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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Jacquemus(자크뮈스)

Jacquemus(자크뮈스) — 프랑스. 미니백·지중해 무드

이 브랜드와 함께 보는 항목 · 2

2019년 남프랑스 라 크로(La Crau)의 라벤더 밭 한가운데, 핑크색 일자 런웨이가 보라 들판을 가른다. 모델들이 황금빛 밀밭과 라벤더 사이를 걷는 쇼 "L'Amour"의 장면은 그날 전 세계 패션 미디어를 한 바퀴 돌았다. 이 한 컷이 Jacquemus(자크뮈스)의 전부를 압축한다 — 파리 브랜드인데 파리는 보이지 않고, 디자이너의 고향인 프로방스의 햇빛과 흙냄새가 옷보다 먼저 온다. 라벤더 들판, 올리브 과수원, 지중해의 강렬한 빛. 자크뮈스의 세계는 도시가 아니라 거기에 있다.

19세에 시작한 브랜드

시몽 포르테 자크뮈스(Simon Porte Jacquemus)는 1990년 남프랑스 살롱드프로방스(Salon-de-Provence)에서 태어났다. 18세에 파리로 올라가 ESMOD 패션스쿨에 들어갔지만 몇 주 만에 그만뒀고, 2009년 열아홉 나이에 어머니의 결혼 전 성(姓)을 딴 브랜드를 차렸다. 브랜드를 시작하던 해, 그의 어머니는 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브랜드 이름 자체가 어머니의 성이고, 남프랑스 고향의 기억이 미학의 뿌리라는 사실은 마케팅이 아니라 출발점이다.

학교를 마치지 않은 독학 디자이너가 좁은 파리 아파트에서 혼자 컬렉션을 만들었다. 인스타그램이 막 부상하던 시기와 맞물려, 시각적으로 강렬한 그의 옷은 에디터나 바이어보다 SNS 팔로워에게 먼저 닿았다. 패션 에디터의 추천이 아니라 피드의 확산이 먼저였다는 이 순서가 자크뮈스를 "인터넷 시대의 첫 세대 럭셔리"로 자리매김시켰다. LVMH·케링·리치몬트 같은 대형 그룹에 속하지 않은 독립 브랜드를 지금까지 유지하고 있고, 이 독립성이 방향을 스스로 정하는 힘으로 꼽힌다. 2022년 파리에 첫 플래그십을 열었고, 남성 라인과 선글라스·향수 등 라이프스타일로 확장을 이어 가고 있다.

쇼 장소는 그 뒤로 시그니처가 됐다. 라 크로의 밀밭에 이어 카마르그(Camargue)의 핑크 염전, 알프스의 설원, 지중해 바다 위까지 — 패션 캘린더의 실내 런웨이 대신 남프랑스의 자연을 무대로 삼는다. "무엇을 보여줄 것인가"만큼 "어디서 보여줄 것인가"에 같은 무게를 두는 방식이다.

르 쇼코르 — 손바닥보다 작은 가방

자크뮈스를 한 아이템으로 압축하면 르 쇼코르(Le Chiquito)다. 손바닥보다 작은 미니 숄더백으로, 2017년 등장 이후 한 시대를 지배한 미니백 트렌드의 기원으로 꼽힌다. 여기엔 분명한 역설이 있다 — 르 쇼코르는 카드 한 장, 립밤 하나 들어갈까 말까 한 크기다. 실용으로는 거의 쓸 수 없다. 그런데도 전 세계에서 팔린다. 가방이 물건을 담는 도구가 아니라 욕망의 오브제로 작동할 수 있다는 걸 가장 선명하게 보여 준 사례다. 조각적 아름다움이 실용을 이긴 자리에서 미니백 유행이 시작됐다.

같은 DNA를 공유하는 후속 라인이 크기를 넓혀 갔다. 르 쇼코르보다 약간 크고 실제로 쓸 만한 르 방방(Le Bambino), 더 키운 르 그랑 방방(Le Grand Bambino), 카드·코인 파우치 크기의 르 피티토(Le Pitchou)로 한 가족이 펼쳐진다. 작아서 사는 가방과 써서 사는 가방의 경계를 이 라인 하나가 다 덮는 셈이다.

미니백 옆에 자리한 또 다른 시그니처 액세서리가 얼굴 절반을 덮는 오버사이즈 선글라스다. 1970년대 프랑스 리비에라의 무드를 현대로 옮긴 아이템으로, 미니백과 짝을 이뤄 자크뮈스를 즉시 알아보게 만드는 신호로 쓰인다.

어스톤 위의 린넨

옷은 남프랑스 여름에 맞춘 소재와 실루엣에서 출발한다. 구조적이면서 가벼운 린넨·면 블라우스, 미디 스커트, 원피스가 주를 이루고, 색은 거의 언제나 테라코타·아이보리·올리브·베이지의 어스톤 팔레트다. 여기서 한 줄 입장 — 자크뮈스의 색이 흔들리지 않는다는 게 입문자에게 가장 큰 이점이다. 무슨 아이템을 들이든 이 어스톤 안에서 고르면 이미 가진 옷장과 충돌이 거의 없다. 톤 운용은 어스 톤에서, 부드러운 여름 색은 파스텔 톤에서 더 본다.

남성 라인 "JACQUEMUS Homme"는 초기 여성복 위주이던 브랜드가 2010년대 후반부터 확장한 영역이다. 같은 지중해 감성 위에 과장된 숄더와 크롭 실루엣을 얹어, 여성 라인과 미학적 언어를 공유하면서 결을 분리한다.

한 점부터, 룩 전체를 지중해로

자크뮈스를 처음 들일 때는 의류 풀세트보다 조각적 액세서리 한 점으로 시작해 룩 전체를 지중해 무드로 끌고 가는 쪽이 인상 변화 대비 효율이 크다. 가장 진입이 가벼운 건 오버사이즈 선글라스다 — 사계절 포인트로 돌릴 수 있고(선글라스), 미니·소형 백 한 점이면 평범한 룩의 무드를 단숨에 바꾼다(숄더백·버킷백). 옷으로 들어간다면 린넨 블라우스와 어스톤 보텀이 여름 룩의 코어이고(블라우스·린넨(마)), 한 벌로 끝내는 리조트·게스트룩은 미디 원피스가 맡는다.

상황별로 보면, 지중해 여행이나 한여름엔 린넨 셔츠·미디 드레스에 미니백을 더해 리조트·보헤미안 무드로 가고 발끝은 샌들로 닫는다(여행룩·한여름 무더위). 공항에서는 오버사이즈 선글라스와 모노톤 셋업으로 미니멀하게 정리하고 가방은 작게 쥔다(공항 패션·장거리 이동). 데이트·파티엔 구조적 블라우스나 미니 드레스에 미니백 하나로 페미닌 무드를 완성하고(데이트룩·파티·연말 모임), 야외 예식이라면 어스톤 린넨 미디 드레스가 절제된 화사함으로 자리를 맞춘다(결혼식 하객룩).

스타일 맥락에서 자크뮈스가 자주 소환되는 자리는 분명하다. 리조트의 교과서적 레퍼런스이고, 미니백·선글라스 같은 과장 요소가 있어도 전체 무드는 미니멀의 절제에 가깝다. 여성복은 전통적 페미니니티를 현대로 옮긴 페미닌에, 자연 소재와 어스톤은 보헤미안과 교차한다. 로고가 아니라 디자인 자체로 말하는 브랜드를 찾고, 여름·휴가·리조트의 서정적 럭셔리를 즐기는 사람에게 잘 맞는다.

같은 결의 인접 독립 럭셔리로는 파리 컨템포러리 AMI Paris(아미)와 절제된 미니멀의 Lemaire(르메르)가 통한다. 이 둘과 자크뮈스를 섞으면 "로고 없는 럭셔리" 룩을 짤 수 있다.

출처

  • BoF — Jacquemus 브랜드 프로필 및 인터뷰 (공개 기사)
  • 보그·GQ 매거진 — Simon Porte Jacquemus 인터뷰 및 컬렉션 리뷰
  • 하입비스트 — Jacquemus 컬렉션 리뷰
  • Jacquemus 공식 채널 (jacquemus.com, @jacquemus) — 브랜드 커뮤니케이션 참조

자주 묻는 질문

Jacquemus(자크뮈스)는 어떤 브랜드인가요?

Jacquemus(자크뮈스)는 2009년 시몽 포르테 자크뮈스(Simon Porte Jacquemus)가 파리에서 설립한 프랑스의 럭셔리 컨템포러리 브랜드입니다. 파리 기반이지만 디자이너 고향인 남프랑스·지중해의 햇빛과 자연을 모티프로 삼아, 감각적이고 유희적인 럭셔리를 추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자크뮈스의 대표 아이템은 무엇인가요?

손바닥보다 작은 미니 숄더백 르 쇼코르(Le Chiquito)가 가장 상징적인 아이템으로, 2017년 등장 이후 미니백 트렌드의 기원으로 꼽힙니다. 이 외에 르 방방, 얼굴 절반을 덮는 오버사이즈 선글라스, 어스톤 팔레트의 린넨·면 여름 의류가 시그니처로 알려져 있습니다.

자크뮈스는 어떤 스타일·상황에 어울리나요?

지중해·리조트 무드의 교과서적 레퍼런스로, 리조트·미니멀·페미닌·보헤미안 스타일과 어울립니다. 선글라스와 미니백 조합은 공항·여행·데이트룩에 세련된 선택이며, 린넨 미디 드레스는 야외 웨딩 게스트룩으로도 활용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자크뮈스는 어느 나라 브랜드인가요?

프랑스 브랜드입니다. 2009년 시몽 포르테 자크뮈스(Simon Porte Jacquemus)가 파리에서 창립했으며, 디자이너의 고향인 남프랑스 프로방스의 지중해 무드가 브랜드 미학의 뿌리로 알려져 있습니다.

자크뮈스의 역사는 어떻게 되나요?

1990년 남프랑스 살롱드프로방스에서 태어난 시몽 포르테 자크뮈스(Simon Porte Jacquemus)가 2009년 19세에 어머니의 성(姓)을 딴 브랜드를 론칭했습니다. 소셜미디어를 적극 활용해 빠르게 성장한 인터넷 시대의 럭셔리 브랜드로, LVMH·케링 등 대형 그룹에 속하지 않은 독립 브랜드를 유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