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펑크 쫌 아는 사람들 신발 뭐 신음? 요즘 올드스쿨 믹스 고민
나 원래 펑크 자체를 옷으로 입는다기보단 음악이랑 분위기 좋아해서 가끔 끌리는 룩만 따오는 편인데 요즘 인스타나 스레드 보면 완전 70년대 말 섹스피스톨즈 + 90년대 그런지 섞은 올드스쿨 펑크가 슬금슬금 올라오더라. 특히 찢청에 레더 자켓 걸치고 신발만 완전 반전으로 가는 믹스 룩이 많아진 느낌. 근데 난 옷보다 신발이 문제임 ㅋㅋㅋ
펑크 하면 무조건 닥터마틴 1460 먼저 떠올리는 사람 많은데 이거 진짜 라스트가 애매해서 발볼 넓은 사람이 신으면 완전 공사장 부츠가 되어버리고 발목 라인이 통짜라서 실루엣이 뭉툭해짐. 이게 의외로 날카로운 펑크 실루엣이랑 상극일 때가 있음. 내 친구 하나는 그래서 오히려 솔에어 굽 있는 락포트 로퍼에다 얇은 가죽 체인 두르고 다니던데 그건 또 너무 포멀해져서 펑크보다 락시크 느낌 쪽으로 빠짐.
- 개인적으론 이번 시즌 펑크 믹스에 관해 느낀 디테일:
- 신발 굽: 너무 플랫하면 펑크 특유의 날카로운 긴장감이 죽음. 근데 3cm 이상 높은 굽으로 가면 페티쉬 쪽으로 가버려서 2~2.5cm 정도가 적당한 것 같음. 쿠바힐? 절대 안 됨요 ㅋㅋ 무조건 직육면체 각진 굽이나 쐐기 굽.
- 라스트: 진짜 중요함. 펑크는 발끝이 약간 뾰족하거나 혹은 직사각형으로 떨어져야 청바지 스택 쌓였을 때 답답하지 않음. 무조건 세미스퀘어 토. 라운드는 진짜 청바지 밑단이랑 만나면 할아버지 구두 됨.
- 소재: 스무스 레더? 틀딱 냄새 나서 안 됨 ㅋㅋㅋ 적당히 개어지고 에이징 잘 되는 오일드 레더나, 아니면 의외로 허름한 캔버스 소재가 빈티지 살릴 때 좋음. 근데 캔버스는 비 오는 날 진짜 발목에 물 스며서 라스트 변형 옴. 이거 경험담 ㅠㅠ 내 컨버스 잭퍼셀 가죽 버전이 비 맞고 코 부분 우그러져서 며칠 신발창에 신문지 채워서 복원함. 구두 주걱 논문 써야 하는 수준.
요즘 또 자주 보이는 게 부츠컷이나 와이드 진 안에 얇은 지퍼 부츠 신고 체인 하나 덜렁 거는 스타일. 이건 진짜 발목 라인이랑 지퍼 디테일 중요한 게 지퍼가 너무 굵거나 염가형이면 걸을 때마다 덜컹거리고 자국 남음. 나는 의외로 여성용 중에 지퍼 발목 부츠 잘 나온 라인 있더라. 발볼도 슬림하게 빠지고 굽도 묻어주는 정도라 다리 라인 훅 살아줌. 헌데 사이즈가 250까지만 있어서 내 발(255~260 왔다갔다)엔 좀 타이트하더라.
그리고 펑크니까 무조건 착화감 포기하고 신는 거? 이건 미련한 생각 ㅋㅋㅋ 나는 셀프 깔창 작업으로 완전히 바꿈. 충격 흡수 패드 하나랑 발볼 부분만 살짝 올라온 아치 인솔 깔면 굽 없는 부츠도 발목 충격 줄고 엄지발가락쪽 굳은살 덜 잡힘. 이게 진짜 꿀팁인데 커뮤니티에서는 인솔 얘기 잘 안 하더라. 다들 신발장에 인솔 박스 하나쯤은 있어야 된다고 생각함 나는.
아, 그리고 질문 하나 할게. 너네 펑크룩에 로퍼 섞어서 입어본 사람 있음? 내가 구두 파는 쪽에서 펑크는 못 참겠어서 요즘 페니로퍼에 실버 하트 참 하나 박아볼까 하는데 혹시 너무 면접룩 같을까봐 고민 중... 참고로 로퍼는 닥터마틴 아드리안 라스트 베이스에 굽 조금 높은 거 생각 중임. 이거 신발장에 하나쯤 있으면 완전 펑크에 재즈 느낌 섞인 시부야케이 스타일 가능할 거 같은데. 의견 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