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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고스·고딕 룩, 너무 깔끔해져서 오히려 어색하지 않으세요?

에디터의옷장·1시간 전·조회 44

아... 이거 진짜 말 꺼내면 옛날 생각나서 좀 길어질 것 같은데, 요즘 다시 올드스쿨 고스나 고딕 스타일이 슬금슬금 올라오는 거 보면 반갑다가도 한편으로는 미묘하게 텅 빈 느낌이 드는 건 저만 그런가요. 분명 90년대 말에서 2000년대 초반만 해도 이 장르는 약간 더 지저분하고, 그러니까 일부러 마감을 헤지거나 지퍼랑 스트랩을 과잉으로 달아서 인더스트리얼한 불안함을 연출하는 게 포인트였거든요. 그런데 요즘 인스타그램 피드에 올라오는 고스 룩들은 너무 교과서처럼 테일러링이 정갈하고 '고스는 블랙, 레이어드, 실버 악세서리가 정답입니다' 하고 깔끔하게 정리된 느낌이라서, 장르 본연의 약간은 위험하고 로파이(low-fi)한 에너지가 증발해버린 것 같아서 솔직히 좀 아쉽더라고요. 특히 작년부터 릭 오웬스나 마르니 같은 컬렉션에서 해체주의랑 결합된 고딕 무드가 나오고, 국내 편집샵들도 그런 톤을 소화하면서 옷 자체는 분명 엄청 예뻐졌는데, 원래 이 장르가 옷 잘 입는 걸 넘어서 '너 그거 어디서 샀어?' 하는 낯섦을 주는 맛도 있었잖아요. 물론 대중화되고 데일리하게 녹아드는 건 환영할 일이지만, 모든 게 너무 깔끔한 하나의 '템'으로만 소비되는 흐름은 고딕 특유의 퇴폐적인 로맨티시즘을 살짝 무력화시키는 것 같아서 아주 옛날 에디터 감성으로는 그냥 그 부분이 좀 허전하게 다가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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