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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유행하는 워크웨어, 그냥 카고바지랑은 결이 다르더라고요
워크웨어 하면 저부터도 십수 년 전쯤, 카고 팬츠에 후드 집업 정도 걸치고 다니던 대학생 때가 떠오르는데 요즘 다시 부는 워크웨어는 그때랑은 접근법이 확실히 다르더라고요. 그 시절에는 그냥 군복 스타일의 실용적인 멋이었다면, 지금은 실제 현장 작업복에서 따온 디테일 하나하나에 제대로 된 내러티브를 부여해서 일상복으로 끌어내리는 게 핵심 같아요. 특히 더블니 캔버스 팬츠나 워크자켓 같은 아이템들은, 그냥 올드한 게 아니라 애초에 도구를 꽂고 무릎을 꿇고 작업하라고 만든 기능성 패턴이라 빈티지한 맛도 있고 몸을 구속하지 않는 넉넉한 핏이 그 자체로 하나의 멋이 되어버렸죠. 그래서 저도 최근에 두꺼운 코튼 소재의 데님 워크 셔츠 하나 업어왔는데, 처음 입었을 땐 어깨랑 품이 너무 커서 ‘아 이거 실패했나’ 싶었는데, 몸에 티셔츠 하나만 받쳐 입고 단추를 끝까지 안 잠그니까 여성분들한테서 많이 물어보시는 그 ‘어깨만 살짝 큰 오버사이즈 핏’이 저절로 나더라고요. 여기에 올드스쿨한 진동 벨트나, 일부러 조금 더 두툼한 유니온 삭스 같은 걸 포인트로 살짝 보여주면 너무 과하지 않은 선에서 스타일링이 그럴듯하게 마무리되는 느낌입니다. 다만 워크웨어 특유의 뻣뻣한 소재나 큰 사이즈감이 부담스럽다면, 처음부터 무리하게 셋업으로 맞추려고 하기보단 하의만 워크 팬츠로 바꿔서 평소 입던 깨끗한 니트나 얇은 맥코트에 부딪히게 입어보시는 걸 추천드려요. 그 작은 이질감에서 오는 균형이 오히려 더 ‘에디터 스럽다’는 소리를 듣게 만드는 포인트인 것 같아서, 소재가 주는 투박한 이야기를 믿고 한 번만 도전해보면 꽤 오래 우려먹을 수 있는 스타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진짜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