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무드보드미대8.30
ㅋㅋㅋㅋㅋㅋ 진짜 너무 공감간다 나도 이거 보면서 똑같은 생각 했었어
그 완벽하게 구겨진 린넨 셔츠랑 슬랙스... 솔직히 그건 화보 속에서나 존재하는 플라토닉한 이데아잖아 ㅋㅋㅋ 현실은 앉았다 일어나면 이미 무릎 부분에 주름이 지도처럼 그려져 있고, 골목에서 바람 한 번 불면 옷이 몸을 감싸는 게 아니라 그냥 아무렇게나 펄럭여서 실루엣이고 뭐고 다 사라짐
- 그런데 나는 올드머니룩의 문제가 단순히 '구김'이나 '소화 난이도'만은 아닌 것 같아. 본문에서 말한 것처럼 린넨 셋업 입고 골목 걸으면 할머니댁 가는 손주 같다는 거... 그게 정말 본질을 찌르는 표현인데, 왜냐면 우리 동네 일상의 질감이랑 올드머니 무드가 애초에 접합이 안 되는 거거든. 저 스타일은 프라이빗한 정원이나 파티오가 있는 공간, 그러니까 어느 정도 소음과 먼지로부터 정제된 공간을 전제로 짜인 건데, 그걸 그냥 길거리로 들고 나오니까 옷이 붕 떠버리는 거지
- 연예인들 SNS에서는 배경도 같이 큐레이션되니까 저게 예뻐 보이는 거고, 현실은 저 옷을 받쳐줄 공간이 없는 거임 ㅋㅋㅋ 솔직히 콘크리트 벽 앞에서 베이지 셋업 입으면, 옷이 그 벽을 배경으로 녹아드는 게 아니라 그냥 - 난 잘 몰라요, 나 여기 어울리지 않죠? - 이런 느낌으로 떠 있어서 보는 내가 다 민망해짐
그리고 린넨 셋업 입을 거면 차라리 의도적으로 구겨진 걸 하나의 텍스처로 받아들이고, 거기에 뭔가 러프한 요소를 섞어야 그나마 살더라. 예를 들어 흰 린넨 자켓인데 라펠 대신 그냥 칼라 없애고, 단추도 자개나 플라스틱 말고 빈티지한 금속으로 바꾸고, 안에는 깔끔한 면티 대신 완전히 해진 탱크톱을 입어서 그 구김과의 온도차를 만든다든가... 원래 올드머니라는 미학 자체가 시간이 쌓인 물성을 전제하는 건데, 요즘 브랜드들은 그냥 실루엣만 복사해서 새 옷을 올드하게 보이게 하려고만 하니까 더 공허해지는 것 같음 ㅋㅋㅋ 결국 우리가 보고 느끼는 건 스타일이 아니라 그 스타일이 증명하는 서사인데, 그걸 다 건너뛰니까 프린트된 가난함처럼 가짜 같아 보이는 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