 Arc'teryx(아크테릭스)가, 접근성 높고 라인업 넓은 대중적 아웃도어는 The North Face(노스페이스)가, 환경 윤리와 레트로 플리스의 잔잔한 무드는 Patagonia(파타고니아)가 가져간다. New Balance(뉴발란스)·ASICS(아식스)는 더 스니커즈다운 실루엣이라 고프코어 인상은 약하다.
가장 단순한 공식은 신발만 살로몬으로 두고 의류를 Arc'teryx(아크테릭스)·The North Face(노스페이스)·Patagonia(파타고니아)에서 받치는 것이다. 일관된 고프코어 무드가 완성된다. 더 스트리트·테크 쪽이면 테크웨어·스트리트, 운동 무드로 풀고 싶으면 애슬레저 방향으로 이어지고, 기능 소재의 이해는 고어텍스·나일론·플리스(원단)에서 보탠다.
출처
- Salomon 공식 브랜드 히스토리 (salomon.com)
- Amer Sports 브랜드 포트폴리오 아카이브
- Business of Fashion — Salomon Sportstyle 고프코어 분석 리포트
- 『Hypebeast』 Salomon 협업 스트리트웨어 관련 보도
- 『Vogue』 — Gorpcore 트렌드 특집, 살로몬 언급
- 하입비스트 — XT-6 및 협업 모델 보도
- 패션 전문 용어 사전 — 트레일 러닝화·고프코어 카테고리 정의
- 고프코어 — 고프코어 스타일 도메인 지식
자주 묻는 질문
Salomon(살로몬)은 어떤 브랜드인가요?
Salomon(살로몬)은 1947년 프랑스 알프스의 도시 안시(Annecy)에서 창립된 아웃도어 스포츠 브랜드입니다. 원래 스키 엣지·바인딩 부품을 만드는 스키용품 전문 브랜드로 출발했으며, 이후 트레일 러닝·하이킹으로 카테고리를 넓혀 현재는 트레일 러닝화 분야에서 가장 신뢰받는 기술 브랜드 중 하나로 알려져 있습니다.
Salomon(살로몬) XT-6는 무엇인가요?
XT-6는 Salomon(살로몬)의 스포르타일(Sportstyle) 라인 중 가장 인기 있는 고프코어 패션화 모델입니다. 트레일 러닝화의 테크니컬한 외형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합성 텍스타일과 메쉬 갑피, 끈 대신 당겨 조이는 퀵레이스 시스템, 두꺼운 러그 밑창이 일반 스니커즈와 확연히 구별되는 실루엣을 만듭니다.
Salomon(살로몬)은 어떤 스타일에 잘 어울리나요?
고프코어·테크웨어·스트리트가 교차하는 영역의 소비자에게 가장 잘 어울립니다. 신발 자체가 아웃도어 기술화 인상이 강해 나일론·플리스·쉘 등 아웃도어 소재 상하의와 자연스럽게 어울리며, 와이드 카고와 조합하면 테크 스트리트 무드가 완성됩니다. 카키·브라운·올리브 같은 어스 톤 컬러웨이가 가장 범용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