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맵시

용어 사전

페플럼

페플럼 — 허리선에 덧대어 잘록한 허리와 엉덩이를 감싸는 짧은 주름 자락

페플럼(Peplum)은 상의의 허리선 아래에 덧붙인 짧은 주름 자락을 가리킨다. 블라우스나 재킷의 밑단에서 바깥으로 퍼지며 엉덩이 윗부분을 감싸는 구조로, 뒤집은 나팔꽃을 허리에 두른 듯한 형태다. 어원은 고대 그리스 여성들이 키톤 위에 둘렀던 ‘페플로스(peplos)’에서 왔다 — 허리를 감싸 접어 넘기던 이 천이 오늘날의 주름 장식으로 축소된 셈이다. 이 사전적 정의에서 벗어난, 단순히 허리 밑으로 길게 늘어지는 러플이나 티어드 스커트와는 구분해야 한다. 페플럼은 어디까지나 허리에 붙어 힙을 덮는 독립된 주름 패널이다.

왜 허리에 주름 하나 달았다고 실루엣이 바뀌는가

페플럼의 핵심 원리는 하나다 — 허리에서 바깥으로 퍼지는 구조가 시각적인 대비를 만든다. 허리에 주름이 집중되어 몸통이 조여 보이고, 골반 위에서 퍼지는 자락이 상대적으로 허리를 더 가늘게 인식시킨다. 코르셋처럼 몸을 압박하지 않으면서도 모래시계 실루엣을 그려내는 셈이다. 이는 위키피디아 패션 항목 패션 사전에서도 페플럼을 ‘허리를 강조하는 구조적 장식’으로 분류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재킷에 달린 페플럼과 원피스에 일체형으로 붙은 페플럼은 효과가 다르다. 재킷형은 상체와 하체를 명확히 분절해 상반신이 짧아 보이는 착시를 만들고, 원피스형은 엉덩이 라인을 부드럽게 감싸면서도 허리선을 놓치지 않는다. 차라리 무릎까지 오는 긴 주름으로 착각하기 쉬운데, 페플럼은 엉덩이를 살짝 덮는 길이에서 멈춰야 본래의 비율 보정 효과가 산다.

소재와 구조 — 같은 페플럼도 천에 따라 달라진다

페플럼의 인상은 주름을 잡는 방식과 소재가 결정한다. 뻣뻣하고 무게감 있는 면 캔버스로 만든 페플럼은 구조적으로 딱 벌어져 건축적인 A라인을 그린다. 반대로 얇은 실크나 저지로 만든 페플럼은 주름이 몸을 따라 흘러내리며 드레이핑 효과를 내는데, 이쪽이 훨씬 드레시하고 로맨틱한 분위기로 간다. 오피스용 페플럼 블라우스를 찾는다면 첫 번째, 웨딩 게스트룩에 쓸 페플럼 원피스를 찾는다면 두 번째를 택할 일이다.

색과 패턴도 관여한다. 흰색이나 중립색 평직 소재는 페플럼의 구조적 라인을 정직하게 드러내고, 짙은 단색은 주름의 명암을 강조해 입체감을 키운다. 프린트가 들어간 페플럼은 주름 사이로 패턴이 끊기고 이어지면서 시선이 분산되기 때문에, 허리 강조 효과가 오히려 옅어질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실전에서 피할 것과 고를 것

페플럼의 가장 큰 함정은 ‘로맨틱한 아이템이니까 로맨틱하게 입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페미닌한 레이스 스커트나 플로럴 맥시스커트와 조합하면 장식이 과잉되어 옷이 사람을 압도한다. 차라리 생지 데님 팬츠나 수트 슬랙스처럼 선이 곧고 단순한 하의와 만나야 페플럼의 조형감이 돋보인다. 상의 자체에 이미 강한 구조가 있으니, 아래는 덜어내는 쪽이 실패하지 않는다.

벨트도 조심해야 한다. 페플럼의 허리선은 그 자체로 충분히 강조되어 있어, 굳이 벨트를 두르면 허리 위에 또 다른 허리가 생긴 듯한 군더더기가 된다. 예외는 페플럼 위에 얇은 벨트를 의도적으로 겹쳐 입체감을 한 겹 더 쌓는 경우인데, 이때는 같은 톤의 무광 가죽을 고르고 버클이 두드러지지 않는 디자인으로 한정해야 실패 확률이 낮다.

출처

자주 묻는 질문

페플럼이 정확히 뭔가요?

블라우스나 재킷의 허리 부분에 덧대어 엉덩이 윗부분을 감싸는 짧은 주름 장식입니다. 나팔꽃을 뒤집어 허리에 붙인 듯한 형태로, 허리를 잘록하게 강조하는 효과를 냅니다.

페플럼 옷은 어떻게 코디해야 하나요?

페플럼이 내는 로맨틱하고 페미닌한 분위기를 피로 연결하지 않고, 캐주얼한 청바지나 깔끔한 수트 팬츠로 중화해 입습니다. 허리선이 이미 강조되므로 벨트 없이도 뚜렷한 실루엣이 완성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