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87MM(팔칠엠엠)
87MM(팔칠엠엠) — 전직 톱모델 둘이 만든 한국 스트리트 브랜드. 로고 하나로 데일리를 장악한 MMLG 라인과 서울패션위크에 서는 컬렉션 라인을 동시에 굴린다.
87MM(팔칠엠엠) 후드티 한 장을 입었다고 가정하자. 가슴 한가운데 박힌 큼지막한 서클 로고 덕분에 멀리서도 이게 어느 브랜드인지 단번에 읽힌다. 그런데도 이 옷은 좁은 골목의 펑크 밴드 티셔츠처럼 과격하지 않고, 차라리 캠퍼스 잔디밭이나 카페 소파에 놀러 나온 차림처럼 편안해 보인다. 한국의 수많은 스트리트 브랜드가 로고를 내세웠다가 광고판 같은 인상으로 미끄러질 때, 팔칠엠엠은 로고를 키우면서도 자연스럽게 일상으로 스며드는 묘한 균형 감각을 보여 준다.
2011년, 1987년생 동갑내기 전직 톱모델 김원중과 박지운이 서울에서 론칭한 이 브랜드는 'NO CONCEPT, BUT GOOD SENSE'라는 슬로건을 내건다. 어떤 컨셉에 얽매이기보다 옷을 입는 사람의 좋은 감각을 믿겠다는 태도다. 브랜드명은 두 사람의 출생연도 '87'과 단위기호 'MM'을 합친 것인데, 이는 편의점 바나나우유 용량 표기(220mL)에서 힌트를 얻었다는 사소한 농담 같은 비하인드에서 시작됐다.
로고로 데일리를 접수한 MMLG
팔칠엠엠을 대중에게 각인시킨 라인은 단연 MMLG(엠엠엘지)다. 과거 87MM_LOGO라는 이름으로 시작해 현재의 형태로 개편된 이 라인은, 브랜드 시그니처인 서클 로고를 전면에 내세운 데일리 캐주얼 웨어를 다룬다. MMLG의 후드티나 반팔 티셔츠는 단색 바탕에 큼지막한 원형 로고 하나만 박혀 있는 단순한 구성이다. 여기서 중요한 건 로고의 존재감을 키우면서도 옷 자체의 실루엣을 흐트러뜨리지 않는다는 점이다. 어깨선은 넉넉하게 떨어뜨려 오버사이즈 핏을 잡고, 소재는 부드럽게 몸에 걸친다. 로고가 전면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옷을 입은 사람이 브랜드의 광고판이 되는 대신, 그저 편안한 무드의 스트리트 룩으로 완성된다.
이 지점이 비슷한 가격대의 다른 로고 플레이와 갈리는 포인트다. 5252 by O!Oi(오아이오아이)가 영하고 발랄한 캐릭터와 컬러 블록으로 승부한다면, MMLG는 로고 하나에 모든 것을 건다. thisisneverthat(디스이즈네버댓)이 스트리트의 미니멀한 한 축을 지향하는 반면, MMLG는 로고의 존재감을 과감하게 드러내는 편이다. 여기에 3만 원대 후반에서 8만 원대 초반이라는 접근하기 쉬운 가격대가 더해지며, 대학생과 2030 세대의 일상복으로 빠르게 자리 잡았다.
패션위크에 서는 또 다른 얼굴, 87MM SEOUL
MMLG가 대중과 만나는 접점이라면, 87MM SEOUL은 디자이너로서의 욕심을 풀어내는 무대다. 이 라인은 서울패션위크에서 정식으로 컬렉션을 발표하는 하이패션 성격을 지닌다. 데뷔 컬렉션은 평범해 보이지만 디테일이 비틀린 '탈구축(deconstruction)' 디자인을 테마로 했으며, 이는 현재까지도 87MM SEOUL이 추구하는 핵심적인 방향성으로 소개된다. 흔한 후드티 하나에도 봉제선을 어긋나게 하거나, 예상치 못한 소재를 패치워크해 단순한 베이직을 거부한다. 이러한 비틀기는 ADER error(아더에러)가 선보이는 전면적인 '에러'의 미학과는 결이 다르다. 아더에러가 옷 전체를 하나의 컨셉추얼 오브제로 만드는 쪽이라면, 87MM SEOUL은 일상복의 문법 안에서 살짝 삐끗한 변주를 주는 데 집중한다. 그 결과 미드 기장의 패딩이나 코트 같은 아우터는 20만 원대 후반에서 30만 원대 후반의 가격대를 형성하며, MMLG보다 한 단계 위의 무게감을 지닌다.
이 두 라인은 서로 다른 소비자와 만나지만, 그 밑바탕에는 같은 감각이 흐른다. MMLG의 로고 후드티를 입고 87MM SEOUL의 코트를 걸쳐도 이상하지 않은 이유다. 여기에 베이직 라인인 87MM OFFICIAL이 더해져, 티셔츠부터 아우터까지 하나의 브랜드 안에서 스펙트럼을 완성한다.
'NO CONCEPT'이 뜻하는 확장
팔칠엠엠이 하나의 틀에 갇히지 않으려 한다는 점은 라인 구성만 봐도 드러난다. 데일리 로고웨어(MMLG)와 하이패션 컬렉션(87MM SEOUL), 베이직 라인(87MM OFFICIAL)을 한 브랜드 안에서 동시에 굴리는 방식 자체가 그렇다. 이 브랜드가 말하는 'NO CONCEPT'은 아무 생각 없음이 아니라, 하나의 틀에 갇히지 않고 계속해서 감각을 확장해 나가겠다는 선언으로 읽힌다.
옷을 고를 때도 이 확장성을 염두에 두면 좋다. MMLG의 그래픽 후드티는 후디·후드티 본연의 편안함에 브랜드의 정체성을 한 스푼 얹어 주므로, 심플한 와이드 팬츠나 데님과 매치하면 가장 기본적인 스트리트 룩이 완성된다. 여기에 87MM의 시그니처인 버킷햇이나 캡을 더하면, 과하지 않으면서도 오늘의 스타일링에 힘을 실을 수 있다. 스트리트 무드가 너무 무겁게 느껴질 때는, 차라리 MMLG의 반팔 티셔츠 하나만으로 포인트를 주고 나머지는 최대한 무채색으로 비우는 쪽이 낫다. 이 브랜드의 옷은 스스로 목소리가 크기 때문에, 코디의 다른 요소들은 오히려 조용한 편이 균형을 잡아 준다.
출처
- 무신사 매거진 — 87MM 라인별 구성 및 상품 가격·전략 관련 정보
- 하입비스트 — 87MM SEOUL 컬렉션 및 글로벌 스트리트 씬 내 위치 참고
- 패션 전문 용어 사전 — 탈구축, 스트리트 웨어 등 디자인 언어 일반 정의
자주 묻는 질문
87MM(팔칠엠엠)은 어떤 브랜드인가요?
1987년생 동갑내기 전직 톱모델 김원중, 박지운이 2011년에 시작한 한국 스트리트 브랜드입니다. 'NO CONCEPT, BUT GOOD SENSE'라는 슬로건 아래, 일상에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옷을 만듭니다. 데일리 로고웨어로 유명하지만, 동시에 서울패션위크에서 컬렉션을 발표하는 하이패션 라인도 함께 전개합니다.
87MM(팔칠엠엠) 사이즈는 어떻게 선택하나요?
87MM은 공식적으로 제품군 전반에 걸친 통합 사이즈 가이드를 제공하지 않습니다. 대부분 오버사이즈 핏을 베이스로 제작되므로, 정사이즈를 선택하면 디자이너가 의도한 여유 있는 실루엣이 나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만 아우터나 특정 품목은 핏이 다를 수 있으므로, 구매 전 개별 상품의 실측과 후기를 확인하는 편이 가장 정확합니다.
87MM(팔칠엠엠) 가격대가 궁금해요
데일리 라인(MMLG)의 티셔츠는 3만 원대 후반에서 5만 원대, 후드티는 7만 원대에서 8만 원대 초반에 형성되어 있습니다. 컬렉션 라인(87MM SEOUL)의 아우터나 코트는 20만 원대 후반에서 30만 원대 후반까지 올라가며, 팬츠는 8만 원대에서 9만 원대 중반 선입니다. 라인과 아이템에 따라 가격 차이가 명확한 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