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맵시

자유게시판

요즘 스칸디가 조금은 표류하는 느낌이에요

빈티지록셔리·8.25·조회 52

솔직히 말해서 요즘 스칸디 스타일이라는 단어가 너무 만만하게 소비되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네요. 원래 제가 알던 스칸디니안 미니멀리즘은 절제된 실루엣과 오래 입어도 질리지 않는 천연 소재의 깊이에서 나오는 건데, 요즘 시중에 돌아다니는 건 그냥 무채색에 박스 핏 걸치고 '스칸디 합니다' 하는 느낌이랄까요. 과하지 않은 디테일과 정말 까다롭게 고른 혼방율에서 오는 은은한 광택과 촉감이 핵심이라고 생각하는데, 그런 본질은 사라지고 겉모양만 따라가는 게 아쉽습니다. 캐시미어 니트 하나를 사더라도 60년대 스웨덴 밀리터리 스웨터의 숄더 디테일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라벨을 찾아 입던 때가 그립더군요. 아마 패스트 패션 브랜드들이 앞다퉈 '노르딕 무드'라는 타이틀을 걸면서 뭔가 값싼 향수처럼 휘발성 강한 트렌드로 전락시켜 버린 게 아닌가 싶어서, 개인적으로는 최근에 좀 거리를 두고 있는 중입니다.

댓글 1

  • 워킹맘코디8.27

    이 말씀 정말 공감돼요. 저도 예전에 스칸디 브랜드들 보면 진짜 실루엣보다 원단 배합에서 오는 은은한 깊이감 때문에 끌렸었거든요. 요즘은 그냥 린넨 혼방에 무채색만 갖다 놓으면 다 스칸디로 둔갑하는 느낌이라 좀 아쉽더라고요. - 그 특유의 엔지니어드 가먼트 같은, 봉제선 하나까지 계산된 옷들 찾기가 점점 힘들어지는 것 같아요. 저도 작년에 산 코스 올드코드 자켓 꺼내 입으면서 '아 요때 옷이 진짜였지' 하고 있었네요. 무턱대고 크고 검은색이라고 다 미니멀이 아닌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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