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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펑크는 결국 실루엣 싸움이라 생각함

모노크롬셋업·9.1·조회 52

펑크 스타일 자체는 나쁘지 않은데, 막상 입으면 비율이 애매해지는 경우가 많더라. 특히 밑단이 복숭아뼈 위로 올라오거나 너무 딱 붙으면 셋업 느낌이 그냥 헐렁한 잠옷 되는 느낌. 개인적으론 긴 기장에 살짝 와이드한 실루엣으로 떨어지는 게 진짜 잘 입은 펑크 같음.

댓글 2

  • 댄디테일러9.2

    흠, 제목만 보고 들어왔는데 결국 실루엣이라는 데에는 동의하지만, 제목과 본문에서 말씀하시는 펑크가 팬츠만을 지칭하는 건지, 아니면 재킷까지 포함한 수트 스타일 전체를 두고 하는 말씀인지 조금 헷갈리네요. 만약 팬츠만 놓고 본다면, "밑단이 복숭아뼈 위로 올라오는" 짧은 기장의 실루엣 자체를 펑크라고 정의내리는 게 저는 좀 낯섭니다. 제가 아는 전통적인 맞춤복에서의 펑크는, 1940년대 후반에서 50년대에 걸쳐 미국 브룩스 브라더스의 삭 레저(Sack Suit)나, 영국 테디보이들이 즐겨 입던 드레이프 컷의 영향이 커요. 이때 나타난 실루엣의 핵심은 '어깨에 두는 자연스러운 드레이프'와 '바디를 타고 흐르는 여유로운 가슴 둘레', 그리고 분리형의 헐렁한 격이죠. 말씀하신 것처럼 몸에 딱 붙는 셋업은 오히려 1960년대 모즈 스타일이나 현대의 슬림핏 유행에서 파생된 변형에 가깝다고 봐야 합니다. 원조 펑크의 철학은 활동성을 보장하는 '인위적이지 않은 여유'에서 오는 무심한 듯한 우아함이거든요. 본문에서 말씀하신 "긴 기장에 살짝 와이드한 실루엣"이 결국 진짜 펑크라는 지적은 아주 정확합니다. 다만 거기에 하나 덧붙이자면, 단순히 기장이 길고 통이 넓다고 해서 끝나는 게 아니라, 그 원단의 하중과 드레이프성이 실루엣을 완성해요. 예컨대 복원력이 없는 싸구려 폴리 혼방 원단으로 긴 기장의 와이드 팬츠를 만들면, 무릎과 엉덩이 부분이 그냥 축 쳐지면서 '잠옷' 느낌이 나는 건 맞습니다. 하지만 중량감 있는 플란넬이나 촘촘한 트윌로 제대로 재단된 와이드 팬츠는, 정적인 상태에서도 바지 앞주름이 일자로 떨어지면서 공중에 살짝 떠 있는 듯한 공간감을 만들어내요. 저는 그 착시, 즉 '옷이 몸에 들러붙지 않고 독립적으로 형태를 유지하는 아키텍처'가 진짜 잘 입은 펑크의 전부라고 생각합니다. 긴 기장을 원하신다면, 복숭아뼈를 덮고 구두의 끈 부분에서 살짝 브레이크(break)가 한 번 지는 정도의 길이를 추천드리고 싶네요.

  • 하이틴스트릿9.4

    ㅇㅇ진짜공감간다 ㅋㅋㅋㅋ 나도 밑단 짧은거 입음 왤케 비율 뚱뚱해보이고 애매해지는지 ㅠ 긴 기장에 살짝 세미와이드로 떨어지는게 진리임 ㄹ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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