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NOICE(노이스) — 조용한 옷, 빠른 브랜드
NOICE(노이스) — 데일리 워크웨어에서 젠더리스 컨템포러리로 변신 중인 카카오엔터 계열 브랜드. 옷의 표면은 조용하지만 브랜드의 속도는 조용하지 않다.
NOICE(노이스)의 옷을 한마디로 자르면 ‘절제된 워크웨어’지만, 브랜드의 이력을 보면 절제와는 거리가 먼 속도로 움직여 왔다. 2021년 5월 첫 컬렉션을 선보인 지 1년 만에 해외 12개 편집숍에 깔렸고, 3년 차에는 디렉터를 갈아 끼우고 가격대를 낮추는 전면 리브랜딩을 단행했다. 2026년 봄에는 더현대 서울에 정규 매장을 열었다. 옷은 조용한데 회사의 결단은 시끄럽다. 이 브랜드를 읽는 열쇠는 옷 자체보다 그 배후의 속도와 판단에 있다.
NOICE(노이스)라는 이름은 ‘NICE’와 ‘NOISE’의 합성어다. 편안함과 즐거움 사이의 긴장을 담았다는 설명이지만, 결과물만 보면 노이즈보다 나이스 쪽으로 훨씬 기울어 있다. 자극적인 그래픽이나 과장된 실루엣 대신, 노이스의 옷은 대부분 뉴트럴 컬러와 묵직한 소재, 군더더기 없는 디테일 위에 놓인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자회사 GRAYGO(그레이고)가 운영하는 기업 브랜드라는 배경이 이런 안정감을 떠받친다.
워크웨어에서 젠더리스 컨템포러리로 — 3년 만의 급선회
론칭 당시 노이스는 자신을 ‘데일리 워크웨어’로 규정했다. 정통 워크 셔츠, 아노락, 베스트 같은 아이템을 현대적인 핏과 소재로 풀어내는 게 주력이었다. 론칭 첫 해 일본 BEAMS(빔즈)와 독일 Cultism(컬티즘) 등 해외 유명 편집숍에 입점하며 수출 실적 약 10억 원을 기록했다. 국내에서는 Kasina(카시나) 한남, 롯데백화점 잠실점에 오프라인 매장을 열며 발판을 넓혔다.
그랬던 브랜드가 2024년 봄, ‘뉴노멀’이라는 슬로건 아래 판을 완전히 갈아엎는다. 한섬 출신 서기원 디렉터가 합류하면서 디자인 방향은 젠더리스로 전환됐고, 가격대는 20~30대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이전보다 낮아졌다. 같은 해 배우 박서준을 앰버서더로 기용한 것도 이 리브랜딩과 맞물린다. 워크웨어의 투박함을 조금 덜어내고, 남녀 구분 없이 입을 수 있는 컨템포러리 캐주얼로 무게중심을 옮긴 셈이다.
이 변화의 결과물은 의외로 과격하지 않다. 여전히 노이스의 옷은 차분하고, 대신 이전보다 실루엣이 넉넉하고 소재가 부드러워졌다. 워크웨어의 뼈대는 남기되, 일상복으로서의 마찰을 줄이는 방향이다. 이 지점이 노이스를 순수 워크웨어 브랜드와 갈라놓는 선이다.
소재와 컬러가 빚는 정체성 — 가먼트 다잉의 온도
노이스의 시그니처로 가장 먼저 꼽을 것은 **가먼트 다잉(garment-dyed)**이다. 옷을 완성한 뒤 통째로 염색하는 이 공정은 바느질 자국과 솔기, 원단 끝까지 같은 톤으로 물들이면서 오래 입어 자연스럽게 빠진 듯한 빈티지한 질감을 만든다. 일반적인 원단 염색보다 색이 깊고 균일하게 바래는 효과가 있어, 새 옷에서 좀처럼 느끼기 어려운 편안한 낡음을 처음부터 지닌다. 스웨트셔츠와 후디에서 이 장점이 가장 잘 드러난다.
컬러 팔레트는 거의 완전히 뉴트럴에 기댄다. 블랙, 오트밀, 차콜, 네이비가 시즌을 타지 않고 깔리고, 시즌 컬러로 올리브나 딥 버건디 정도가 추가된다. 이 절제 덕분에 노이스 아이템은 다른 브랜드의 옷과 섞었을 때 충돌하지 않는다. 미니멀과 놈코어의 문법을 정확히 따르는 구성이다. 다만 지나친 절제가 때로는 무던함으로 읽힐 수 있어, 전체 룩을 노이스로만 채우면 다소 심심해질 가능성이 있다. 시선이 닿는 한 지점 — 신발이나 가방, 아우터 — 에서 텐션을 더해 주는 쪽이 낫다.
소비자와 만나는 방식 — 해외가 먼저 알아본 역설
노이스의 독특한 지점은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빨리 인정받았다는 사실이다. 빔즈와 컬티즘 입점은 론칭 첫 해에 이뤄졌고, 2025년에는 파리 패션위크 기간 동안 Diesel(디젤) 그룹 산하의 세계적인 쇼룸 ‘Tomorrow(투마로우)’와 손잡고 첫 글로벌 세일즈를 시작했다. 유럽과 북미 바이어를 겨냥한 이 행보는 국내 컨템포러리 브랜드로서는 이례적으로 빠른 템포다.
여기에 밴드 Oasis(오아시스)와의 협업 컬렉션은 브랜드의 문화적 지향을 또렷이 보여준 사례다. 그래픽 티셔츠, 토트백, 블랭킷 등으로 구성된 이 협업은 더현대 서울에서 두 차례 팝업으로 이어졌고, 단순한 브랜드 콜라보를 넘어 특정 시대와 감성을 공유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음악과 패션의 접점을 워크웨어의 언어로 푼다는 노이스의 태도가 가장 선명하게 드러난 지점이다.
노이스의 가격대는 티셔츠와 스웨트셔츠가 3만 원 중반에서 8만 원대, 아우터는 40만 원대까지 올라간다. Uniqlo(유니클로)보다 확실히 높고 COS보다는 한 호흡 낮다. 이 중간 지대에서 노이스가 파는 것은 디자인보다 ‘무드’에 가깝다. 절제된 컬러, 빈티지한 질감, 브랜드 로고가 드러나지 않는 구성 — 이런 요소들에 끌리는 소비자라면 지불할 이유가 생기고, 그렇지 않다면 다소 심심한 가격대로 느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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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 묻는 질문
노이스 사이즈는 어떻게 선택하나요
브랜드가 추구하는 핏이 오버사이즈와 젠더리스 기반이라, 대부분의 아이템이 본인 평소 사이즈를 입었을 때 넉넉한 실루엣으로 나옵니다. 몸에 딱 맞는 정핏을 원한다면 한 사이즈 다운을 고려할 수 있지만, 의도된 핏을 살리려면 정사이즈를 권합니다. 공식 실측 가이드는 제공되지 않아 구매 전 플랫폼별 후기 확인이 가장 정확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