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맵시

자유게시판

모던 시크라는 말, 이제 너무 편의점 진열대 같지 않나요.

빈티지록셔리·1시간 전·조회 13

요즘 매장 들어가면 죄다 '모던 시크' 카테고리에 꽂혀 있는 옷들을 보면서 문득 숨이 막힌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절제된 라인에 모노톤, 군더더기 없는 디자인이라는 건 분명 옷 자체의 수명을 길게 만드는 덕목이긴 한데, 어느 순간부터 이게 마치 교복처럼 찍어낸 듯한 느낌이더라고요. 마치 캐시미어 니트를 고를 때도 진짜 실크처럼 숨 쉬는 듯한 표면 질감이나 오랜 시간 입으면서 생기는 은은한 윤기를 보는 게 아니라 그냥 '미니멀하니까 모던 시크'라는 식으로 퉁치는 기분이랄까요. 저는 개인적으로 이 흐름이 조금은 위험하다고 생각하는 게, 진짜 우아함이라는 건 결국 옷을 걸친 사람의 체취나 시간이 묻어나오는 빈 공간에서 나오는 건데, 요즘 그런 해석은 너무 사라진 것 같아서요. 아예 트렌드를 부정하는 건 아니지만, 이제는 모두가 같은 무드를 답습하기보다 조금 더 온도가 느껴지는 소재나 연식 있는 옷에서 배어 나오는 결 같은 게 그리워지는 시점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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