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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리츠 스커트 (Pleated Skirt)

플리츠 스커트 — 주름치마. 프레피·페미닌

플리츠 스커트를 고를 때 사람들은 주름이 얼마나 많은지, 폭이 얼마나 퍼지는지를 본다. 그런데 이 치마의 정체는 멈춰 있을 때가 아니라 걸을 때 드러난다. 한 발 디딜 때 주름이 접혔다 풀리며 밑단이 종처럼 흔들리는 그 0.5초 — 플리츠 스커트가 다른 모든 스커트와 갈리는 지점이 정확히 거기다. 그래서 옷걸이에 걸린 상태로 사면 절반은 도박이다. 매장에서 두세 걸음 걸어 밑단이 어떻게 떨어지는지를 봐야 한다.

주름이 만드는 건 볼륨이 아니라 운동감이다. A라인 스커트가 정적인 삼각형이라면 플리츠는 걸음마다 모양이 바뀐다. 이 점이 페미닌하고 경쾌한 인상의 근원이고, 교복 스커트에서 발레코어의 흰 선레이 치마까지 폭이 넓은 이유다.

주름이 무드를 정한다

같은 천이라도 주름을 어떻게 잡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옷이 된다. 핵심은 다섯 가지인데, 외울 필요 없이 밑단을 보면 구분된다.

나이프 플리츠는 모든 주름이 한 방향으로 칼날처럼 누운 형태다. 교복 스커트가 거의 다 이것이고, 그래서 가장 클래식하고 프레피하다. 박스 플리츠는 두 주름이 서로 마주 보며 접혀 앞에서 보면 납작한 패널이 일정 간격으로 늘어선다. 주름이 살아 펄럭이기보다 각이 서 있어 포멀하고, 힙을 덜 강조한다. 선레이(아코디언) 플리츠는 허리부터 밑단까지 촘촘하게 부채꼴로 퍼지는데, 걸을 때 우산이 펴지듯 밑단이 펼쳐진다. 발레코어와 페미닌 무드의 핵심이 이것이다. 여기에 두 주름을 뒤집어 앞에서 바깥을 향하게 한 인버티드 플리츠(테일러드 무드)와, 규칙 없이 자연스럽게 모은 개더 플리츠(보헤미안·로맨틱)가 더해진다.

소재가 주름의 성격을 바꾼다는 점도 같이 봐야 한다. 울(양모)이나 면(코튼)처럼 탄탄한 천은 주름이 또렷하게 서서 프레피·클래식으로 가고, 레이온·비스코스실크(견)처럼 무른 천은 주름이 흐물흐물 떨어지며 드레이프가 풍부해진다. 선레이의 촘촘한 주름이 살아 움직이는 느낌은 얇은 폴리에스터 시폰에서 가장 잘 나온다. 그래서 "어떤 플리츠"는 "어떤 소재"와 따로 떼어 고를 수 없다.

타탄 체크와 테니스 스커트

플리츠 스커트에는 이름이 따로 붙은 두 갈래가 있다. 둘 다 출신이 운동복 혹은 교복이다.

타탄 체크 플리츠 스커트는 프레피의 상징이다. 스코틀랜드 격자무늬를 나이프 플리츠로 잡은 울 치마로, 영미권 사립학교 교복에서 출발해 프레피 스쿨걸 이미지의 원형이 됐다. 하이패션이 주기적으로 다시 꺼내 쓰는 모티프이기도 하다. 테니스 스커트는 주름 잡힌 미니 기장에 속바지나 속치마가 안에 달린 형태로, 코트 위에서 움직임을 위해 만들어진 구조가 그대로 Y2K 아이콘이 됐다. 폴리나 면 소재가 흔하고, 스포티하면서 페미닌한 양면성이 매력이다.

겨울로 가면 울 미디 플리츠가 대표다. 형태감이 분명해 니트 스웨터·가디건을 위에 얹어도 흐트러지지 않는다. 반대편 끝에는 데님에 주름을 잡은 캐주얼 변종이 있다 — 거친 데님 질감과 주름의 부드러움이 부딪히는 대비가 포인트다.

받쳐 입는 법은 결국 '주름을 살리느냐'

플리츠 스커트는 주름이 이미 충분한 시선을 끌기 때문에, 위에 받치는 옷이 조용할수록 산다. 그래서 코디의 원리는 하나다. 스커트보다 한 톤 차분한 솔리드 상의를 골라 주름의 결을 도드라지게 둘 것.

가장 실패가 적은 건 가을 클래식이다. 형태감 있는 미디 울 플리츠에 톤다운된 터틀넥·목폴라을 받치고 발에 로퍼앵클 부츠를 두면 클래식·테일러드·올드머니·콰이어트 럭셔리로 곧장 이어진다. 프레피로 가려면 타탄 체크 플리츠에 옥스포드 셔츠블라우스를 받치고 가디건을 더한 뒤 메리제인을 신는다 — 캠퍼스·대학생 데일리졸업·입학식에서 가장 자주 보이는 공식이다. 여기에 어깨 라인이 맞는 블레이저 한 장을 얹으면 교복에서 온 무드가 한 단계 올라가 외출 룩이 된다.

발레코어는 정반대 톤이다. 화이트·크림·핑크 선레이 플리츠에 슬리브리스 탑이나 뷔스티에를 받치고 발레 플랫를 신는다. 리본 헤어 액세서리 하나면 데이트룩의 봄 무드가 완성된다. Y2K로 내려가면 미니 플리츠에 크롭 블라우스메리제인 혹은 청키 스니커즈, 볼드한 벨트와 미니백을 더한다. 레이스나 시폰 블라우스에 가벼운 미디 플리츠를 매치하면 로맨틱 쪽으로, 데님 플리츠에 기본 티셔츠스니커즈·운동화를 두면 캐주얼 스트리트로 간다. 비율을 더 다듬고 싶으면 비율 밸런스를 참고한다.

기장과 핏 — 걸음이 길어 보이는 선

기장은 무드뿐 아니라 다리 비율을 좌우한다. 가장 보편적인 건 무릎 위 5~10cm, 미니와 미디의 경계 영역으로, 프레피와 발레코어를 한 벌로 커버한다. 트렌디하게 가려면 허벅지 중간의 미니로, 클래식하게는 무릎 아래 미디로 내린다. 출근·오피스룩파티·연말 모임 같은 격식 자리에서도 미디가 안전하다. 발목 근처 맥시는 보헤미안·로맨틱 영역이다.

키가 작은 편이라면 미디·맥시는 다리 비율을 짧게 보이게 하니 미니~미디 경계가 유리하다. 키가 큰 편이면 미디·맥시도 자기 것으로 만든다. 주름 폭도 실루엣을 바꾼다 — 선레이처럼 촘촘한 주름은 볼륨을 크게 퍼뜨려 하체에 부피를 더하고, 박스 플리츠처럼 굵고 적은 주름은 납작하게 떨어져 힙을 덜 강조한다. 허리·힙이 넓은 편이라면 박스 플리츠나 주름 수가 적은 쪽이 더 편한 라인을 만든다.

허리 처리도 시착 때 한 번은 확인한다. 고정 밴드는 사이즈가 정확히 맞아야 하고 앉았을 때 허리가 꺾이지 않는지 봐야 한다. 탄성 밴드는 사이즈 범위가 넓고 착용감이 편하며, 사이드·백 지퍼 타입은 정확한 사이즈를 요구한다.

주름을 죽이지 않는 관리

플리츠 스커트의 수명은 주름이 결정한다. 한 번 풀린 주름을 되살리는 건 새 옷을 사는 것만큼 번거롭다.

울 플리츠는 드라이클리닝이 가장 안전하다. 손세탁한다면 울 전용 세제로 30°C 이하, 비틀어 짜는 건 금물이다. 스팀으로 주름을 정리할 때는 다리미를 천 앞면에 직접 대지 말고 면포를 덧댄다. 면·린넨 플리츠는 40°C 이하 세탁망 세탁이 가능하고, 주름이 풀리면 다림질로 다시 잡을 수 있다. 면은 다림질에 강하고, 린넨은 자연 주름이 특성이니 과하게 다리지 않는다.

폴리·레이온 선레이 플리츠는 갈림길이 있다. 히트 세팅으로 영구 플리츠 가공된 폴리에스터는 세탁 후에도 주름이 그대로 살아 가장 손이 덜 간다. 반면 레이온·비스코스는 주름이 한 번 펴지면 다림질로 되잡기 어려우니 클리닝에 맡기는 편이 낫다. 레이온은 찬물에 눌러 빨고 비틀지 않고 평평하게 말린다.

보관은 접지 말고 거는 게 원칙이다. 옷걸이에 걸 때 주름 방향을 고르게 정렬하고, 여러 벌을 포갤 때는 주름이 눌리지 않게 간격을 둔다. 사실 한 벌만 길게 가져갈 거라면 오래 입는 울 미디와 가벼운 선레이, 이 두 갈래면 사계절 무드를 거의 덮는다. 트렌드성이 강한 미니·데님 플리츠는 그다음 순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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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라인이나 다른 미디 스커트와 어떻게 다른지는 A라인 스커트·미디 스커트에서, 비율을 길어 보이게 잡는 원리는 비율 밸런스에서 더 판다.

출처

자주 묻는 질문

플리츠 스커트의 주름 종류는 어떻게 다른가요?

나이프 플리츠는 모든 주름이 한 방향을 향하는 교복 스커트의 대표 형태로 클래식·프레피 무드입니다. 박스 플리츠는 두 주름이 마주 보며 접혀 납작하고 포멀하며, 선레이 플리츠는 허리부터 밑단까지 촘촘하게 부채꼴로 펼쳐져 페미닌·발레코어 무드를 냅니다.

플리츠 스커트로 프레피 룩을 어떻게 연출하나요?

타탄 체크 플리츠 스커트에 옥스퍼드 셔츠나 블라우스를 매치하고 카디건을 더한 뒤 로퍼나 메리제인을 신으면 프레피 스타일의 교과서가 됩니다. 대학 캠퍼스나 가을 나들이 분위기에 잘 어울립니다.

플리츠 스커트의 주름을 오래 유지하려면 어떻게 관리하나요?

울 소재는 드라이클리닝이 가장 안전하고, 영구 플리츠 가공된 폴리에스터는 세탁 후에도 주름이 유지돼 관리가 쉽습니다. 접어두기보다 옷걸이에 걸어 주름 방향을 고르게 맞춰 보관하고, 여러 벌을 포갤 때는 주름이 눌리지 않게 간격을 둡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