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기원
트러커·워크 재킷 역사 — 트럭 운전사들의 등에서 현대 클래식으로
트러커·워크 재킷 역사 — 트럭 운전사들의 옷에서 현대 클래식이 되기까지, 천과 목적이 만들어낸 워크웨어의 우회로
트러커 재킷과 워크 재킷은 뿌리가 동일하지만 다른 길을 걸었다. 1900년대 초 리바이스가 노동자들을 위해 고안한 데님 작업복 재킷이 원형이고, 그 패턴에서 천만 바꾼 변주들이 바로 지금의 트러커·워크 재킷이다. 가슴 위아래로 분할된 요크와 똑딱 단추로 여미는 플랩 포켓이라는 골격은 한 세기 넘게 거의 그대로 유지됐다. 그런데 사람들이 인디고 데님 버전을 흔히 데님 재킷(데님 재킷)이라 부르기 시작하면서 같은 패턴의 코듀로이·캔버스 버전에 새로운 이름이 필요해졌다. 그 이름이 '트러커 재킷'으로 굳어지는 데는 1960~70년대 미국 대륙을 가로지르던 장거리 트럭 운전사들의 역할이 컸다.
운전석에 오래 앉아 있어야 하는 그들은 뻣뻣한 데님보다 코듀로이와 면 캔버스 재킷을 더 편하게 입었다. 앞판이 바람을 어느 정도 막아주고, 작업 중 팔을 휘두를 수 있는 여유로운 어깨 폭 덕분에 핸들을 잡고도 불편함이 덜했다. 그들이 즐겨 쓰던 메시 소재의 트러커 캡과 마찬가지로 이 재킷 역시 운전사들의 이미지와 묶이며 '트러커'라는 별칭을 얻었고, 이후 힙합과 스트리트 문화가 이 아이템을 재발견하면서 완전히 패션의 영역으로 편입됐다.
트럭 운전석에서 패션계로 — 워크웨어가 아메카지가 되기까지
트러커 재킷이 스타일의 반열에 오른 건 작업복이 하나의 미학으로 인정받으면서다. 1980~90년대 일본에서는 미국 노동자의 옷을 수집·분석해 복각하는 움직임이 일었고, 여기서 아메카지(아메카지)와 워크웨어(워크웨어)라는 거대한 흐름이 태어났다. 이 흐름 속에서 리바이스의 데님 재킷 아닌 트러커는, 오리지널 워크 재킷을 만든 두 회사를 주목하게 된다. 캔버스 워크 재킷으로는 카하트의 덕 캔버스 재킷이 그 상징이었고, 코듀로이 버전으로는 디키즈의 아이젠하워 재킷이 또 하나의 기준이 됐다.
두 브랜드 모두 작업 현장에서 신뢰를 쌓은 회사라는 점이 중요하다. 패션을 위해 디자인한 옷이 아니었기에, 박음질은 불필요할 만큼 촘촘하고 천은 실용성만 생각해 골랐다. 그 기능이 아카이브를 뒤지는 디자이너들의 눈에는 오히려 꾸미지 않은 멋으로 읽혔고, 결국 하이엔드 워크웨어라는 장르를 개척하는 밑바탕이 됐다.
캔버스냐 코듀로이냐 — 소재가 갈라놓은 두 세계
같은 패턴이라도 원단에 따라 입는 사람과 장소가 갈린다. 가장 실용적인 선택은 면 캔버스(캔버스)다. 처음엔 판자처럼 딱딱하지만 몸에 맞춰 길들여지는 과정 자체가 매력이라, 정비소 냄새가 묻어나는 어스톤(어스 톤)의 캔버스 재킷은 흰 티와 데님만으로도 완성되는 정직한 톤이 있다. 차라리 떨어지는 맛을 즐기겠다면 여기서 멈추면 된다.
이와 달리 코듀로이(코듀로이)는 워크웨어의 거친 인상을 한 꺼풀 벗기고 부드러운 질감을 얹는다. 가을 햇빛 아래서 골 사이로 그림자가 지는 입체감은 평면적인 천으로는 흉내 낼 수 없는 매력인데, 대신 어깨와 소매 닳음에 취약하다. 오래 입으면서 결이 누워 광이 나는 걸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없다면 코듀로이는 피하는 편이 낫다. 한 벌로 오래 가져가려면 캔버스가, 계절 무드를 타고 싶다면 코듀로이가 제 역할을 한다.
안쪽에 무엇을 두느냐가 입는 사람의 취향을 말한다
트러커 재킷은 원래부터 품이 넉넉하게 설계된 옷이므로, 그 공간을 어떻게 채우느냐가 스타일의 핵심이다. 가장 간단한 길은 후디나 스웨트셔츠를 받쳐 스트리트로 기우는 방식이다. 재킷의 뻣뻣한 실루엣과 후디의 부드러운 질감이 충돌하면서 자연스러운 레이어링이 만들어진다. 해당 조합은 데일리 캐주얼부터 주말 룩까지 범용성이 넓다.
오히려 더 현대적인 맛을 내고 싶다면 이 재킷을 셔츠처럼 입는 것이다. 안에 두꺼운 니트(니트 스웨터)를 받치고 단추를 모두 채우면, 빈티지 작업복이 아니라 지금 이 거리의 겨울 점퍼처럼 읽힌다. 이럴 땐 코듀로이의 골이 굵은 걸 고르면 드레스 업에 가깝고, 캔버스는 어디까지나 무심한 인상을 준다. 두 경우 모두 슬랙스보다는 생지나 원워시 데님과 묶는 쪽이 재킷 본연의 노동자 계보를 살리는 길이다. 캔버스 코튼의 트러커 재킷 전체에 대한 더 자세한 설명은 트러커·워크 재킷에 있다.
출처
- 복식사·패션사 자료 — 워크 재킷의 노동복 기원과 20세기 초 작업복의 변천
- 위키피디아 패션 항목 — 트러커 재킷의 정의와 캡에서 유래한 어원
- BoF — 아메카지와 워크웨어 유행이 복각 시장과 하이엔드 패션에 미친 영향
자주 묻는 질문
트러커 재킷과 워크 재킷은 어떻게 다른 건가요
같은 설계도에서 출발해 천으로 갈라졌습니다. 트러커 재킷은 원래 데님 작업복으로 시작했고, 이걸 코듀로이나 캔버스로 만들면 워크 재킷이 됩니다. 두 아이템이 공유하는 건 가슴 봉제선으로 잘라내 만든 플랩 포켓과 단추 앞섶이라는 뼈대입니다. 용어가 섞여 쓰이는 이유도 이 형제 관계 때문입니다.
트러커라는 이름은 어디서 붙은 건가요
1960~70년대 미국의 장거리 트럭 운전사들입니다. 그들이 코듀로이나 캔버스로 된 이 재킷을 즐겨 입으면서 '트러커'라는 별칭이 붙었습니다. 같은 시대 같은 사람들에게서 유래한 것이 트러커 캡이니, 이름만 들어도 당시로선 이 옷이 어떤 계층의 일상복이었는지 짐작이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