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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미니멀, 그 얄팍한 말에 속아버린 적 없으신지요

빈티지록셔리·1시간 전·조회 34

요즘 SNS에서 말하는 미니멀 스타일을 보고 있으면 솔직히 좀 숨이 막힐 때가 있습니다, 흰 티에 검은 와이드 슬랙스, 여기에 로고 없는 깔끔한 스니커즈 하나면 완성이라니요. 그건 미니멀이 아니라 그냥 깔끔한 기본템의 조합일 뿐인데, 진짜 미니멀은 훨씬 더 집요하고 혹독한 자기 검열의 과정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제가 오래 입는 옷들을 보면 디자인은 절제되었지만 손끝으로 만져지는 소재의 밀도나 봉제선의 마무리 같은 군더더기 없는 디테일 하나에 수십 년의 시간이 녹아 있는 경우가 많아요, 마치 90년대 헬무트 랭의 실크 저지 드레스나 오래된 로로피아나의 더블 페이스 캐시미어 코트처럼요. 요즘 같은 '미니멀 유행'이 오히려 옷에 대한 깊은 고민 없이 값싸게 스타일만 베껴 입는 변명이 되고 있는 건 아닌지, 노련한 절제보다는 그냥 지루한 무채색 덩어리로 길거리가 채워지는 느낌이라 안타까운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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