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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Patagonia(파타고니아)

Patagonia(파타고니아) — 미국. 친환경 아웃도어·플리스

2011년 블랙프라이데이, 뉴욕타임스에 플리스 재킷 사진과 함께 "이 재킷을 사지 마세요(Don't Buy This Jacket)"라는 카피가 실렸다. 광고를 낸 건 그 재킷을 파는 회사, Patagonia(파타고니아)였다. 옷 회사가 자기 옷을 사지 말라고 한 이 한 장이 파타고니아를 한 문장으로 설명한다 — 이곳은 옷을 파는 회사이면서 동시에 환경 운동 조직처럼 굴러간다. 미션 문장부터 그렇다. "우리는 고향 지구를 구하기 위해 사업을 합니다(We're in business to save our home planet)." 이 원칙을 마케팅 문구가 아니라 경영 규칙으로 끌고 가려는 시도가 패션·아웃도어 업계 안팎에서 파타고니아를 독보적인 자리에 세웠다.

출발은 옷이 아니었다. 이본 쉬나드는 1950년대부터 암벽 등반 장비를 직접 만들던 클라이머였다. 1957년경 대장장이 도구를 사 암벽용 피톤(금속 못)을 만들어 판 게 씨앗이고, 1965년 등반가 톰 프로스트와 손잡아 장비 사업을 키웠으며, 1972년 의류를 더했다. 이듬해 1973년 'Patagonia(파타고니아)'라는 이름을 등록했다 — 쉬나드가 동경하던 남아메리카 끝자락의 거친 자연에서 따온 이름이다. 등반 장비에서 출발한 회사라는 사실이 이후 모든 제품의 기능 기준을 설명한다.

신칠라 — 플리스를 도시로 끌고 온 소재

1985년, Patagonia(파타고니아)가 신칠라(Synchilla)라는 폴리에스터 플리스를 개발해 재킷을 냈을 때 플리스는 아직 생소한 소재였다. 가볍고 따뜻하고 빨면 금방 마르는 속건성 — 이 세 가지가 아웃도어 커뮤니티에서 빠르게 퍼졌고, 신칠라 플리스와 두툼한 카딩 처리의 레트로X 플리스는 파타고니아의 얼굴이 됐다. 등반가의 보온재로 태어난 소재가 수십 년 뒤 고프코어 고프코어와 스트리트 문화의 클래식이 된 것이다. 청바지(스트레이트 데님) 위에 신칠라 한 장을 걸치는 그림은 이제 아웃도어가 아니라 도시의 풍경에 가깝다.

환경주의를 제도로 박은 회사

Patagonia(파타고니아)의 환경 행동은 캠페인이 아니라 구조다. 1986년부터 매출의 1%를 환경 단체에 자발적으로 기부하기 시작했고, 2002년 이를 '지구에 1% 세금(1% for the Planet)' 조직으로 키워 다른 기업의 참여까지 끌어냈다. 1996년에는 면 제품 전체를 유기농 면화로 전환했는데, 당시 업계에선 이례적인 결정이었다. 주요 플리스 라인은 플라스틱 병을 재활용한 폴리에스터로 만든다고 알려져 있고, 소재 생산 과정에는 Bluesign® 인증, 일부 공장엔 공정무역 인증을 적용한다.

가장 멀리 간 결정은 2022년에 나왔다. 이본 쉬나드가 파타고니아 지분 전체를 비영리 환경 단체에 이전했다고 발표해, 앞으로 회사 수익이 환경 보호에 쓰이는 구조를 만든 것이다 — 이 결정은 당시 국제적으로 광범위하게 보도됐다. 같은 철학이 'Worn Wear' 프로그램으로도 이어진다. 매장에서 수선 서비스를 제공하고, 수선법을 온라인에 공개하고, 중고 제품 재판매 플랫폼을 운영한다. "최고의 환경 제품은 오래 쓰는 것"이라는 문장을 회사가 자기 매출을 줄여 가며 증명하는 셈이다. 세일이나 대규모 할인을 거의 하지 않는 것도 같은 맥락에 있다.

보온의 원리를 알면 라인이 정리된다

Patagonia(파타고니아)는 라인 이름이 비슷해 처음 고를 때 헷갈린다. 그런데 헷갈릴 필요가 없다. 모든 라인은 무엇으로 보온하느냐 한 축으로 나뉜다.

플리스는 보온과 통기를 동시에 한다. 단독으로 한겨울을 나기엔 모자라지만, 간절기나 실내, 그리고 무엇 위에 받쳐 입는 레이어로 가장 자연스럽다. 니트 질감을 모방한 베터 스웨터(Better Sweater)는 스웨터와 플리스의 중간 지점이라 도심 착용에 특히 잘 섞이고, 신칠라는 원조의 클래식 실루엣을, 레트로X는 두툼한 보풀 표면의 아날로그 감성을 가져간다. 도심 데일리·캠퍼스 레이어라면 여기서 고른다.

합성 인슐레이션은 가벼운 보온에 휴대성을 더한다. PrimaLoft 단열재를 쓴 나노 퍼프(Nano Puff)는 접어서 가방에 넣기 쉽고, 다운과 달리 비나 습기에 강해 젖어도 보온이 덜 무너진다. 다운 알레르기가 있거나 습한 환경에서 다운 대체로 자주 쓰인다.

천연 다운은 가장 따뜻하지만 젖으면 보온력이 떨어진다. 다운 스웨터(Down Sweater)는 Responsible Down Standard(RDS) 인증 구스 다운을 쓰는 경량 다운이고, 다스 파카(Das Parka)는 알파인 환경을 겨냥한 극한 보온 파카다. 한겨울 본격 보온은 이 라인의 몫이다.

마지막으로 하드쉘은 보온이 아니라 방어다. 토렌트쉘(Torrentshell)은 H2No® 방수 처리의 3레이어 방수 재킷으로, 보온재가 없어 안에 플리스를 받쳐 입는 구조다(고어텍스 류의 방수 쉘 계열, 바람막이 참조). 비·바람을 막는 게 일이고 따뜻하게 하는 건 안에 든 옷의 일이다. 정리하면 — 플리스는 받쳐 입는 옷, 다운은 한겨울 옷, 하드쉘은 악천후 옷. 이 세 역할만 구분해도 선택이 끝난다. 레이어링 원리는 레이어링·겹쳐 입기·시즌 전환에서 더 본다.

같은 옷, 다른 자리

같은 플리스라도 어디에 두느냐로 인상이 달라진다. 캠퍼스·대학생 데일리 캠퍼스 간절기에는 후디·후드티 후드나 맨투맨 맨투맨 위에 플리스 재킷·후리스 플리스를 얹어 청바지와 마무리하고, 등산·아웃도어 하이킹에서는 하드쉘 안에 경량 인슐레이션을 받친 뒤 카고 팬츠 카고와 백팩·배낭 백팩으로 본래의 기능을 살린다. 간절기·환절기 간절기에는 베터 스웨터형 플리스를 셔츠 위에 가볍게, 한겨울 혹한 한겨울에는 패딩 점퍼 다운 파카에 두꺼운 니트 이너를 받친다.

미국 캠퍼스 컬처에서 파타고니아 조끼(vest)는 특정 직군과 라이프스타일을 가리키는 일종의 기호로 읽히기도 한다 — 옷이 기능을 넘어 소속을 말하는 드문 사례다. 스타일 맥락으로는 아웃도어 기어를 일상에 끌어오는 고프코어 고프코어에서 플리스+카고+백팩이 정석이고, 꾸밈 없는 기능적 베이직을 지향하는 놈코어 놈코어에서는 신칠라 플리스에 청바지 한 벌이면 끝난다.

The North Face(노스페이스)·Arc'teryx(아크테릭스)와 어떻게 다른가

세 브랜드 모두 '아웃도어'를 말하지만 무게중심이 다르다. Patagonia(파타고니아)는 환경 가치와 라이프스타일 감성이 가장 강하다 — 수선해 오래 쓰는 가치나 레트로 감성 플리스를 원하면 이쪽이 가장 부합한다. 도심 스트리트에서 눈에 띄는 보온을 원하면 The North Face(노스페이스) The North Face(노스페이스)의 눕시 다운이 도시-자연 연결의 대중성으로 답하고, 기술의 극한과 알파인 하드쉘을 원하면 Arc'teryx(아크테릭스) Arc'teryx(아크테릭스)가 기술적 완성도로 다른 자리에 선다. 소재 자체를 더 알고 싶다면 플리스(원단)·다운(충전재)·폴리에스터를 함께 본다.

출처

  • Patagonia 공식 홈페이지 기업 소개 (patagonia.com/company-info.html)
  • "Yvon Chouinard", 위키피디아 영문판
  • "Patagonia (clothing)", 위키피디아 영문판
  • 1% for the Planet 공식 사이트 (onepercentfortheplanet.org)
  • Worn Wear 프로그램 설명 (wornwear.patagonia.com)
  • 《Let My People Go Surfing》, Yvon Chouinard, 2006 (브랜드 철학 관련 인용 참고)
  • 《The New York Times》, 2022년 9월 – 파타고니아 지분 이전 관련 보도 참조

자주 묻는 질문

파타고니아는 어떤 브랜드인가요?

Patagonia(파타고니아)는 1973년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이본 쉬나드가 설립한 아웃도어 의류·장비 브랜드입니다. 암벽 등반용 피톤 제작에서 출발했으며, "우리는 고향 지구를 구하기 위해 사업을 합니다"라는 미션을 공개적으로 표방해 하나의 환경 운동 조직처럼 운영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파타고니아의 환경주의는 어떤 것인가요?

환경 행동을 마케팅 도구가 아닌 경영 원칙으로 삼은 것으로 평가받습니다. 1986년부터 매출의 1%를 환경 단체에 기부하는 제도를 자발적으로 시작했고, 2011년에는 "이 재킷을 사지 마세요"라는 반소비 광고를 게재했습니다. 2022년에는 이본 쉬나드가 지분 전체를 비영리 환경 단체에 이전했다고 발표했습니다.

파타고니아 플리스는 무엇인가요?

1985년 Patagonia(파타고니아)는 신칠라(Synchilla)라는 폴리에스터 플리스 소재를 개발해 플리스 재킷을 출시했습니다. 가볍고 따뜻하며 속건성이 뛰어나 아웃도어 커뮤니티에 빠르게 퍼졌고, 오늘날 신칠라·레트로X 플리스는 고프코어·스트리트 문화의 클래식 아이템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