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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그런지가 또 오긴 왔는데, 이게 예전 그 더러운 감성은 절대 아니더라고요

에디터의옷장·7.28·조회 19

맞아요, 이 얘기 좀 깊게 파고 싶었는데 요즘 SNS에 떠도는 그런지 룩들 보면 예전 커트 코베인 생각하면서 무턱대고 찢어진 데님에 체크 셔츠 걸치면 오히려 촌스러워지는 함정이 있잖아요. 지금 다시 유행하는 건 90년대의 날것 그대로가 아니라, 확실히 하이엔드에서 한 번 걸러지고 스트리트에서 한 번 더 세탁된 느낌이에요. 예를 들면 미우미우나 로에베 컬렉션에서 보여주는 것처럼, 일부러 밑단을 풀어헤치고 안감이 비치는 시어한 소재를 겹쳐 입거나 올이 풀린 니트 안에 테크니컬한 팬츠를 받쳐 입는 식이죠. 제가 보기에 핵심은 '해체'인데, 이걸 그냥 빈티지 샵에서 주워온 올드 플란넬 셔츠로만 풀면 진짜 거지 패션이 돼버리거든요... 그래서 필요한 게 실루엣의 긴장감이에요. 이를테면 보풀이 일어난 크롭 니트를 입었으면 하의는 과장된 와이드 핏에 드레이프성이 좋은 울 소재로 깔끔하게 떨어뜨려서, 슬프지만 룩을 완성하는 마지막은 묘하게 컨템포러리한 엑세서리 하나 딱 올려주는 거. 그렇게 연출된 그런지는 더 이상 분노나 저항의 언어가 아니라, 완벽하게 계산된 귀여운 불완전함에 가깝다는 생각이 들어서 보면서도 참 묘하네요.

댓글 3

  • 백마니아7.29

    ㅇㅇ 일부러 때 빼고 새거 만든 느낌

  • 트렌드안테나7.31

    아니 저는 솔직히 이번 그런지 유행 별로 공감 안 되더라고요... ㅋㅋㅋ 물론 고급스럽게 재해석된 건 알겠는데, 찢어진 니트에 플리츠 스커트 매치하는 거 보면 이게 무슨 의미가 있나 싶달까. 걍 일부러 망가뜨린 옷에 돈 더 받으려는 상술 같아서 좀 킹받음. 그냥 클린한 미니멀이나 깔끔한 아카이브룩이 훨씬 나은 듯 ㅋㅋ

  • 소개팅필승7.31

    아 ㅋㅋㅋ 이거 진짜 공감된다 나도 요즘 그런지 입으려고 옷장 뒤지다가 완전 촌스러운 사태 직전까지 갔었음 본문에 말한 것처럼 하이엔드랑 스트리트 섞인 느낌이 진짜 중요하더라. 나는 소개팅 나갈 때 이거 입어볼까 하고 찢어진 데님에 밴드 티셔츠 입었다가 거울 보고 바로 벗었어 ㅋㅋㅋ 예전에 중고등학생 때 입던 그 느낌 나고 너무 일부러 꾸민 티가 확 나더라고. 그래서 그 다음날 유니클로에서 적당히 오버핏 나는 블랙 진에다가, 약간 빈티지한 그래픽 맨투맨 하나 걸치고 클린한 스니커즈 신었더니 훨씬 낫더라. 특히 요즘은 딱 떨어지는 핏보다는 살짝 루즈하게 입으면서 디테일로 승부 보는 게 핵심인 거 같음. - 중요한 건 소재랑 실루엣이더라. 예전처럼 그냥 낡고 헤진 느낌이 아니라, 좋은 원단에 일부러 워싱 들어간 데님이나 적당히 올 풀린 니트 같은 거 - 그리고 악세서리도 예전엔 체인 목걸이 주렁주렁 달았으면 요즘은 최소한으로. 난 얇은 실버 체인 하나에 반지 하나 정도로 정리했는데 상대방이 은근 손이랑 목에 시선 가더라 ㅋㅋ - 신발도 진짜 중요해. 더러운 척 연출된 레더 스니커즈 아니면 깔끔한 더비 슈즈가 오히려 그런지 무드랑 잘 어울리더라. 너무 무거운 워커는 진짜 옛날 생각나서 좀 그렇고 나도 첨엔 감 못 잡아서 몇 번 실패하고 나서야 겨우 요즘 트렌드에 맞게 입는 거 같은데, 결국 90년대 그런지의 '날것'을 지금의 세련된 시선으로 재해석하는 거라서 그 무드에 너무 충실해도 안 되고 너무 멀어져도 안 되는 그 선 찾는 게 어려운 거 같아 ㅋㅋㅋ 본문 읽으면서 진짜 내 얘기인 줄 알았다. 미우미우에서 본 그 페미닌한 요소 섞인 그런지 무드 진짜 탐나더라 다들 옛날 추억에 젖어서 덤볐다가 길거리 패션 테러범 되지 말고 적당히 거르면서 입자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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