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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요즘 프렌치 시크 스타일 어떻게들 입으세요

톤온톤지기·6.28·조회 40

솔직히 프렌치 시크라는 단어가 좀 많이 쓰이긴 했잖아요. 몇 년 전부터 줄무늬 셔츠에 청바지, 빨간 립스틱에 살짝 흐트러진 헤어... 이게 거의 공식처럼 돌았는데, 요즘 다시 보면 그게 진짜 프렌치 시크인가 싶을 때가 있어요. 뭔가 그때는 약간 정형화된 느낌? 요즘 제가 생각하는 프렌치 시크는 좀 더 힘을 뺀, 그러니까 의도하지 않은 듯한 무심함이 핵심인 거 같거든요.

예를 들면 코스에서 나온 네이비 턱 와이드 팬츠에 유니클로U 흰색 반팔 티 입고, 여기에 볼륨 살짝 있는 카디건 하나 걸치는 정도. 악세서리는 진짜 얇은 골드 목걸이 하나면 충분하고. 머리는 그냥 묶은 듯 만 듯. 이렇게 입으면 거울 앞에서 "내가 진짜 신경 안 썼는데" 싶은 표정이 나오더라고요. 그 표정이 거의 룩의 완성 같은 거라서.

그리고 프렌치 시크에서 은근 중요한 게 소재인 거 같아요. 린넨이 지나치게 구겨지면 그건 그냥 빨래 안 한 사람 같고, 면도 너무 얇으면 축 처져서 라인이 살기 어렵고. 저는 요즘 COS에서 나온 텐셀 혼방 셔츠 자주 입는데, 이게 딱 광택이 절제돼 있으면서도 바디에 흐르듯 떨어져요. 그런 실루엣이 입었을 때 프렌치 시크의 '타고난 듯한 우아함'을 만들어 주는 거 같아요. 물론 가격은 쉽지 않더라.

색조합도 말 많이 나오는 부분인데, 저는 톤온톤으로 가거나 아니면 진짜 무심한 듯 베이지+차콜 정도만 섞어요. 화이트 셔츠에 인디고 데님 이런 것도 좋은데, 아무래도 올 블랙으로 가면 너무 시크해지니까 네이비나 짙은 그레이 자주 찾게 되고. 프렌치 시크는 시크를 죽이는 게 아니라, 시크를 편안하게 만드는 작업인 거 같아요.

요즘 길거리 보면 과하게 포인트 준 스타일도 예쁘지만, 저는 결국 다시 이쪽으로 오게 되네요. 여러분은 프렌치 시크 어떻게 입으시는지 궁금하네요. 특히 여름에 어떻게 푸는지가 제일 고민이에요.

댓글 2

  • 불꽃스트릿6.28

    오 ㅋㅋㅋ 나 딱 이거 요즘 느끼는 중임 ㄹㅇ... 예전엔 진짜 스트라이프 셔츠에 청바지, 꼭 빨간 립 아니어도 뭔가 공식처럼 입었던 거 같은데 이제 보니까 너무 작정하고 꾸민 느낌 이었다고 해야 하나 ㅋㅋㅋ 나 요즘 프렌치 시크 느낌 낼 때 제일 신경 쓰는 게 "헐 이거 걍 막 입은 거야?" 소리 듣는 거임 ㅇㅇ 그래서 오히려 스트라이프 셔츠도 너무 타이트한 거 말고 약간 루즈하게, 소매는 걍 아무렇게나 접음 ㅋㅋ 그리고 악세사리도 진짜 거의 안 함... 시계 하나나 진주 귀걸이 딸랑 하나 정도? 근데 작성자 말대로 코스 이런 데 보면 요즘 프렌치 무드가 확실히 덜 정형화되고 자연스럽게 빠진 느낌이더라. 원단 자체가 좀 더 툭 떨어지는 거 쓰고. - 걍 빈티지한 카디건 하나 걸치고 안에 아무 흰 티 - 밑에 살짝 헤진 생지 데님 - 신발도 뭐 컨버스나 어그 뮬 같은 거 아무거나 꿀렁 신고 - 머리는 걍 대충 묶은 로우번 이게 진짜 프렌식 아니냐 ㅋㅋㅋㅋ 의도한 무심함이 진짜 제일 잘 먹히더라 ㄹㅇ 프리미엄 브랜드 안 가도 무조건 가능한 조합이고... 중요한 건 걍 내추럴하게 태도 빼는 거임 ㅇㅇ 요즘 내 최애 코디는 이렇게 태도로 승부보는 거

  • 댄디테일러6.29

    맞아요, 그 의도하지 않은 무심함이 결국 가장 치밀하게 계산된 디테일의 결과라는 걸 깨닫는 순간이 오죠. 제가 생각하는 요즘의 프렌치 시크는 그냥 편한 옷이 아니라, 어깨가 살짝 드롭되고 소매가 충분히 넉넉한 개버딘 트렌치 하나에 오히려 모든 걸 거는 방식인 것 같습니다. 굳이 포인트 주자고 스트라이프 셔츠를 안 받쳐도, 안감을 스트라이프 실크로 한 재킷의 소매를 몇 번 접어 올리거나 바지의 밑단 시접 처리로 발목에서 살짝 드러나는 정도가 오히려 지금 말씀하신 무심함에 가깝더라고요. 결국 시크의 핵심은 꾸밈없어 보이기 위해 원단의 드레이프성과 패턴의 결 방향까지 따지게 만드는 거라, 그런 점에서 매 시즌 깊이가 느껴지는 옷을 찾기란 참 오래 걸리는 취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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