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맵시

용어 사전

부트컷 — 무릎 아래의 섬세한 각도

부트컷 — 무릎 아래로 살짝 퍼지는 바지 핏, 부츠 위를 덮기 위한 실루엣

오래된 청바지를 입고 카우보이 부츠를 신어본 사람은 안다. 바짓단을 부츠 위로 끌어내리면 무릎부터 복사뼈까지 직선으로 떨어지는 일자 바지는 발등에서 걸려 접히거나 부츠 통에 쑤셔 넣어야 한다. 이 불편을 해결하려고 태어난 실루엣이 부트컷이다. 무릎 아래에서 밑단까지 몇 도의 각도로 살짝 벌려, 신발을 덮으면서도 옷감이 발목에 쌓이지 않게 만든다.

부트컷의 본질은 다리 라인을 그대로 따라 내려오다가 종아리 아래에서 슬쩍 방향을 트는 데 있다. 허벅지와 무릎은 슬림하게 잡되, 무릎에서 밑단까지 이어지는 선은 직선이 아니라 바깥쪽으로 한 뼘쯤 열린다. 이 미세한 각도 덕분에 다리가 길어 보이는 효과를 내면서도, 극적인 나팔 모양을 만드는 플레어 팬츠와는 확실히 갈린다. 부트컷의 밑단 폭은 신발을 완전히 덮을 만큼만 넓다. 플레어가 허벅지 중간부터 과감하게 벌어져 하나의 스타일 선언이 되는 것과는 용도가 다르다.

부츠를 위한 핏, 그 이상

용어 자체는 ‘부츠(boot)’와 ‘재단(cut)’의 직역이다. 말 그대로 부츠 위로 떨어뜨리기 위해 밑단을 약간 잘라내듯 넓힌 핏을 뜻한다. 작업화나 승마용 부츠를 신고 바지를 입던 서부 개척기의 실용적 필요에서 비롯됐고, 이후 1970년대 데님 붐을 타고 일상복으로 자리 잡았다. 오늘날에는 굽이 있는 앵클부츠나 첼시부츠와의 조합이 가장 자연스럽다. 굽 높이만큼 밑단이 지면에서 뜨지 않아야 하기 때문에, 착용할 신발을 정해두고 바지 길이를 맞추는 쪽이 실패가 적다.

부트컷을 고를 때 가장 쉽게 저지르는 실수는 기장이다. 신발을 신었을 때 밑단이 지면에서 한 뼘 정도 떠 있으면 부츠의 굽이 드러나면서 바지가 짧아 보인다. 차라리 신발 뒤축을 반쯤 덮을 만큼 길게 떨어뜨리는 편이 낫다. 소재는 신축성보다는 면과 폴리에스터 혼방처럼 형태 유지력이 있는 쪽이 유리하다. 무릎에서 밑단으로 이어지는 각도가 무너지면 그냥 낡은 일자 바지가 되어버리기 때문이다. 패션 전문 용어 사전의 핏 분류를 빌리자면, 부트컷은 오버사이즈도 바디 핏도 아닌, 정확한 각도 하나로 완성되는 실루엣이다.

플레어와의 차이를 구분하는 법

쇼핑몰에서는 부트컷과 플레어를 혼용해 표기하는 일이 잦다. 구분은 간단하다. 무릎을 기준으로 삼아, 밑단까지의 퍼짐이 무릎 폭의 두 배를 넘지 않으면 부트컷, 두 배를 훌쩍 넘어가면 플레어로 보면 된다. 부트컷의 퍼짐은 정면에서 봤을 때 바지의 수직선이 은은하게 바깥으로 밀려나는 정도다. 플레어는 그 선이 적극적으로 휘어지면서 종아리부터 넓은 삼각형을 그린다. 이 차이 때문에 부트컷은 테일러드 재킷이나 니트와 묶어도 과하지 않고, 플레어는 상의를 짧게 하거나 몸에 붙는 실루엣과 짝을 지어야 균형이 맞는다.

부트컷은 하이힐이 아니어도 자연스럽다. 스니커즈를 신으면 밑단이 갑피를 살짝 덮으면서 복고적인 분위기를 내고, 로퍼와 매치하면 발등이 드러나는 만큼 밑단 끝이 부드럽게 걸쳐진다. 오히려 지나치게 넓은 밑단이 부담스러운 날에는 이 핏이 플레어보다 선택하기 쉽다. 극단을 배제하고 다리 선을 길게 잡아주는, 계산된 절제가 부트컷의 전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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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 묻는 질문

부트컷이 무슨 뜻인가요?

부트컷은 무릎 아래부터 밑단으로 갈수록 살짝 넓어지는 바지 핏을 말합니다. 원래 부츠 위로 바지가 자연스럽게 떨어지도록 고안된 실루엣으로, 플레어 팬츠보다 퍼짐이 완만해 일상복으로도 무리가 없습니다.

부트컷과 플레어 팬츠는 어떻게 다른가요?

부트컷은 무릎에서 시작되는 미세한 퍼짐만 있어 신발을 덮는 정도의 폭입니다. 반면 플레어 팬츠는 허벅지 중간이나 무릎에서부터 더 과감하게 벌어져, 밑단 폭이 눈에 띄게 넓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