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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Thom Browne(톰 브라운)

Thom Browne(톰 브라운) — 미국. 크롭 수트·스트라이프

이 브랜드와 함께 보는 항목 · 1

수트 한 벌의 정체는 보통 어깨나 소재에서 갈리는데, Thom Browne(톰 브라운)은 발목에서 갈린다. 바지 밑단이 복사뼈 위에서 끊겨 회색 양말이 드러나고, 상의 기장은 허리선 위로 짧게 잘린다. 이 비율이 2001년 뉴욕에 처음 등장했을 때 업계는 당황했다 — 전통 테일러링이라면 절대 하지 않을 짓이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지금은 수많은 브랜드가 이 크롭 비율을 베껴 쓴다. 한 사람이 정장의 '정상 길이'를 다시 정의한 셈이다.

Thom Browne(톰 브라운)은 펜실베이니아 앨런타운 출신으로 노트르담 대학교에서 경제학을 전공했고, 배우로도 활동하다 정규 패션 교육 없이 독학으로 입문했다. 2001년 뉴욕 미트패킹 디스트릭트의 작은 공간에서 단 5벌의 맞춤 수트로 시작했다. 수트를 짧게 크롭하고, 면 옥스퍼드 셔츠를 풀 먹인 듯 빳빳하게 입히고, 발끝은 브로그로 마무리하는 그의 룩은 뉴욕 패션 에디터들 사이에서 빠르게 번졌다.

전통을 알아야 어길 수 있다

톰 브라운의 출발점은 미국 아이비리그 프레피다. 코넬·하버드식 카디건과 스웨터, 1950년대 마드라스 체크, Brooks Brothers(브룩스 브라더스)의 버튼다운 — 이 레퍼런스가 그의 옷장 바닥에 깔려 있다. 핵심은 그가 이것을 베끼지 않고 비튼다는 점이다. 기장을 무릎 위까지 자르고 소매를 드러날 만큼 줄이는 선택은, 전통을 모르면 나올 수 없다. "전통을 안다는 것"과 "전통을 어긴다는 것"이 한 벌 안에서 동시에 성립하는 아이러니가 브랜드의 핵심 엔진이다.

이 권위는 빌린 게 아니다. 톰 브라운은 자신의 브랜드와 별개로, 미국의 오래된 수트 메이커 Brooks Brothers(브룩스 브라더스)의 고급 라인 "Black Fleece"를 약 10년(2009~2020년경) 이끌었다. 200년 가까운 전통을 가진 하우스의 보수적 고객에게 자신의 미학을 이식하는 실험이었다. 정통의 한가운데에서 정통을 흔들 수 있는 자격을 이 자리가 증명했다.

그의 런웨이가 패션쇼보다 퍼포먼스 아트에 가깝다는 평을 듣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뮤지컬처럼 설계된 세트, 극단적으로 과장된 실루엣, 스토리를 가진 룩의 흐름. 수트를 파는 브랜드가 어떻게 이런 쇼를 하느냐는 질문 자체가 톰 브라운의 답이다 — 정장은 형식이 아니라 서사라는 것.

4줄과 그레이, 두 개의 지문

톰 브라운을 가장 빨리 식별하는 건 4줄 그로그랭 스트라이프다. 레드·화이트·블루 세 줄에 화이트 라인을 하나 더한 4줄 구성이 소매·신발 뒤꿈치·가방·넥타이에 반복된다. 미국 국기의 RWB를 연상시키지만 애국 심볼이라기보다 브랜드의 DNA로 작동한다. 일부 아이템엔 RWB만 쓴 3줄이 들어가는데, adidas(아디다스) 3선과 혼동되곤 하지만 디자인 언어가 다르다.

두 번째 지문은 미드그레이 플란넬이다. 톰 브라운 수트의 기본 색이 회색인 건 우연이 아니다. 영미권 클래식 테일러링에서 그레이는 가장 격식 있는 색 중 하나인데, 그 정통의 색 위에 크롭이라는 파격을 얹음으로써 전통과 현대를 한 벌에 동시에 가리킨다. 이 특정한 회색과 소재에 대한 집착이 브랜드 일관성을 만든다 — 톰 브라운 본인이 거의 매일 자신이 디자인한 그레이 수트를 입는 것으로 알려진 것도 그 연장선이다.

시그니처는 의류 밖으로도 뻗는다. 신발은 전통 굿이어 웰트 제법의 옥스퍼드·더비·브로그가 중심이고 스트라이프 테이프가 뒤꿈치나 밑창 측면에 감긴다(옥스포드 구두). 서류 가방 형태의 토트에 스트라이프 디테일이 들어가고, 두꺼운 셀룰로이드 프레임의 레트로 아이웨어가 수트 무드와 맞물린다. 스포츠 유니폼이라는 형식 위에 자기 미학을 얹은 가장 공개적인 실험은 2014 소치 동계올림픽 등 미국 올림픽팀 유니폼 디자인이었다.

시그니처는 한 점만, 비율부터 익힌다

톰 브라운 코드를 한 번에 다 쓰면 코스튬처럼 읽힌다. 입문 단계의 원칙은 분명하다 — 시그니처는 한 점에만. 4줄 스트라이프는 양말이나 니트 한 곳에서만 드러내고, 나머지는 솔리드 그레이로 잡아 비율(짧은 상의 기장, 드러나는 발목)부터 몸에 익힌다. 이 크롭 비율을 일상 테일러링으로 옮기는 출발점은 블레이저·슬랙스 위키이고, 셋업으로 정돈하는 방향은 셋업룩·셋업에서, 비율 운용 원리는 비율 밸런스·수트 룰에서 더 판다.

자리에 따라 강도를 다르게 가져간다. 무대에서 시선을 받는 발표·PT에서는 크롭 비율과 그레이 플란넬이 그대로 강점이 되고(댄디), 크리에이티브·패션업 출근·오피스룩에서도 잘 받는다 — 다만 보수적 업종이면 스트라이프 강도를 낮추는 판단이 필요하다(수트 룰). 면접·취업는 신중하게 — 형식은 갖추되 발목 노출과 4줄이 과하게 읽히는 곳은 피한다(클래식·테일러드). 비즈니스 캐주얼에서는 스트라이프 카디건이나 캐주얼 트라우저로 풀면 무드가 자연스럽다(프레피). 졸업·입학식·결혼식 하객룩처럼 주인공이 따로 있는 자리에서는 솔리드 그레이를 중심에 두고 시그니처를 소품 한 점까지만 남긴다.

정장 안에서 놀 것인가, 밖으로 나갈 것인가

"테일러링을 비튼다"는 결은 톰 브라운만의 것이 아니다. 갈림길은 무엇을 비트느냐, 얼마나 연극적이냐에 있다. 톰 브라운은 형식을 유지한 채 비율과 시그니처로 비튼다 — 식별자와 연극성이 가장 강한 기준점이다.

같은 클래식 뿌리에서 AMI Paris(아미)는 파리지앵 데일리로 격식을 덜어 훨씬 가볍고 일상적으로 풀어낸다. Our Legacy(아워레가시)는 비율 과장 대신 소재와 텍스처, 해체로 테일러링에 접근한다. Lemaire(르메르)는 미니멀·드레이프로 형식을 흐려 식별자를 지우는 정반대 극에 선다. Maison Margiela(메종 마르지엘라)는 톰 브라운처럼 아방가르드 지대에 있지만 해체·노출 봉제로 구조 자체를 깨는데, 톰은 어디까지나 "정장 안에서" 비튼다는 점이 다르다. 정리하면 클래식·테일러드·아방가르드 교차 지대에서, 정장의 규칙을 알고 그 안에서 놀고 싶다면 톰 브라운, 규칙 밖으로 나가고 싶다면 Lemaire(르메르)·Margiela(마르지엘라) 쪽이다.

톰 브라운은 최고급 수제 수트 하우스들과 같은 럭셔리 티어에 있다. 다만 비스포크 맞춤복과 달리 기성복으로서 수준 있는 소재와 기장 처리를 제공한다는 평을 받는다 — 누구를 위한 옷이냐를 정하면 답이 따라온다. 수트는 입어야 하지만 평범한 수트는 싫은 사람, 클래식을 압도적으로 알고 그것을 비틀고 싶은 사람, 패션에 서사가 있기를 바라는 사람. 톰 브라운은 그들의 옷이다.

출처

  • Business of Fashion — Thom Browne 브랜드 프로필 및 인터뷰 (공개 기사)
  • Vogue 아카이브 — Thom Browne 컬렉션 리뷰
  • GQ — Thom Browne: The Man Behind the Suit (인터뷰 시리즈)
  • Hypebeast — Thom Browne 협업 및 컬렉션 기사
  • New York Times — Thom Browne profile (공개 기사)
  • Esquire — The Thom Browne Way (기사)

자주 묻는 질문

Thom Browne(톰 브라운)은 어떤 브랜드인가요?

2001년 미국 뉴욕에서 Thom Browne(톰 브라운)이 단 5벌의 수트로 시작한 럭셔리 디자이너 브랜드로 알려져 있습니다. 미국 아이비리그 프레피 무드를 출발점으로 클래식 테일러링을 과장·재해석하는 브랜드로 소개됩니다.

Thom Browne(톰 브라운)의 4줄 스트라이프는 무엇인가요?

레드·화이트·블루에 추가 화이트 라인을 더한 4줄 그로그랭 스트라이프로, 소매·신발·가방·넥타이 등에 반복되는 브랜드 시그니처로 알려져 있습니다. adidas(아디다스)의 3선과 혼동되기도 하지만 디자인 언어가 다른 것으로 소개됩니다.

Thom Browne(톰 브라운)의 크롭트 수트는 어떤 특징인가요?

상의 기장이 짧고 바지 기장이 발목 위로 올라와 양말이 드러나는 비율의 수트로 알려져 있습니다. 처음 등장했을 때 논란이 되었지만 이후 여러 브랜드가 참조하는 테일러링 비율이 된 것으로 소개됩니다.

Thom Browne(톰 브라운)은 어느 나라 브랜드인가요?

미국 브랜드입니다. 2001년 디자이너 Thom Browne(톰 브라운)이 뉴욕에서 창립했습니다. 짧게 크롭한 수트와 4줄 스트라이프 등 전통 아이비리그 테일러링을 비튼 미학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Thom Browne(톰 브라운)의 역사는 어떻게 되나요?

펜실베이니아 출신으로 경제학을 전공하고 독학으로 패션에 입문한 Thom Browne(톰 브라운)이 2001년 단 5벌의 수트로 뉴욕에서 시작했습니다. 발목이 드러나는 짧은 크롭 수트와 아이비리그 프레피를 의도적으로 비튼 비율로 브랜드 정체성을 만든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