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맵시

자유게시판

스칸디, 이제 좀 다른 결로 읽히는 게 있는 것 같음

무드보드미대·9.5·조회 49

요즘 스칸디 하면 흔히 떠올리는 그 뉴트럴 베이스에 깔끔한 라인들 있잖아. 근데 나는 그 안에서도 약간 시간이 지난 듯한 텍스처랑 의도적으로 빚은 듯한 실루엣이 보일 때 진짜 좋더라. 예전엔 그냥 안전하고 무난한 코드라고만 느꼈는데, 요즘은 그 절제된 구조 속에서 오히려 더 과감한 인체의 선을 드러내는 방법을 연구하는 느낌? 특히 어깨랑 소매 접합부를 무너뜨리거나, 바지의 밑위 길이를 비현실적으로 길게 빼서 다리 라인만 조용히 확장시키는 디테일 보면 소름 돋음 ㅋㅋㅋ 한마디로 말하면 이제는 '이지 웨어'가 아니라 '침묵을 입는 방식'에 더 가까워진 것 같아.

댓글 3

  • 워킹맘코디9.6

    이... 맞아요, 그 절제된 라인이 오히려 더 과감하게 읽힐 때 진짜 좋죠.

  • 댄디테일러9.6

    스칸디 실루엣에서 말씀하신 '의도적으로 빚은 듯한' 느낌은 결국 재단사가 패턴 위에서 얼마나 인체의 굴곡을 추상화했느냐의 문제 같아요. 저는 특히 어깨 접합부를 무너뜨리는 방식에서 고전적인 나폴리 수트의 마니카 카미치아(셔츠 소매식 셋인) 디테일이 떠올랐는데, 그 절제된 라펠 로ール과 반대로 어깨에만 급진적인 드레이프를 밀어 넣는 대비가 꽤 흥미롭더라고요. 바지의 비현실적 밑위 기장도 결국 골반에서부터 시작되는 바지 주름의 낙차를 어떻게 연출할 것인지에 대한 계산이 깔려 있어서, 단순히 편한 옷이 아니라 조형물에 가까운 결이 느껴졌습니다.

  • 명품덕후9.7

    ㅇㅇ 그 느낌 알지. 단순한 미니멀리즘을 넘어서서, 패턴 자체를 해체하는 데 가까운 디테일들 있잖아. 특히 소매 접합부 무너뜨린다는 표현이 와닿는 게, 더 로우에서도 그냥 떨어지는 숄더 라인이 아니라 일부러 바이어스 결을 살린 드롭 숄더로 옷 자체의 중력감을 조절하는 경우가 많더라. 나는 그런 실루엣에 광택 죽인 올드 코튼이나 드라이한 터치의 울이 합쳐지면, 진짜 뉴트럴 컬러만으로도 꽤 공격적인 인상을 만들 수 있다고 봄. 밑위 길이 비현실적으로 빼는 건 르메르 꼬르동 라인에서도 자주 보이던데, 그 과장된 프로포션이 오히려 인체 선을 더 기괴하면서도 우아하게 보이게 하는 묘미가 있지.

댓글을 쓰려면 로그인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