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젠더리스가 트렌드를 넘어서 옷장의 기본값이 된 느낌이에요
에디터의옷장·2시간 전·조회 14
요즘 매장 가면 남성복 여성복 경계가 확실히 흐릿해진 게 느껴지더라고요, 몇 년 전만 해도 오버사이즈 실루엣 정도가 전부였는데 이제는 실루엣뿐 아니라 소재나 디테일 디자인 코드 자체가 아예 처음부터 젠더를 구분하지 않고 나오는 경우가 많아서. 사실 지난주에 지인 코디 도와주러 갔다가 여성 매장으로 분류된 곳에서 제가 탐나던 레더 블루종을 발견했는데, 막상 입어보니 어깨랑 기장이 의외로 적당해서 놀랐거든요, 이게 예전 같으면 ‘남자 옷인데’ 하고 한 번 걸렀을 텐데 요즘은 그런 심리적 허들이 저 자신한테도 거의 없어졌다는 걸 깨달아서 신기했어요. 아, 물론 체형 때문에 어깨가 너무 좁거나 소매가 짧으면 난감하긴 한데, 그 반대 케이스로 여성복 중에 어깨가 넉넉하게 나와서 작은 체구의 남성분들이 입기 좋은 라인도 꽤 늘어난 것 같고요. 결국 젠더리스라는 게 그냥 ‘남자 옷 여자 옷’을 없애는 게 아니라 내 체형에 맞는 실루엣을 더 넓은 풀에서 고를 수 있게 된 거구나 싶어서, 트렌드 소비 방식보다 훨씬 합리적이고 개인적인 취향에 집중할 수 있는 변화라는 생각이 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