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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슬레저, 편안함을 넘어 '낡음'이 주는 고급감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빈티지록셔리·21시간 전·조회 12

요즘 거리에 정말 레깅스에 크롭티, 여기에 오버사이즈 후드집업 걸친 애슬레저 룩이 부쩍 많아진 게 눈에 띄더라고요. 사실 스스로에게 솔직해지자면… 처음에는 저도 그냥 편하게 입는 기능성 옷, 잠깐 스치듯 유행하는 트렌드 정도로만 치부했었어요. 그런데 며칠 전 카페에서 우연히 본 한 분의 스타일링이 꽤 오래 머릿속에 남았습니다, 아주 오래 입은 듯한 회색 저지 소재의 조거팬츠였는데, 그 특유의 바랜 색감과 무릎 부분이 조금 늘어난 실루엣이 마치 제가 좋아하는 빈티지 스웨트셔츠의 질감을 떠올리게 하더군요. 그러니까 그건 그냥 새것 같은 기능성 섬유가 아니라, 입은 사람의 생활이 자연스럽게 배어 나온 일종의 '헤리티지' 같은 게 느껴져서 보는 내내 참 기분이 좋았습니다. 제가 즐겨 찾는 90년대 챔피언 리버스 위브 스웨트셔츠의 시보리 부분이 세월에 따라 자연스럽게 갈라지고 부드러워지는 그런 결 같은, 의도하지 않았지만 오랜 시간으로 완성되는 고급스러움이랄까요. 그래서 요즘은 애슬레저도 단순히 기능성 좋은 새 옷만 찾기보다, 소재나 가공 방식 자체에서 올드한 무드를 풍기는 피그먼트 다잉 처리된 것들, 혹은 아예 구제 시장에서 건진 것들에 더 관심이 가요, 편하게 입는 옷도 결국 태도와 시간이 쌓이면 이렇게 다르게 보일 수 있다는 걸 새삼 느끼는 요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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