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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요즘 스트리트룩 고민.. 소개팅에서도 먹히는 건지 모르겠음ㅋㅋㅋ

소개팅필승·1시간 전·조회 47

나 요즘 인스타나 유튜브 보면 죄다 오버사이즈에 와이드 팬츠에 뭐 아식스나 뉴발 구제 같은 무드가 진짜 대세잖아. 솔직히 나도 평소에 편하게 입는 건 그런 스타일 좋아하는데 문제는 소개팅임ㅋㅋㅋ 옷장엔 분명 나름 스트리트 감성으로 산 바지랑 후드집업들 있는데, 막상 나가려고 보면 이게 첫인상에 먹힐까? 이 생각부터 들더라.

예를 들어서 요즘 유행하는 카고팬츠나 스웻팬츠에 세미 오버 후드 입고 신발도 좀 청키한 거 신으면 거울 앞에선 나름 힙해 보이거든? 근데 카페 같은 데서 상대방이 보기엔 그냥 아 저 사람 날 너무 편하게 생각하나? 혹은 옷에 별로 신경 안 쓰나? 이런 느낌 줄까 봐 아직 시도조차 못 해봄. 막 와플 하우스 어쩌고 하는 그런 레이어드 스타일도 괜찮아 보이던데, 이게 과하지 않게 연출하기가 은근 어렵더라.

내 기준엔 스트리트룩의 묘미는 그 적당한 힘 뺀 느낌이랑 디테일에서 나오는 감성인데, 소개팅 상대가 그걸 모르면 그냥 후줄근하게 입고 나온 놈이 되는 거 아니냐고ㅋㅋㅋ 예전에 한 번 밀리터리 느낌 나는 파라슈트 팬츠 입고 나갔다가, 상대방이 대놓고 그런 얘기 안 했지만 은근 "등산 다녀오세요?" 분위기 풍겨서 그날 이후로 스트리트템은 전부 봉인해놨었음. 물론 그 바지가 좀 과하긴 했어 인정함.

그래서 요즘은 어쩔 수 없이 소개팅용 세미오버 니트랑 슬랙스, 로퍼 조합으로 타협 보는데 이게 또 너무 안전빵이라 내 스타일이 없어 보이더라고. 특히 한강 데이트나 좀 편하게 영화 보러 가는 날에는 차라리 스트리트룩으로 깔끔하게 입고 가고 싶은데 말이지. 꼭 콜라보 제품 같은 게 아니더라도, 요즘 무신사 스탠다드나 커버낫 같은 데서 나오는 기본템들 색감도 이쁘고 핏도 좋아서 은근 데이트룩으로도 써먹을 구석이 보이거든.

  • 내가 이 스트리트룩 소개팅용으로 입으려고 찾아본 실패 없는 조합 있냐면
  • 우선 상의는 기장이 너무 길지 않은 적당한 크롭 기장의 무지 맨투맨이나, 안에 히든 버튼 있는 차분한 색감의 반집업 니트.
  • 하의는 와이드하되 통이 너무 미친 듯이 넓지 않은 세미 와이드 슬랙스나, 아예 깔끔한 원턱 치노 팬츠 정도? 여기서 카고는 위험 부담이 좀 있어서 접었음.
  • 신발이 진짜 중요한데, 올 화이트나 깔끔한 회색 톤의 뉴발 990이나 993 신으면 캐주얼하면서도 너무 스트리트에만 치우치지 않는 느낌임. 진짜 구제 느낌 나는 더티한 운동화는 아직 소개팅에선 무리수인 거 같고.
  • 아 그리고 악세사리도 은근 중요한 게, 너무 펜던트가 큼직한 목걸이보다는 얇은 커브 체인 정도로 포인트 주고, 가방도 메신저백보다는 깔끔한 크로스백이나 숄더백. 여기서 백팩 메면 그냥 대학생 같아서 나이 좀 있음 1차로 컷 당할 수도 있으니 조심하셈.

하여튼 내 결론은, 있는 그대로의 날것 스트리트는 아직 소개팅에 리스크가 좀 있고... 거기서 살짝 정제된, 이른바 '뽀짝 스트리트'(내가 방금 만든 단어임) 정도가 현실적인 타협점인 거 같다. 물론 상대방이 스트리트 패션에 이해도가 있는 분이라면 바로 풀 장착하고 가도 되겠지만, 그런 정보를 소개팅 전까지 알 수 없으니 그냥 보수적으로 가는 게 맞는 거 같음.

다들 요즘 소개팅이나 데이트에서 스트리트룩 어디까지 시도해봄? 아니면 나처럼 아직도 안전빵으로 돌아가는 중임? 실제로 입고 나가서 괜찮았던 썰 있으면 공유 좀 부탁한다. 특히 봄, 가을 시즌에 딱 좋은 레이어드 꿀조합 아는 사람? 나도 슬슬 내 옷 입고 데이트 좀 하고 싶어서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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