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요즘 페미닌 스타일 할때 신발 뭐 신냐가 진짜 제일 골때림 ㅋㅋ
나 원래 신발 얘기밖에 안 하는 놈인데 요즘 이상하게 자유게시판에 옷 얘기 올라와서 나도 한마디 끼어본다. 페미닌 스타일... 솔직히 말해서 옷 자체는 예쁜 거 많지. 다들 잘 소화하고. 근데 난 아무리 봐도 신발 매칭에서 항상 고민 존나 오더라.
내가 봤을 때 페미닌 룩은 크게 두 갈래로 나뉘는 거 같음. 상체는 대충 다 비슷해. 블라우스에 가디건 걸치거나 아니면 니트에 A라인 스커트 입고. 근데 문제는 발이야 발. 여기서 갈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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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퍼 / 옥스포드 계열 타는 사람들: 이쪽은 진짜 신발 자체의 라스트랑 굽 높이에 목숨 걸어야 됨. 왜냐면 스커트 기장이랑 양말 길이에 따라서 다리가 달라 보이거든. 무턱대고 페니로퍼 신었다간 발목이 뚝 떨어져 보여서 비율 개망하고. 차라리 굽 있는 플랫폼 로퍼나 굽 3cm 정도 들어간 옥스포드 슈즈가 낫더라. 발등이 살짝 파여서 다리 길어 보이는 효과 주는 것도 중요하고. 나는 여기서 아디다스 삼바나 비슷한 스니커즈로 넘어가는 사람 이해 안 감 ㅋㅋ 뭔가 청키해서 무게감 안 맞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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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 / 플랫 계열 타는 사람들: 이건 진짜 용자들. 메리제인에 흰 양말 신고 플리츠 스커트 입으면 그건 그거대로 예쁜데 발볼 좁은 사람들은 발가락 나가는 고통을 무릅써야 됨. 요즘 스틸레토보단 두꺼운 굽 유행이라 낫긴 한데, 플랫슈즈는 진짜 편해 보이면서도 은근 굽 높이 없으면 스커트 밑단이랑 발목 이어지는 라인이 애매해져서 다리가 짧아 보이더라. 차라리 굽 1~2cm는 넣는 게 답인 거 같고.
그리고 양말... 여기가 또 변수임. 흰색 크루 삭스 신으면 복숭아뼈 위를 싹 가리니까 다리가 통짜로 보이잖아. 그렇다고 발목 시스루 양말 신자니 이건 2019년도 감성 같고. 요즘은 아예 보더 라인 살짝 내려오는 골지 양말이 예쁘던데 그건 또 신발 라스트 탄탄한 거 아니면 신발이 헐떡거림 ㅋㅋㅋ 존예인데 진짜 난이도 높아.
어제도 여친이랑 백화점 갔는데 페미닌한 트위드 세트업에 무슨 신발 신을 거냐고 묻더라. 순간 내가 신발 골라주는 기계인 줄. 그래서 뉴발 550 화이트에 크림 양말 깔끔하게 가자고 했는데 여친은 은근 슬쩍 메리제인 힐 바라보더라. 그거 신고 4시간만 걸어봐라 새끼발가락 까져서 절뚝일 텐데 말이야 ㅋㅋ...
아무튼 내 결론은 이거임. 페미닌 스타일은 신발을 타협하면 안 된다. 차라리 옷을 조금 덜 화려하게 입더라도 신발에서 안정감과 핏을 챙기는 게 훨씬 오래 가는 코디 나온다. 깔끔한 가죽 로퍼에 눈에 안 띄는 쿠션 깔창 넣어서 실루엣 살리는 게 최고임. 근데 이게 또 발볼 넓은 사람은 못 신는단 말이지... 그래서 나는 그냥 운동화만 팔 거다. 페미닌은 너무 어려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