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요즘 Y2K, 저는 이 소재에서 반응하게 되더라고요.
빈티지록셔리·1시간 전·조회 56
솔직히 저는 한동안 저도 이게 잠깐 반짝하고 말 트렌드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최근에 길거리나 매장에서 마주치는 Y2K 피스들의 소재와 컬러 배합을 보면 꽤 오래갈 움직임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특히 저는 페미닌한 실루엣의 로우라이즈 데님보다는, 약간 광택이 절제된 나일론 소재의 트랙 재킷이나 적당히 올이 풀린 니트류에서 '아, 이거다' 싶은 순간이 오더라고요. 어릴 적 추억이 아니라 90년대 후반 헬무트 랑 같은 디자이너들이 보여줬던 텍스처와 컷팅의 실험 정신이 재조명되는 느낌이라고 할까요. 다만, 그 시절 빈티지 원단 특유의 묵직한 광택과 시간이 지나며 생긴 마모감이 아닌, 지금 새로 생산된 저가 합성 섬유 특유의 번들거림은 역시 착장 난이도를 확 높이는 것 같아서 그 부분은 여전히 아쉽습니다. 트렌드는 결국 개인의 헤리티지 위에 올려야 빛나는 거니까, 옷장 깊숙이 있던 올드 스쿨 미나 페르호넨 자켓 같은 걸 꺼내 믹스매치해도 꽤 근사한 엔딩이 나오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