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요즘 프렌치 시크 스타일 어떻게들 입으세요
솔직히 프렌치 시크라는 단어가 좀 많이 쓰이긴 했잖아요. 몇 년 전부터 줄무늬 셔츠에 청바지, 빨간 립스틱에 살짝 흐트러진 헤어... 이게 거의 공식처럼 돌았는데, 요즘 다시 보면 그게 진짜 프렌치 시크인가 싶을 때가 있어요. 뭔가 그때는 약간 정형화된 느낌? 요즘 제가 생각하는 프렌치 시크는 좀 더 힘을 뺀, 그러니까 의도하지 않은 듯한 무심함이 핵심인 거 같거든요.
예를 들면 코스에서 나온 네이비 턱 와이드 팬츠에 유니클로U 흰색 반팔 티 입고, 여기에 볼륨 살짝 있는 카디건 하나 걸치는 정도. 악세서리는 진짜 얇은 골드 목걸이 하나면 충분하고. 머리는 그냥 묶은 듯 만 듯. 이렇게 입으면 거울 앞에서 "내가 진짜 신경 안 썼는데" 싶은 표정이 나오더라고요. 그 표정이 거의 룩의 완성 같은 거라서.
그리고 프렌치 시크에서 은근 중요한 게 소재인 거 같아요. 린넨이 지나치게 구겨지면 그건 그냥 빨래 안 한 사람 같고, 면도 너무 얇으면 축 처져서 라인이 살기 어렵고. 저는 요즘 COS에서 나온 텐셀 혼방 셔츠 자주 입는데, 이게 딱 광택이 절제돼 있으면서도 바디에 흐르듯 떨어져요. 그런 실루엣이 입었을 때 프렌치 시크의 '타고난 듯한 우아함'을 만들어 주는 거 같아요. 물론 가격은 쉽지 않더라.
색조합도 말 많이 나오는 부분인데, 저는 톤온톤으로 가거나 아니면 진짜 무심한 듯 베이지+차콜 정도만 섞어요. 화이트 셔츠에 인디고 데님 이런 것도 좋은데, 아무래도 올 블랙으로 가면 너무 시크해지니까 네이비나 짙은 그레이 자주 찾게 되고. 프렌치 시크는 시크를 죽이는 게 아니라, 시크를 편안하게 만드는 작업인 거 같아요.
요즘 길거리 보면 과하게 포인트 준 스타일도 예쁘지만, 저는 결국 다시 이쪽으로 오게 되네요. 여러분은 프렌치 시크 어떻게 입으시는지 궁금하네요. 특히 여름에 어떻게 푸는지가 제일 고민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