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요즘 아방가르드 스타일들 보면서 느끼는 건데
나 원래 시티보이 무드 좋아하고 그런 쪽으로만 입는 편이라 아방가르드? 하면 솔직히 예전엔 '저건 예술이지 옷이 아냐' 이런 생각 좀 있었거든. 근데 요즘 몇몇 컬렉션이나 인스타에서 보여주는 거 보면 생각이 좀 바뀜.
- 완전 해체주의나 오버사이즈 극한으로 가는 건 여전히 내 스타일은 아닌데
- 디테일 하나로 확 꼬아놓는 거 있잖아, 예를 들면 재킷인데 소매 한쪽이 없거나 셔츠 칼라가 비대칭인 것들
- 그런 거 보면 저걸 데일리로 소화할 순 없어도 층 하나 껴입는 느낌으로 레이어드 포인트로 쓰면 진짜 재밌겠다 싶더라
사실 우리나라 길거리 패션에서도 슬슬 보이지 않냐. 완전한 아방가르드는 아니어도 셔츠 밑단 길이 확 차이나게 하거나 바지 옆트임 엄청 길게 들어간 거라든지. 아직은 주변에서 입고 다니는 사람 보면 좀 '오 저 사람 패션에 진심이네' 싶긴 한데, 예전처럼 '저게 뭐야' 이런 반응은 많이 줄어든 것 같음.
근데 이게 진짜 웃긴 게, 아방가르드 입는 사람들 보면 결국 기본템의 밸런스나 소재 이해도가 엄청 높은 경우가 많더라. 그냥 이상한 옷이 아니라 일부러 무너뜨릴 줄 아는 거니까 오히려 클래식한 핏이랑 비교하면서 보니까 더 재밌음. 나는 그래서 요즘 셋업에 스니커즈 대신 볼륨 있는 더비슈즈 신어본다거나, 여기에 약간 드레이프 지는 니트 레이어드 하는 식으로 살짝만 건드려보고 있음.
그리고 생각보다 아방가르드 브랜드 중에 한국 디자이너 브랜드들도 꽤 올라왔잖아. 가격대는 솔직히 저렴하다곤 못 하겠고... 외투 하나에 3만원대? 그건 말도 안 되고, 음, 뭐랄까 투자할 만한 가치는 있다 수준? 그래도 기본템에 섞어 입으면 오래 입을 수 있는 디자인이 꽤 있어서 가끔 들여다보고 있음.
결론은 아방가르드도 결국 취향이고 스타일의 한 갈래인데 요즘은 좀 더 유연하게 받아들이게 됐다는 얘기. 다들 이런 쪽으로 관심 있냐, 아니면 그냥 구경만 하는 타입인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