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LUCKY CHOUETTE(럭키슈에뜨)
LUCKY CHOUETTE(럭키슈에뜨) — 영하고 발랄한 올빼미, 코오롱이 키운 컨템포러리 여성복
봄날 낮, 한남동 카페 거리. 흰 티셔츠에 청바지를 입은 여자들이 지나가고, 그 사이로 빨간 마린 스트라이프 니트에 볼캡을 눌러쓴 사람이 걸어온다. 캡 모자 앞판에는 올빼미 한 마리가 자리 잡고 있다. 이 올빼미가 누군지 몰라도, "저 사람 뭔가 귀엽고 또렷하다"는 인상은 단번에 박힌다. LUCKY CHOUETTE(럭키슈에뜨)가 10년 넘게 쌓아온 브랜드 언어가 바로 이 지점에서 작동한다 — 발랄하되 가볍지 않고, 캐릭터를 내세우되 유치하지 않은 선.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이 전개하는 여성 영 캐릭터 캐주얼 브랜드다. 오해부터 풀자면, 이 브랜드의 뿌리는 대기업 기획실이 아니라 2005년 디자이너 김재현이 론칭한 1세대 디자이너 브랜드 ‘Jardin de Chouette(자뎅드슈에뜨)’다. 그 세컨 브랜드로 출발한 럭키슈에뜨는 2012년 코오롱에 인수되며 전개 주체가 완전히 바뀌었다. 그래서 이 브랜드는 코오롱의 유통력과 디자이너 브랜드에서 출발한 결을 동시에 지닌, 한국 컨템포러리에서 꽤 독특한 위치에 선다.
올빼미, 별, 스트라이프 — 세 개의 시그니처
럭키슈에뜨를 읽는 가장 빠른 키는 올빼미다. 프랑스어 ‘슈에뜨(chouette)’가 올빼미를 뜻하고, 이 올빼미 캐릭터가 티셔츠·맨투맨·볼캡·액세서리에 반복 등장한다. 그런데 이 올빼미가 귀여움에만 기대지 않는다는 점이 중요하다 — 그래픽은 선이 굵고 단순해, 어린아이 취향보다는 영 어덜트의 유머 감각에 가깝다. 여기에 행운의 숫자 7, 별과 번개 모티프가 섞이며 ‘약간의 위트와 약간의 로맨틱’이라는 톤을 만든다.
두 번째 축은 마린 스트라이프다. 세일러 칼라, 스트라이프 패턴의 니트와 티셔츠는 브랜드의 아이코닉한 코드로 자리 잡았다. 보통 마린룩이 클래식·보수적인 쪽으로 흐르기 쉬운 반면, 럭키슈에뜨의 마린은 색감을 파스텔이나 비비드로 틀고 실루엣에 볼륨을 섞어 발랄하게 비튼다.
세 번째가 테일러드 재킷과 슬립 드레스다. 하퍼스바자 코리아가 시그니처로 꼽았듯, 이 두 아이템은 브랜드가 ‘캐릭터 캐주얼’에만 머물지 않는다는 걸 보여 주는 축이다. 블레이저는 정장처럼 딱딱하지 않고, 슬립 드레스는 란제리 무드에 가볍게 걸치는 식 — 둘 다 과하지 않게 ‘차려입은 느낌’을 내는 도구로 기능한다.
코오롱 안에서, 그러나 코오롱 같지 않게
코오롱FnC라고 하면 흔히 떠올리는 이미지가 있다. 안정적이고, 무난하고, 때로는 심심하다는 선입견이다. 럭키슈에뜨는 이 그룹 안에서 오히려 ‘영하고 발랄한 축’을 담당하며 그 선입견을 깨는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2022년 성수동 S-팩토리에서 연 론칭 10주년 런웨이는 이 브랜드가 단순한 캐릭터 캐주얼을 넘어 패션 씬 안에서 자기 목소리를 내고 있음을 보여 준 사건이었다.
유통 채널을 보면 코오롱의 인프라가 그대로 실린다. 코오롱몰·신세계백화점·롯데백화점·무신사·W컨셉은 물론, 신세계TV쇼핑과 신라·롯데 면세점, 프리미엄아울렛까지 — 컨템포러리 브랜드로서는 이례적으로 넓은 채널을 커버한다. 이 넓은 유통망이 대중성으로 이어지는 한편, ‘디자이너 브랜드’라는 초기 정체성과 충돌할 때도 있다. 럭키마르쉐라는 동생 브랜드를 2020년에 론칭했다가 2024년 접은 것도, 코오롱이 ‘럭키슈에뜨 본체에 집중하겠다’는 전략 판단의 결과로 읽힌다.
2025년 4월에는 온라인 전용 라인 Chouetties(슈에띠즈)를 내놓았다. 5만~19만원대, 2030과 젠지를 겨냥한 엔트리 라인이다. 오픈 한 달 만에 목표 매출의 205%를 찍었다는 건, 올빼미 그래픽 하나가 여전히 시장에서 유효한 신호라는 방증이다.
한 벌보다 한 끗 — 인접 브랜드 사이에서
럭키슈에뜨를 같은 가격대 다른 브랜드와 나란히 놓으면 결이 선명해진다. MATIN KIM(마뗑킴)이 모던·시크의 도시적 미니멀리즘으로 가고, INSILENCE(인사일런스)가 조용한 절제와 시티 무드로 빠진다면, 럭키슈에뜨는 가장 발랄하고 장식적인 축이다. 캐릭터와 스트라이프와 별 모티프를 과감히 쓰면서도, 그걸 받쳐 주는 테일러링이 있어 ‘애 같다’는 인상에서 한 발 비껴간다.
Mardi Mercredi(마르디메크르디)가 꽃 한 송이 그래픽으로 ‘한 끗의 무드’를 파는 구조라면, 럭키슈에뜨는 올빼미·스트라이프·블레이저라는 복수의 시그니처로 ‘한 벌의 무드’를 만든다는 점에서 다르다. 마르디가 티셔츠 한 장에서 끝나는 포인트라면, 럭키슈에뜨는 재킷과 드레스로도 무드를 확장한다. 5252 by O!Oi(오아이오아이)가 영하고 스트리트한 캐주얼로 빠질 때 럭키슈에뜨는 같은 ‘영’이어도 좀 더 페미닌하고 로맨틱한 쪽을 잡는다.
이 브랜드를 옷장에 들일 때 요령은 하나다 — 올빼미나 스트라이프가 주인공일 때 나머지는 단색으로 정리할 것. 시그니처 볼캡에 마린 니트를 걸치고 하의는 무채색 슬랙스나 데님으로 받치면, 브랜드의 발랄함이 과하지 않게 한 끗으로 작동한다. 반대로 상하의 전체를 럭키슈에뜨로 채우면 캐릭터가 과잉돼 무드가 무너질 수 있다 — 이 브랜드는 한 벌을 완성하는 도구가 아니라, 평범한 데일리룩에 한 스푼의 유머와 로맨틱을 얹는 조미료에 가깝다.
출처
자주 묻는 질문
럭키슈에뜨 어떤 브랜드야?
코오롱FnC가 전개하는 여성 영 캐릭터 캐주얼 브랜드입니다. 올빼미(슈에뜨)를 시그니처 심벌로 삼고, 마린룩·테일러드 재킷·슬립 드레스 같은 아이템에 발랄한 감성을 얹습니다. 1세대 디자이너 브랜드 ‘자뎅드슈에뜨’의 세컨 브랜드로 출발해 2012년 코오롱에 인수된 후 본격적으로 전개됐습니다.
럭키슈에뜨 가격대는 어느 정도야?
원피스와 재킷이 대체로 20만~40만원대, 아우터는 40만~55만원대 이상에 형성돼 있습니다. 베이직 티셔츠는 7만원대 후반부터 시작합니다. 2025년 4월 론칭한 온라인 전용 라인 슈에띠즈는 5만~19만원대로 진입 장벽을 낮췄습니다.
럭키슈에뜨 사이즈는 어떻게 나와?
채널별 개별 상품에 S/M 또는 55/66 같은 표기는 있지만, 브랜드 공통 핏 특성이나 사이즈 가이드는 아직 공식적으로 확보된 자료가 없습니다. 구매 전 해당 채널의 상품별 실측 사이즈표를 확인하는 편이 안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