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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젠더리스 스타일, 다들 어디까지 받아들이는지 궁금하네

톤온톤지기·7.2·조회 47

나는 솔직히 말하면 젠더리스라는 단어 자체가 좀 무겁게 느껴질 때가 있어. 정치적 올바름이나 담론처럼 포장되지 않아도, 그냥 스타일의 확장이라고 보는 게 편하더라고.

내 경우엔 COS나 유니클로U 라인에서 여성 기장감이나 실루엣이 더 잘 맞을 때가 은근 많았는데, 처음에는 사이즈표 보고 한 번 더 고민하게 되더라. 특히 셔츠는 어깨선 드롭되는 정도가 남성복 기준으로 나오니까 여성 M이 내 체형에 오히려 자연스러울 때가 있고. 소매 기장이나 총장도 그렇고. 그걸 굳이 성별로 구분할 필요 있나 싶더라고.

가장 크게 느낀 건 소재랑 컬러 톤의 범위가 넓어진다는 점이야. 남성복은 네이비, 차콜, 블랙, 카키 이 틀에서 잘 안 벗어나는데, 여성 라인은 오트밀이나 더스티 핑크, 세이지 그린 같은 톤이 진짜 잘 나오거든. 나는 피부가 노란 기 도는 웜톤이라 그런지 네이비보다 오트밀 계열이 얼굴빛을 훨씬 맑게 해줘서 자연스럽게 여성 컬러웨이를 찾게 되더라.

물론 다 좋은 건 아니야. 아무래도 여성복은 소매통이나 어깨 패턴 자체가 좁게 나오는 경우가 많아서 팔뚝이 두꺼운 체형이면 무조건 실패함. 나도 예전에 르메르 여성 니트 하나 샀다가 팔이 너무 이트하게 끼여서 결국 매물로 보냈고. 그 후로는 항상 실측을 확인하거나 오히려 여성복이지만 박시한 핏 의도로 나온 제품만 골라.

커뮤니티 분위기 보면 요즘 젠더리스는 아이템 자체보다 그냥 실루엣의 문제인 것 같아. 극단적으로 오버사이즈나 극단적으로 이트한 것보다, 몸에 자연스럽게 떨어지는 여유 있는 핏 자체가 이미 젠더리스의 영역에 들어와 있다는 느낌. 내가 좋아하는 룩도 결국 그거야. 주머니가 크게 달린 와이드 팬츠에 적당히 소매 긴 셔츠 하나 걸치고, 여기에 로퍼나 플랫 슈즈 신으면 여자인지 남자인지 딱히 구분되지 않는 실루엣 나오고. 그 상태에서 러만 조금 부드러운 톤 넣어주는 정도.

사실 이게 진짜 콰이어트 럭셔리랑도 통하는 지점이 아닐까 싶어. 굳이 소리 내서 "나는 젠더리스 스타일입니다"라고 말하지 않아도, 옷 자체에서 성별 구분이 무의미해지는 게 가장 이상적인 형태라고 생각해. 그래서 나는 브랜드에서 일부러 젠더리스 마케팅하는 제품은 오히려 경계하게 되더라. 진짜로 성별 구분 없는 옷들은 이미 우리가 평소에 입고 있는 기본템에 많으니까.

아이보리 니트 하나. 적당히 여유 있는 블랙 슬랙스. 살구 도는 셔츠. 이 정도만으로도 얼마든지 자연스러운 젠더리스 무드가 나와. 굳이 과하게 레이어드하거나 독특한 아이템 섞을 필요는 없는 것 같고. 결국 핏과 소재, 톤이 전부야.

다들 요즘 젠더리스 어떻게 받아들이는지 얘기해봐. 나처럼 그냥 실루엣이랑 컬러 확장 정도로 편하게 생각하는 사람도 많을까? 아니면 좀 더 적극적으로 스타일링 하는 편인지. 특히 여성복 입어보는 남자분들 계시면 소재나 핏 꿀템 있으면 공유 좀 해줘. 나도 아직 실패 사례가 많아서 배우는 중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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