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모드 룩, 클래식한 시선에서 보면 꽤 흥미롭더라
요즘 매거진이고 SNS고 죄다 모드 스타일 얘기던데, 어떻게들 보시나 싶어서 글 남긴다. 내 경우엔 기본적으로 아이비나 프레피 쪽이 메인 스타일이지만, 모드 룩은 예전부터 관심 있게 지켜보던 장르긴 하다. 특히 60년대 오리지널 모드와 테일러링이 결합된 흐름에서 배울 점이 꽤 많다고 생각했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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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요즘 다시 도는 모드는 폴로 랄프 로렌이 90년대에 한 번 재해석했던 그 느낌과도 좀 결이 다르더라. 당시엔 프레피랑 모드의 중간 지점을 폴로 특유의 방식으로 풀어냈다면, 지금은 더 원형에 가까운 스타일과 스트릿, 혹은 미니멀리즘과 섞이는 느낌. 특히 이탈리아 브랜드들, 피렌체나 밀라노 쪽 컬렉션에선 슬림한 모즈 수트에 얇은 니트 폴로 받쳐 입고 페니 로퍼 신은 스타일링이 심심찮게 보여서 반가웠다. 나처럼 클래식한 테일러링을 좋아하는 입장에선 저런 흐름은 환영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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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모드를 좋아하게 된 이유 중 하나는 '절제된 실루엣'에 있다고 본다. 과하지 않은 숄더 라인, 바디에 가볍게 붙는 재킷, 짧은 기장의 트라우저라던가. 여기에 폴로 코트나 해링턴 재킷 걸치는 레이어드는 지금 봐도 산뜻하고 실용적이다. 다만 요즘 국내에서 보이는 모드 스타일은 약간 과하게 타이트한 핏에만 집중하는 경우도 눈에 띄더라. 첨언하자면 모드의 본질은 쫄아붙는 핏이 아니라 깔끔한 라인과 정제된 디테일이라고 본다. 소매 통이나 바지 밑단 한 끗 차이로 분위기가 확 변하는 게 이쪽 스타일 묘미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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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재 이야기를 좀 하자면, 모드 하면 보통 얇은 모헤어나 샤크스킨 같은 걸 떠올리는데, 이게 의외로 유지가 까다롭다. 광택 있는 원단일수록 싸구려 느낌 안 나게 하려면 적당한 밀도와 퀄리티가 받쳐줘야 하는데, 시중에 도는 저가 제품들은 여기서 갈리는 경우가 많다. 광택 때문인지 나이 들수록 부담스럽다는 의견도 봤는데, 나는 오히려 모드 특유의 모노톤 배색과 미니멀한 실루엣 덕에 적당히 나이 든 사람이 입어도 근사한 스타일 나온다고 본다. 예전에 밀라노 거리에서 올블랙 모드 스타일로 멋내신 어르신 보고 꽤 감탄한 적이 있다, 클래식은 정말 나이를 안 가린다는 걸 새삼 느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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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세서리 활용도 모드에선 빼놓을 수 없는 재미다. 얇은 타이, 바바라 프레임의 선글라스, 혹은 플레인 토 로퍼 같은 건 지금도 충분히 일상에서 써먹을 수 있는 요소다. 다만 로퍼는 지난번에도 언급했듯이 토박스 쉐입이 너무 길거나 뾰족한 것보단 약간 둥글거나 스퀘어에 가까운 게 클래식하게 떨어지더라. 폴로에서 나오는 페니 로퍼 중에서도 지나치게 드레시한 라스트보다는 약간 둔탁한 맛이 있는 쪽이 오히려 코디하기 수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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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요즘 모드 스타일 유행을 보면서 느끼는 건, 일시적인 트렌드로 소비되기엔 좀 아까운 장르라는 거다. 물론 클래식한 남성복의 뿌리는 결국 영국과 이탈리아, 미국에 걸쳐 있지만, 모드만의 젊은 감각과 반항적인 깔끔함은 꾸준히 재해석될 가치가 있다. 다들 어떻게 입고 다니시나, 너무 정석대로만 하기보다 자기 체형에 맞게 변형하는 팁 같은 것도 있으면 듣고 싶다. 글 읽어줘서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