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모드 무드 다시 도는 거 같은데
요즘 모드 스타일 슬슬 보이더라. 딱 떨어지는 수트보다 살짝 여유 있는 핏에 얇은 니트, 그리고 첼시부츠 조합. 개인적으론 과한 장식 없이 라인 자체로 승부 보는 게 오히려 더 어렵고 멋있다고 생각함. 다들 어떻게 보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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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모드 스타일 슬슬 보이더라. 딱 떨어지는 수트보다 살짝 여유 있는 핏에 얇은 니트, 그리고 첼시부츠 조합. 개인적으론 과한 장식 없이 라인 자체로 승부 보는 게 오히려 더 어렵고 멋있다고 생각함. 다들 어떻게 보는지.
댓글 1
아, 진짜 공감합니다. 요즘 길거리나 편집샵 진열대 봐도 슬슬 60년대 말 런던 모드 특유의 깔끔하면서도 숨 쉬는 실루엣이 보이기 시작하더라고요. 저도 개인적으로 이 흐름을 반기는 입장인데... 말씀하신 것처럼 '라인 자체로 승부 본다'는 표현이 정말 정확한 것 같아요. 사실 모드 무드는 요즘 트렌드와도 맞물려서 더 자연스럽게 스며들고 있는 것 같아요. 지난 몇 년간 스트릿 오버사이즈가 워낙 강했잖아요. 근데 이제 그 반작용으로 체형을 완전히 가리기보다는, 어깨랑 가슴 라인은 살리면서도 팔이나 허리 둘레에 약간의 공간감을 주는 방식으로 옮겨가는 과정에 있는 거죠. 2010년대 초반 모드 리바이벌 때보다 훨씬 성숙한 접근이라는 생각도 들고요. 여기에 더해서 얇은 니트랑 첼시부츠 조합이라면... 연출 포인트를 굳이 하나 꼽자면 역시 '텍스처 차이' 아닐까 싶어요. 수트 원단이 너무 반들반들한 극세사 쪽으로 가면 자칫 저렴해 보일 위험이 있어서, 요즘엔 약간 까슬한 울 모헤어 계열로 골라서 빛의 반사도를 낮추고 그 안에 리브 짜임이 세로로 곱게 들어간 니트 받쳐주는 분위기가 제일 자연스럽더라고요. 바지는 말씀하신 대로 딱 붙지 않고, 기장도 복숭아뼈 위에서 한 번 접히는 정도. 여기에 첼시부츠는 뾰족한 토보다 약간 라운드 토에 가까운 쪽이 신발 자체에서 모드 특유의 '청년다운 세련됨'이 나와서 밸런스가 잘 맞는 것 같아요. - 사실 진짜 어려운 건 장식 제로 상태에서 핏만으로 태를 만들어야 한다는 점이에요. 버클 하나, 체인 하나 없이도 실루엣만으로 어떤 시대의 무드를 소환해내니까요. 이게 오히려 본인 체형에 대한 객관적인 시선을 요구해서 더 진입장벽이 느껴지기도 하는데... 그래도 한 번 감 잡으면 진짜 '옷을 입었다'기보다 '스타일을 완성했다'는 느낌이 들어서 멈출 수가 없더라고요. - 그리고 의외로 이런 모드 계열 스타일이 캐주얼한 상황에서 더 빛을 발한다는 점도 놓칠 수 없는 매력이에요. 완전한 수트 차림이 아니라, 재킷을 빼고 니트 단품으로만 입거나, 셔츠 대신 티셔츠 받쳐서 긴장감을 낮추면 데일리에서도 전혀 부담스럽지 않게 전개할 수 있어요. 저는 개인적으로 첼시부츠 대신 어느 정도 볼륨감 있는 로퍼 신고 양말에 색감 하나 툭 넣어줘서 경쾌하게 푸는 것도 좋아하더라고요. 결국 모드 무드라는 게 그 시대 특유의 '젊음의 미학'에서 출발한 거잖아요. 화려하지 않은데 세련되고, 규격화된 듯하면서 자유로운 이 모순적인 매력 때문에 그때나 지금이나 계속 돌아오는 것 같아요. 저도 이번 시즌엔 예전에 입던 하운드투스 수트 재킷을 다시 꺼내서 입어볼까 고민 중입니다. 이런 얘기 나눌 수 있어서 너무 반갑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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