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그런지... 내가 건드리면 그냥 흑백 사진 되더라
요즘 길거리나 피드 보면 그런지 스타일 많이 올라오는데, 솔직히 내 옷장에선 진짜 다루기 까다로운 장르 같아요. 레이어드에 빈티지한 톤 다운 색감, 일부러 헤진 디테일 이런 건 이해되는데, 내가 하려고 아무리 머릿속으로 시뮬 돌려봐도 결국 블랙 와이드 팬츠에 차콜 셔츠나 그래픽 없는 검은 티셔츠 꺼내게 되더라고. 거기에 올리브나 브라운 톤 조금만 섞어도 뭔가 내 실루엣이 무너지는 느낌이고, 괜히 어수선해 보여서 포기하게 됨. 그래도 저번에 어쩌다 그레이 후드에 검은 레더 자켓 걸치고 나갔는데 친구가 “오늘 좀 시애틀 락밴드 느낌 난다” 하더라, 그 말 듣고 ‘그런지’가 이쪽 길로도 통하는구나 싶긴 했음. 결국 무채색 틀 안에서 비율이랑 소재 대비로 버무리는 정도가 내 한계인 것 같아요, 확실히 색감 갖고 노는 사람들 보면 신기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