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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TNGT — 옷장의 백본, 실용의 무드를 전환하다

TNGT — 한국 남성복이 유니섹스 컨템포러리로 전환한 흔치 않은 온라인 네이티브 사례. 10만원대 후반 구스다운으로 '티구다' 계급을 만들었다.

한국에서 '직장인을 위한 브랜드'라는 수식어는 곧잘 무난함과 지루함의 동의어처럼 쓰이곤 한다. TNGT는 이 지루할 수 있는 영역에서 몇 번의 과감한 전환을 거쳐 살아남은, 어쩌면 몇 안 되는 브랜드다. 20년 넘게 쌓은 수트의 유산을 스트리트와 유니섹스의 문법으로 변형해, 이제는 출근길과 퇴근 후의 경계가 흐릿한 세대를 위한 '실용의 무드'를 표방한다.

이 브랜드가 특별한 이유는 단순히 오래돼서가 아니다. 대기업 산하의 남성복이 대부분의 오프라인 매장을 정리하고 4년 만에 매출을 세 배로 키우며 연 매출 100억 원을 돌파했다는 점, 그리고 그 과정에서 패딩 하나가 고유한 별명('티구다')까지 얻으며 브랜드의 대표선수가 되었다는 사실이다. TNGT는 슈트 브랜드에서 유니섹스 컨템포러리로 이행하는 과도기를 가장 실용적인 방식으로 돌파한 사례다.

오프라인을 버리고 얻은 유니섹스

TNGT는 2002년, LF(엘에프, 구 LG패션)의 주도로 '젊은 직장인을 위한 수트'를 기치로 내걸고 론칭했다. 합리적인 가격대의 비즈니스웨어를 앞세워 대학생과 사회 초년생의 첫 수트 수요를 공략했다. 하지만 2021년, 브랜드는 전국 약 70개에 달하는 백화점 매장을 철수하는 초강수를 둔다. 이 시점이 그냥 유통 채널만 바꾼 게 아니라 본질을 흔드는 전환점이 된 것은, 바로 그때부터 '남성복'이라는 프레임을 지우고 유니섹스로 재편했기 때문이다.

백화점에 진열된 정장에서 온라인 속 시티 캐주얼로의 이동은 단순한 매장 위치 문제가 아니다. 이 브랜드는 여성 라인 'TNGT W'를 흡수해 젊은 세대가 구분 없이 입을 수 있는 실루엣으로 변형했다. 원래 2535 남성을 타깃으로 설계된 브랜드가 여성 착용을 위한 소(小)사이즈를 추가하고 아우터에 벌룬핏과 히든밴딩 사양을 적용한 것은, '몸에 딱 맞는 정장'이라는 뿌리를 버리고 '성별 없이 녹아드는 데일리'로 정체성을 갈아엎은 행위다.

더 이상 수트로만 말하지 않는다

TNGT의 본질은 여전히 '직장인의 옷'이지만, 그 정의가 확장되었다. 초창기 인지도를 쌓았던 테일러드 자켓과 셋업은 '키노시타 셋업'이나 '데님 셋업' 같은 이름으로 재해석되어, 딱딱한 면접복이 아닌 부드러운 커리어 무드로 진화했다. 이것이 무신사에서 받아들여진 이유는, SPA(스파)처럼 베이직에만 머물지도, INSILENCE(인사일런스)처럼 미니멀리즘의 긴장을 지키지도 않는 여유에서 비롯된다. 상의와 하의를 함께도 따로도 쓸 수 있는 셋업 전략은 과한 힘을 빼고 싶은 이들에게 가장 실용적인 해답이다.

그리고 이 모든 확장의 중심에 '티구다'라 불리는 구스다운 패딩이 있다. 필파워 600 스펙을 갖췄지만 가격은 10만원대 후반으로, 소비자들의 충성도를 가성비로 만든 사례다. 여기에 쉘파카 같은 시즌 아우터들이 더해져 겨울철만 되면 검증된 '전투복'을 찾는 이들을 빨아들인다. 차라리 이 브랜드는 겨울 아우터 하나로 각인된 뒤, 그 신뢰를 타고 셋업과 니트류로 상품군을 확장해 나간 것이 맞다.

옷에 기교가 적어야 오래 입는다

TNGT를 입는다는 것은 과감함보다는 철저한 실용성을 택하는 태도에 가깝다. MATIN KIM(마뗑킴)이 로고와 레더라는 디테일로 베이직에 변화를 준다면, TNGT는 소재와 가격으로 승부를 보는 결이 다르다. Mardi Mercredi(마르디메크르디)가 꽃 한 송이로 코디를 주목받게 만든다면, TNGT는 그 꽃을 품어줄 뒷배경, 즉 날잡아 입기 좋은 코트나 구김이 덜 가는 슬랙스 쪽에 자신의 자리를 잡는다. 그래서 단독으로 주인공이 되는 모양새보다는 Uniqlo(유니클로)와 Mardi Mercredi(마르디메크르디) 사이에서 옷장의 뼈대 역할을 수행할 때 장점이 극대화된다.

이 브랜드의 시그니처를 잘 쓰는 원리는 간단하다. 겨울철에는 오버사이즈 패딩이나 쉘파카 하나로 상체 볼륨을 과감하게 잡고 하의를 슬림하거나 스트레이트한 핏으로 정리해 다운의 품이 과하게 퍼져 보이는 실수를 피하는 편이 낫다. 간절기에는 셋업 상의를 단품으로 써서 셋업 조합의 틀을 깨는 게 효과적이다. 몸 전체를 TNGT로 맞추면 오히려 직장인 이상형 월드컵의 고전적 이미지에 갇히기 쉬우니, 신발이나 가방은 스트리트성이 강한 타 브랜드로 비틀어 스트리트 무드를 한 스푼 섞는 편이 유리하다.

출처

  • LF 공식 기업 사이트 및 TNGT 공식몰(tngt.com) — 브랜드 개요, 라인업 정보
  • 어패럴뉴스 — 2021년 온라인 전환 및 매출 성장 이력(2021년 38억 → 2023년 100억원 이상)
  • 무신사 매거진 — 무신사 입점 브랜드 및 2030 세대 캐주얼 무드 분석
  • 패션 전문 용어 사전 — 유니섹스 및 컨템포러리 비즈니스 캐주얼 정의

자주 묻는 질문

TNGT 어떤 브랜드야?

LF(엘에프)가 전개하는 국내 컨템포러리 브랜드입니다. 2002년 '젊은 직장인을 위한 수트'로 시작했으나, 2021년 약 70개 백화점 매장을 철수하고 온라인 중심으로 전환했습니다. 현재는 수트부터 구스다운 패딩까지, 비즈니스와 일상을 아우르는 유니섹스 캐주얼을 표방합니다.

TNGT 패딩은 왜 유명해?

시그니처 상품인 'TNGT 구스다운'은 10만원대 후반이라는 가격대에 덕다운 충전재를 넣은 실용적인 아우터입니다. 소비자 사이에서는 '티구다'라는 애칭으로 불리며 매 시즌 품절을 반복했고, 합리적인 가격으로 매서운 겨울을 버티게 해주는 '겨울 전투복'이라는 인식이 자리잡았습니다.

TNGT 사이즈는 어떻게 골라야 돼?

본래 2535 남성을 타깃으로 한 브랜드였으나, 현재는 유니섹스로 전환하며 여성도 입을 수 있도록 작은 사이즈를 추가했습니다. 구스다운 같은 아우터는 벌룬핏에 히든밴딩이 들어가 넉넉한 것이 일반적이어서, 과하게 정사이즈를 고집하기보다는 안에 레이어드를 넣을 것을 고려해 선택하는 편이 실용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