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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보면서 '아, 젠더리스는 이렇게 입는 거구나' 싶었어요

에디터의옷장·2시간 전·조회 5

요즘 젠더리스 스타일이 그냥 '오버사이즈'랑 동의어처럼 소비되는 느낌이라 조금 안타까울 때가 있거든요. 저도 예전에 편집실 다닐 때 4월호 특집으로 이 주제 다루면서 리서치 엄청 했었는데, 진짜 젠더리스의 핵심은 특정 실루엣보다는 '내 몸에 대한 해석'을 어떻게 하느냐에 가깝더라고요. 그러다가 얼마 전에 카페에서 누가 완전 잘 입은 걸 본 거예요, 아보카도 컬러의 소프트한 니트에다가 펄럭이는 와이드 슬랙스인데 진짜 골반 라인부터 발목까지 떨어지는 그 실루엣이 너무 아름다운 거예요. 그런데 그분이 일어나면서 보니까 체격이 꽤 있는 남성분이셨고, 그때 '아, 이게 진짜 젠더리스지' 싶었어요. 옷이 성별에 구애받지 않는다는 건, 그냥 여성복을 남자가 입는 게 아니라 그 옷이 가진 선과 여유를 자기 체형으로 재해석하는 거구나 싶더라고요. 결국 우리가 흔히 말하는 마초 스타일도, 페미닌 스타일도 하나의 취향이지 성별이 정해준 유니폼은 아니잖아요, 그 지점을 자연스럽게 넘나드는 분들을 보면 아직도 괜히 설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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