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OPEN YY(오픈와이와이) — 니트에 칼집을 내다
OPEN YY(오픈와이와이) — 컷아웃 한 줄이 평범한 니트를 도시적인 무드로 바꾸는 한국 컨템포러리 여성복 브랜드
한남동 플래그십 매장 앞을 지나는 사람은 흔히 멈칫한다. 마네킹에 걸린 니트 한 장에 칼로 벤 듯한 구멍이 뚫려 있기 때문이다. 더 가까이 다가가면 그 구멍이 불량이 아니라 정교한 봉제선으로 마감된 디테일임을 알게 된다. OPEN YY(오픈와이와이)는 이렇게 니트에 칼집을 내는 것으로 도시 여성들의 일상에 균열을 만든다 — 평범한 니트가 단 한 줄의 컷아웃으로 감각적인 무드로 전환되는 순간, 그게 이 브랜드가 파는 전부다.
브랜드명의 '와이와이(YY)'는 두 자매 창업자 김지영·김보영의 이름에 공통으로 들어가는 글자 '영'에서 왔다. 하나는 '밝음', 다른 하나는 '꽃봉오리'를 뜻하는 동음이의어로, 닮았지만 다른 두 사람의 개성이 브랜드의 근간임을 이름부터 드러낸다. 2023년 6월, 기존 'The Open Product(더오픈프로덕트)'에서 현재의 이름으로 리브랜딩하며 디자이너 브랜드로서의 정체성을 더욱 선명히 했다.
자매가 깎아낸 컷아웃의 언어
오픈와이와이는 2020년을 기점으로 본격적인 디자이너 브랜드의 길을 걸었다. 그 이전인 2015년에는 법인 (주)더오픈프로덕트가 설립되어 있었으나, 현재의 아이덴티티가 형성된 것은 김지영·김보영 자매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나서면서부터다. 언론 인터뷰에서 이들은 서로 다른 취향을 하나의 컬렉션으로 엮는 과정을 브랜드의 핵심 동력으로 설명한다 — 한 명이 구조를 잡고 다른 한 명이 디테일을 깎아내는 식이다.
그 결과물이 바로 컷아웃이다. 전면에 크게 뚫린 구멍, 어깨나 소매를 따라 길게 이어진 절개선, 쇄골 아래를 슬쩍 드러내는 타원형 오프닝. 이 디테일은 단순한 노출이 아니라 니트라는 평범한 소재에 건축적인 긴장감을 심는다. 장식이 빠진 만큼 봉제선의 정밀함과 소재의 드레이프가 디자인의 전부를 결정짓는데, 여기서 오픈와이와이의 기술적 완성도가 드러난다 — 컷아웃 가장자리가 늘어지거나 뒤틀리지 않고 또렷하게 버티는 니트를 만드는 건 의외로 까다로운 일이다.
볼레로는 이 컷아웃 미학을 실루엣 차원으로 확장한 시그니처다. 짧은 기장의 니트 볼레로가 어깨를 감싸고 가슴 아래에서 과감하게 끊기며, 그 아래엔 슬리브리스나 크롭 톱을 받쳐 입어 레이어드의 비대칭을 완성한다. 여기에 '아이러브 와이와이(I♥YY)' 그래픽을 박은 박스 티셔츠나 YY 로고를 자수로 새긴 아이템이 브랜드의 가벼운 얼굴 역할을 한다 — 그래픽 티로 진입하고 컷아웃 니트로 빠져드는 구조다.
도시의 균열을 입는 법
오픈와이와이는 국내 컨템포러리 여성복 중에서도 가격대가 중간층에 자리한다. SPA(Musinsa Standard(무신사 스탠다드))보다는 확실히 위고 수입 디자이너보다는 한참 아래, 그러니까 "평범한 니트 한 장에 디자인 값을 더 지불할 의향이 있는 층"을 겨냥한다. W컨셉 기준 니트 볼레로 약 89,000원, 세트 원피스 약 109,000원 정도가 표시가의 기준점이고, 시즌 오프나 하이츠스토어 같은 온라인몰 할인가로 들어가면 니트류가 3만~5만 원대까지 내려오기도 한다. 이 가격대에서 컷아웃이라는 구조적 디테일을 선택하는 건, 옷에 무드를 기대하는 소비자의 취향을 정확히 겨냥한 포지셔닝이다.
비슷한 가격대의 국내 컨템포러리 브랜드와 결이 어떻게 다른지 짚어두면 선택이 쉬워진다. MATIN KIM(마뗑킴)이 로고와 레더로 도시적 시크를 밀고, Mardi Mercredi(마르디메크르디)가 꽃 한 송이로 페미닌 데일리를 잡는다면, 오픈와이와이는 구조 그 자체로 말하는 페미닌에 가깝다. 컷아웃과 볼레로라는 시그니처가 워낙 또렷해, 이 디테일이 중심이 되는 코디에서 가장 정확하게 작동한다. 차분한 미니멀을 지향하는 INSILENCE(인사일런스)와 비교하면 오픈와이와이는 오히려 디테일에서 과감하고, 스트리트 무드의 스트리트 아이템과 섞으면 컷아웃의 긴장감이 더 도드라진다.
한 줄의 균열로 완성하는 룩
오픈와이와이를 가장 잘 쓰는 방법은 컷아웃 하나에 집중하고 나머지는 비우는 것이다. 전면 컷아웃 니트를 입었다면 하의는 군더더기 없는 스트레이트 진이나 와이드 슬랙스로 정리한다. 디테일이 둘 이상 겹치면 컷아웃이 가진 긴장감이 분산되어 그저 "구멍 난 옷"으로 전락하기 쉽다. 볼레로를 선택했다면 이너는 피부가 살짝 비치는 얇은 니트나 깔끔한 크롭 톱으로 받쳐, 볼레로의 짧은 기장과 이너의 길이 차이가 만드는 비대칭을 그대로 살리는 편이 낫다.
계절별로 접근법을 나누면 더 명확해진다. 봄·가을에는 컷아웃 니트를 단독으로 입어 디테일을 전면에 내세우고, 여름에는 슬리브리스나 크롭 톱에 볼레로를 얹어 레이어드의 경쾌함을 만든다. 겨울에는 컷아웃이 들어간 니트를 울 코트 안에 받쳐 입어, 아우터를 걸쳤을 땐 평범한 니트처럼 보이다 벗는 순간 균열이 드러나는 연출이 가능하다. 이 절제된 노출 조절은 액세서리 활용에서 말하는 포인트 운용의 감각과도 맞닿는다.
오픈와이와이의 컷아웃은 피부를 드러내는 게 목적이 아니다 — 평범한 실루엣에 한 줄의 긴장을 심는 것이 본질이다. 그래서 이 브랜드는 옷장 전체를 대체하는 쪽이 아니라, 이미 갖춰진 베이직 니트와 데님 사이에 한 벌 끼워 넣었을 때 가장 날카롭게 빛난다. Puma(푸마)와의 협업 스니커즈에 자수 로고를 새기고 탈부착 텅으로 디테일을 더한 방식도 결국 같은 논리다 — 한 줄의 개입으로 평범한 아이템을 브랜드의 언어로 다시 쓰는 것. 이게 오픈와이와이가 한국 컨템포러리 씬에서 자기 자리를 깎아낸 방식이다.
출처
자주 묻는 질문
OPEN YY(오픈와이와이)는 어떤 브랜드인가요?
OPEN YY(오픈와이와이)는 2020년 디자이너 브랜드로 전환한 한국 컨템포러리 여성복 브랜드입니다. 김지영·김보영 자매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를 맡고 있으며, 전면 컷아웃 니트와 볼레로 같은 과감한 디테일로 도시적인 페미닌 무드를 완성합니다. 2023년에는 기존 'The Open Product(더오픈프로덕트)'에서 현재의 이름으로 리브랜딩했습니다.
OPEN YY(오픈와이와이) 가격대는 어느 정도인가요?
국내 컨템포러리 디자이너 브랜드 중가대에 속합니다. 편집숍 정가 기준으로 니트 볼레로가 약 89,000원, 세트 원피스가 약 109,000원 수준이며, 시즌 오프나 온라인몰 할인 시에는 상의 1만~3만 원대, 니트와 팬츠는 2만~7만 원대까지도 구매 가능합니다.
OPEN YY(오픈와이와이) 사이즈 팁이 있나요?
공식적으로 표준화된 사이즈 가이드가 공개되어 있지 않아 구매 전 유통 채널별 상세 정보를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다만 니트류는 1사이즈로 출시되는 경우가 많아, 핏보다는 아이템 자체의 드레이프와 디테일을 중심으로 선택하는 편이 실패를 줄이는 방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