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맵시

자유게시판

요즘 맥시멀리즘, 뭔가 과거로 회귀하는 느낌 아닌가요?

빈티지록셔리·7.20·조회 20

솔직히 저는 2000년대 초반의 극단적인 레이어드가 생각나서 약간 꺼려지긴 합니다만, 요즘 다시 부상하는 맥시멀리즘은 확실히 그때와는 결이 달라진 것 같아서 눈여겨보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그저 겹쳐 입기 위한 레이어드였다면, 최근에 보이는 건 거의 수집가의 집념처럼 소재의 밀도와 컬러의 켜켜이 쌓인 텍스처를 신경 쓰는 느낌이거든요. 마치 제가 90년대 생 로랑의 실크 블라우스에 안 입고 모셔둔 빈티지 샤넬 코스튬 주얼리를 한꺼번에 중첩하고, 그 아래에 현대적인 와이드 실루엣의 팬츠를 매치해서 시공간을 뒤죽박죽 엮어내는 쾌감 비슷한 거요. 다만 이게 진짜 어려운 게, 과하게 올리지 않으면서 품위 있는 난잡함을 유지하려면 각 아이템이 담고 있는 헤리티지나 연식에 대한 최소한의 이해가 받쳐줘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냥 트렌드 따라가는 것만으로는 '옷이 사람을 입은' 참사가 나기 쉽죠, 요즘 길거리에서 그런 과잉들을 종종 목격하고 나면 좀 씁쓸합니다.

댓글 2

  • 골프웨어입문7.21

    와… 저도 완전 공감합니다. 예전 그때는 진짜 뭔가 무작정 입고 겹치고 보는 느낌이었는데, 요즘은 확실히 다르더라구요. 말씀하신 것처럼 소재 자체가 주는 텍스처나 빛 반사되는 정도? 그런 걸 계산해서 입는 느낌이에요. 근데 이거 보면서 문득 든 생각인데, 이걸 골프웨어에 접목시키면 어떨까 싶기도 하고… 아니면 완전 재앙일까요? ㅋㅋㅋ 저는 필드 나갈 때 기능성 때문에 아직도 얇은 베이스레이어에 바람막이 걸치는 정도가 끝인데, 며칠 전에 어떤 분이 니트 베스트에 기능성 셔츠 받쳐 입고 나오신 거 보고 살짝 충격 받았거든요. 그분 발목 양말도 컬러 블로킹된 거 신으셨는데 그게 은근히 소매 카라 부분이랑 톤이 맞아서... 그게 제 눈에는 맥시멀리즘처럼 느껴졌어요. 기능성 원단에 소재감 다른 걸 레이어드하니까 확실히 스포티한데도 뭔가 완성된 느낌? 평소 같으면 그냥 '아 오늘 좀 꾸몄네' 싶었을 텐데 그날따라 엄청 인상적이더라구요. 근데 현실은… 당장 다음 주 라운딩에 저도 따라하다가 완전 실패할 거 같은 불길한 예감이 들어서 아직 실행에는 못 옮기고 있어요 ㅋㅋㅋ 아마 님 말씀처럼 제대로 된 레이어드를 할라면 그만큼 핏이랑 소재 매칭을 진짜 잘 봐야 되는 거겠죠. 어쨌든 예전 그 '아무 옷이나 집어 입자' 같은 맥시멀리즘 말고, 요즘 건 진짜 컬렉터 마인드로 접근해야 할 거 같아요.

  • 톤온톤지기7.22

    맞아요, 예전엔 정말 그냥 겹쳐입기 위한 용도였다면 요즘은 축적된 텍스처를 보여주려고 한다는 느낌이에요. 마르지엘라나 르메르 쪽에서 푹 꺼진 듯하면서도 품이 넉넉한 소재의 레이어드를 자주 보여줘서 보는 맛이 있더라고요. 대신 키는 진짜 디테일 소화력인지라 저처럼 체형이 마른 편이거나 작으면 진짜 쉽지 않을 것 같아서 그림의 떡으로만 봅니다.

댓글을 쓰려면 로그인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