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맵시

브랜드

YOUTH(유스) — 덜어낼수록 말이 많아지는 옷

YOUTH(유스) — 미니멀 실루엣과 여유 있는 핏으로 도시적 무드를 완성하는 한국 컨템포러리 브랜드

성수동 골목, 낡은 공장과 새로 생긴 카페가 공존하는 거리. 누군가 무릎을 넉넉히 감싸는 와이드 팬츠와 군더더기 없는 맥코트를 걸치고 지나간다. 프린트도 로고도 없지만, 소매가 떨어지는 라인과 바지가 신발 위에 쌓이는 실루엣 하나만으로 "저 사람 옷 잘 입네"라는 인상을 남긴다. YOUTH(유스)가 노리는 지점이 바로 여기다 — 눈에 띄는 그래픽 대신 옷의 형태 그 자체로 말을 거는 것.

브랜드명 YOUTH(유스)가 품은 '젊음'은 철없음이나 반항이 아니다. 오히려 꾸미지 않아도 자연스러운 자신감, 트렌드에 휩쓸리지 않고 자기 자리를 아는 태도에 가깝다. 전직 스타일리스트 출신 김준현 대표가 2016년 론칭한 이 브랜드는, 'WITHLESS'라는 슬로건 아래 불필요한 디테일을 걷어내고 실루엣·소재·레이어링이라는 본질로 승부한다.

스타일리스트가 브랜드를 만들 때

보통 디자이너 브랜드는 아카데미나 아틀리에에서 출발한다. 유스는 그 경로를 비껴 간다. 창립자 김준현 대표는 스타일리스트 출신으로 알려져 있다. 옷을 만드는 사람이 아니라, 이미 존재하는 옷을 조합해 새로운 무드를 만들어 내던 사람이 브랜드를 시작한 셈이다.

이 이력이 유스의 컬렉션을 관통하는 논리다. 유스는 매 시즌 파격적인 컨셉이나 화려한 쇼 피스로 주목받는 대신, 옷장에 이미 걸려 있는 베이직과 자연스럽게 섞이는 옷을 설계한다. 과하지 않은 어깨선, 적당히 여유 있는 몸판, 발등 위에 살짝 쌓이는 기장 — 이 모든 요소가 "입었을 때 예쁜 옷"이 아니라 **"코디했을 때 완성되는 룩"**을 염두에 둔 결정이다. 디자이너가 천 위에서 그림을 그렸다면, 스타일리스트는 거울 앞에서 실루엣을 그린 셈이다.

운영사는 205company Inc.(205컴퍼니)로, 공식몰 푸터에 성수동 기반의 주소가 명시되어 있다. 같은 회사 아래 편집숍 Obscura(오브스큐라), 카페 Aoud(오우드)를 전개하며 공간과 라이프스타일로 브랜드 세계관을 확장 중인 점도 눈여겨볼 만하다.

와이드 팬츠가 시그니처인 이유

유스의 시그니처는 단연 와이드 팬츠다. 스트링 와이드 팬츠나 와이드 치노처럼 허리에서 넉넉하게 떨어져 발목으로 갈수록 부드럽게 마무리되는 실루엣이 대표적이다. 여기서 중요한 건 그저 통이 넓은 게 아니라 떨어지는 맵시다. 싸구려 와이드 팬츠가 천이 주저앉아 무거워 보이는 반면, 유스의 팬츠는 소재의 무게감과 재단의 각도가 맞물려 자연스러운 드레이프를 만든다.

이 와이드 팬츠 위에는 미니멀 코트가 올라간다. 맥코트나 오버사이즈 더블 브레스티드 코트처럼 장식을 덜어내고 형태로 승부하는 아우터들이다. 어깨 패드로 과장하지 않고, 허리 라인을 억지로 조이지도 않는다. 그저 적당한 여유를 두고 몸을 감싸는 라인 — 이 단순함이 오히려 값비싼 테일러링보다 도시적인 무드를 더 정확하게 낸다. 데님 셔츠나 트랙 재킷 같은 캐주얼 피스도 마찬가지다. 평범한 아이템에서 군더더기를 덜어내고 실루엣을 다듬어, 스트리트와 미니멀의 경계에 세운다.

절제가 만드는 도시의 무드

유스의 옷을 입는다는 건, 결국 비율로 말하는 법을 익히는 일이다. 화려한 그래픽 티셔츠가 한 방에 시선을 끈다면, 유스의 옷은 어깨에서 허리로, 허리에서 발목으로 이어지는 선의 흐름으로 천천히 눈을 움직인다. 이 결은 미니멀시티보이의 교차점에 서 있다. 깔끔한 컬러와 절제된 디테일은 미니멀의 언어를, 여유 있는 핏과 편안한 레이어링은 시티보이의 태도를 빌려 온다.

같은 한국 컨템포러리 안에서도 좌표는 다르다. ADER error(아더에러)가 비틀린 봉제선과 블루 포인트로 '에러'라는 컨셉을 전면에 내세운다면, 유스는 그 반대편에서 '정상'의 아름다움을 극도로 정제한다. MATIN KIM(마뗑킴)이 로고와 레더라는 한 끗의 포인트로 베이직에 무드를 얹는 쪽이라면, 유스는 포인트 없이 실루엣만으로 무드를 완성하는 쪽이다. 차라리 포인트를 포기하는 용기 — 그 절제가 유스의 정체성이다.

코디는 단순할수록 강해진다. 유스의 와이드 팬츠와 맥코트를 축으로 삼고, 안에는 컬러감 없는 니트나 셔츠로 마무리한다. 셋업으로 상하의를 통일해도 좋고, 하의만 유스로 가져와 상의는 더 베이직한 브랜드로 채워도 균형이 맞는다. 신발은 볼륨감 있는 스니커즈나 레더 슈즈로 실루엣의 무게 중심을 잡아 주면 흔들리지 않는다. 캡슐 옷장의 관점에서 보자면, 유스는 옷장의 절반을 채우는 베이식이 아니라 그 베이식에 형태의 설득력을 부여하는 앵커 피스에 가깝다.

출처

  • 유스 공식몰 (youth-lab.kr) — 브랜드 슬로건·운영사 정보·공식 채널
  • 무신사 매거진 — 무신사 브랜드 페이지 내 설립 연도·가격대·상품 라인업 정보
  • 롱블랙 인터뷰 (longblack.co/note/992) — 창립자 김준현 대표 이력 및 205컴퍼니 전개 사업 구조

자주 묻는 질문

YOUTH(유스)는 어떤 브랜드인가요?

2016년 전직 스타일리스트 출신 김준현 대표가 론칭한 미니멀 컨템포러리 브랜드입니다. 불필요한 디테일을 덜어내고 실루엣과 소재로 승부하는 옷을 만듭니다. ‘WITHLESS’라는 슬로건 아래 도시적인 무드를 지향합니다.

유스 사이즈는 어떻게 나오나요?

대부분의 상품이 릴렉스드, 와이드, 오버사이즈 등 여유 있는 실루엣을 지향합니다. 몸에 딱 맞는 핏보다는 편안하게 떨어지는 라인을 찾는 분께 잘 맞습니다. 구체적인 실측은 공식몰이나 무신사 상세 사이즈표를 확인하는 것이 가장 정확합니다.

유스 가격대는 어느 정도인가요?

티셔츠 4만 원대부터 코트 60만 원대까지, 컨템포러리 미들에서 어퍼 사이에 위치합니다. SPA보다는 확실히 높고 수입 럭셔리보다는 낮습니다. 디자인과 무드에 값을 더 지불하는 구조라고 보시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