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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DUNST(던스트) — 평범함을 다시 편집하는 법

DUNST(던스트) — 평범한 듯 비범한, LF 사내벤처로 출발한 한국의 젠더리스 스트리트 캐주얼

스웻셔츠에 청바지, 그 위에 걸친 트렌치코트 한 벌. 누구나 아는 그 평범한 조합이 누군가의 옷장에서는 유독 멋스러워 보이는 순간이 있다. 그 차이는 대개 옷 자체의 구조에서 온다. 어깨가 딱 맞아야 할 자리에서 살짝 흘러내리고, 코트의 기장이 무릎을 덮을 듯 말 듯 한 뼘 더 길다. 던스트는 바로 이 지점, 평범한 아이템의 비율과 핏을 살짝 비틀어 '지금 입는 옷'으로 만드는 브랜드다.

2019년 LF의 첫 사내벤처로 출발한 던스트는 젠더리스 스트리트 캐주얼을 표방한다. 브랜드명은 '비로소, 한껏'이라는 뜻의 영단어에서 왔지만, 그들이 하는 일은 뜻밖에도 절제에 가깝다. 화려한 그래픽이나 과장된 장식으로 무장하는 대신, 클래식한 아이템을 현대적인 오버사이즈 핏으로 재편집(re-editing)하는 데 집중한다. 이 단순한 접근이 한국 컨템포러리 시장에서 던스트의 자리를 단단하게 만들었다.

스핀오프로 증명한 성장 가능성

던스트의 시작은 대기업의 실험실이었다. 2019년 2월, LF가 미래 먹거리를 찾기 위해 도입한 사내벤처 육성 프로그램의 첫 결과물로 탄생했다. 초기 총괄 디렉터는 유재혁으로, 이후 던스트의 성장을 이끈 핵심 인물이다. 시장의 반응은 기대 이상이었다. 론칭 2년 만인 2021년 4월, LF는 던스트 사업부문을 통째로 떼어내 독립법인 '씨티닷츠(CTDOTS)'를 설립했다. LF의 스핀오프 제도 첫 사례로, 유재혁이 초대 대표이사를 맡았다.

이러한 배경은 던스트의 운영 방식에 중요한 힌트를 준다. 단순한 감성 브랜드가 아니라, 대기업의 기획력과 독립 법인의 빠른 실행력을 동시에 갖췄다는 점이다. 중국 상하이 화이하이중루에 오픈한 대규모 팝업스토어가 단순한 홍보 행사가 아닌, 온라인에서 쌓은 브랜드 인지도를 오프라인으로 전환하는 전략적 거점이 될 수 있었던 이유도 여기 있다.

클래식의 비율을 다시 쓰다

던스트의 시그니처는 '클래식 로고 티셔츠'다. 계절마다 색만 바꿔 꾸준히 출시하는 이 아이템은, 브랜드의 정체성을 가장 단순하게 보여준다. 전면에 큼지막하게 박힌 로고가 아니라, 가슴께나 밑단에 작게 자리 잡은 타이포그래피가 전부다. 이 절제된 로고 플레이는 MATIN KIM(마뗑킴)이 로고의 크기와 광택으로 도시적인 무드를 만드는 것과는 다른 결이다. 던스트는 로고조차 옷의 구조를 방해하지 않도록 조용히 배치한다.

그러나 던스트의 진짜 무기는 따로 있다. 바로 아우터, 그중에서도 레더 재킷과 오버사이즈 트렌치코트다. 이 브랜드가 편집 플랫폼에서 대표 카테고리로 꼽는 레더 재킷은, 클래식한 라이더 재킷의 뼈대에 어깨와 몸통의 볼륨을 키워 스트리트의 공기를 불어넣는다. 마찬가지로 트렌치코트는 정통 블레이저울 코트의 격식을 벗겨내고, 편안하게 떨어지는 실루엣으로 데일리 캐주얼과의 경계를 허문다. 이는 INSILENCE(인사일런스)가 추구하는 절제된 시티 무드와도 통하지만, 던스트는 미니멀리즘보다는 좀 더 힙합과 스케이트보드 컬처에 가까운 원초적인 스트리트 감성을 품는다.

스트리트와 일상의 경계에서

던스트를 가장 잘 설명하는 카테고리는 단연 셋업이다. 스웻셔츠와 스웻팬츠를 같은 소재와 톤으로 맞춘 셋업은, 던스트가 추구하는 '원마일 웨어'의 정점이다. 집에서도, 동네 카페에서도, 심지어 약간의 센스를 요구하는 자리에서도 어색하지 않은 옷. 이 자연스러운 스타일링은 스트리트의 편안함과 시티보이의 정돈된 감각이 교차하는 지점에 정확히 서 있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던스트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브랜드로 도배하기보다는, 옷장 속 베이직과 믹스매치할 때 가장 빛을 발한다. 예를 들어, 볼륨감이 강조된 던스트의 레더 재킷은 아래에 입은 얇은 후디·후드티나 무채색 티셔츠와의 대비로 완성된다. 오버사이즈 트렌치코트는 와이드한 데님 팬츠와 매치해 클래식과 스트리트의 균형을 잡는다. Mardi Mercredi(마르디메크르디)가 꽃 그래픽 하나로 무드를 만든다면, 던스트는 아이템 자체의 핏과 볼륨으로 무드를 만든다. 그래서 던스트의 옷을 고를 때는 디자인보다 먼저 어깨선과 기장을 살피는 게 순서다. 처음에는 지나치게 크게 느껴질 수 있는 오버핏이, 입다 보면 그 의도된 비율 덕분에 자연스러운 멋으로 자리 잡는다.

출처

  • 무신사 매거진 — 무신사 브랜드 프로필 및 상품 상세 정보 (가격대, 사이즈 팁 등)
  • 보그·GQ 매거진 — 던스트의 스트리트 캐주얼 포지셔닝 및 컨템포러리 시장 내 좌표 분석
  • BoF — LF의 사내벤처 및 스핀오프 설립에 관한 업계 보도

자주 묻는 질문

던스트 어떤 브랜드야?

LF의 사내벤처로 2019년 시작된 한국의 스트리트 캐주얼 브랜드입니다. 성별 경계를 허무는 젠더리스 감성을 지향하며, 클래식한 베이직에 트렌디한 오버사이즈 핏과 미묘한 디테일을 더해 '평범함을 재편집한다'는 철학을 가집니다.

던스트 사이즈는 어떻게 돼?

오버사이즈드 핏이 기본이기 때문에 대부분의 제품이 정사이즈보다 넉넉하게 나옵니다. 같은 상품이라도 시즌과 소재에 따라 핏감이 달라질 수 있어, 구매 전 반드시 공식몰이나 무신사에 게시된 실측 사이즈를 확인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던스트 가격대는 어느 정도야?

국내 컨템포러리 브랜드의 표준적인 가격대에 위치합니다. 니트 톱이 7~8만 원대, 울 스웨터가 10만 원 안팎, 트렌치코트 같은 아우터는 30만 원대 초반에서 형성됩니다. SPA보다는 확실히 비싸고, 수입 럭셔리보다는 합리적인 가격입니다.

던스트 비슷한 브랜드 뭐 있어?

로고와 레더로 도시적인 무드를 내는 MATIN KIM(마뗑킴), 절제된 미니멀리즘의 INSILENCE(인사일런스)와 비슷한 가격대와 감성을 공유합니다. 다만 던스트는 이들보다 스트리트 감성이 더 강하고, ADER error(아더에러)처럼 컨셉추얼하기보다는 일상에 바로 녹아드는 실용적인 캐주얼에 집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