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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테크웨어, 저는 이 지점이 좀 아쉽더라고요
에디터의옷장·41분 전·조회 20
아... 이거 진짜 말 꺼내면 길어질 거 알고 시작하는데, 요즘 테크웨어 스타일 보면 약간 기시감이 드는 게 솔직히 좀 아쉽더라고요. 분명 몇 년 전만 해도 아크테릭스나 나이키 ACG 같은 라인에서 기능성 소재로 실루엣 실험하고 레이어드 구조가 멋진 옷들이 하나둘 올라오면서 장르 자체가 굉장히 신선했거든요, 등산복도 아닌데 통기성 좋은 쟈켓에 전술 조끼 레이어드하고 오버사이즈 카고 바지 매치하는 게 완전 새로웠달까요. 그런데 요즘은 그 '테크웨어'라는 단어가 어느 순간부터 검은색 합성 섬유에 벨트랑 주머니 떡칠한, 소위 '다크웨어' 혹은 사이버펑크 코스프레 쪽으로 너무 수렴되는 느낌이에요. 에디터 시절에 제가 정리해둔 자료 보면 원래 테크웨어의 정체성은 '도시 생활의 불편함을 소재로 해소한다'는 미니멀한 기능주의였는데, 지금은 오히려 불필요한 디테일로 과잉 장식된 스트릿 패션의 한 갈래로 굳어져서 진짜 기능성은 뒷전이고 그냥 코스튬이 되어버린 게 안타까워요. 물론 그런 극단적인 룩 자체가 나쁘다는 건 아니고, 스타일링 하나의 레퍼런스로 소화하는 건 멋지지만 그걸 테크웨어의 전부라고 소비하는 흐름은 이 장르가 가진 좋은 유전자가 좀 퇴색되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요즘 같은 장마철에 진짜 방수 원단의 성질을 이해하고 실루엣을 다시 생각해보면 좋겠다는 게 제 작은 바람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