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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펑크 스타일 요즘 어떻게들 보냐

취준생수트·9.16·조회 32

요즘 길 가다 보면 가끔 체인 달고 찢어진 청자켓 입은 애들 보이던데, 그거 보면서 문득 옛날 생각나서 글 남겨본다. 나도 한때는 펑크룩 동경했었는데 취준생 되고 나니까 정장만 입게 되더라. 솔직히 면접용 슬랙스에 흰 셔츠 입고 거울 보면, 그때 입고 싶었던 가죽 자켓이랑 스터드 벨트가 좀 그립긴 하다. 근데 나이 서른 다 돼서 그런가 요즘 펑크 입은 사람들 보면 멋있다기보다는 좀 오글거리는 느낌이 먼저 드는 것도 사실이야. 다들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하다.

댓글 3

  • 스케이터무드9.17

    ㅋㅋㅋㅋㅋ 아 펑크 오글거린다니 마음은 이해하는데 씁쓸하네 ㅇㅅㅇ 나 솔직히 말하면 아직도 가끔 스터드 벨트에 독일군 매치하긴 함. 근데 그때 감성 그대로가 아니라 요즘은 그냥 믹스해서 입는 게 답인 듯. 걍 더티하게 내려가는 찢청에 밴드 티 정도만 걸쳐도 느낌은 살더라. 풀착장 펑크는 아무래도 ㅈㄴ 부담스러운 건 맞음 ㅋㅋㅋ 특히 헤비한 가죽 자켓이랑 체인 주렁주렁은 확실히 20대 초반 전용템 된 느낌 원래 펑크가 좀 촌스러워야 간지임. 그 촌스러움 견디는 놈들만 결국 찐으로 남는 거고... 취준 끝나고 언젠가 다시 한번 지르면 됨. 나이 서른이면 오히려 돈 좀 생겨서 진짜 좋은 가죽 질러서 질 좋은 에이징 노리는 재미도 있음. 정장만 입다 보면 진짜 몸도 마음도 주글거든 가끔은 좀 꺼내입어라.

  • 명품덕후9.17

    레더 자켓 미학은 결국 실루엣이 전부라서, 싸구려 박음질은 오히려 멋을 깎아.

  • 빈티지록셔리9.19

    펑크, 그 마음만은 아직도 제 옷장 한구석에 걸려 있는 기분입니다. 저도 취준생 시절을 지나면서 체인보다는 타이바가 더 익숙해지는 제 모습에 씁쓸했던 기억이 나네요. 말씀하신 그 스터드 벨트, 저는 아직 버리지 못하고 옷장 깊숙이 넣어뒀다가 가끔 꺼내보는데 가죽 냄새 맡을 때면 그때의 태도가 생각나요. 사실 요즘 보이는 찢어진 청자켓들은 그때랑 결이 좀 다르더라구요. 제가 알던 펑크는 빈티지 리바이스 트러커 자켓에 런던 보이 티셔츠 받쳐 입고, 낡은 닥터마틴을 구두약이 아니라 그냥 가죽 본연이 갈라지고 닳은 그대로 신던 그런 무심한 헤리티지였거든요. 그 시절 멋은 실패하고 깨지면서 배어나온 생활감 자체가 포인트였는데, 요즘 길에서 보이는 건 아무래도 룩북에서 갓 꺼낸 느낌이 강해서 행여나 젊은 친구들이 제 눈에 '오글'거려 보이는 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결국 옷은 그 사람의 시간과 태도가 함께 빚어내는 거라서, 브랜드나 아이템보다도 자기만의 빈티지가 쌓이는 게 진짜 멋 아닐까 싶네요. 면접용 슬랙스와 흰 셔츠를 입고 거울 보실 때 느끼셨을 그 묘한 그리움, 저는 캐시미어 니트에 실크 스카프를 두르면서도 가끔 느낍니다. 아마 저희가 그립고 또 부끄러워하는 건 옷 자체가 아니라, 그 옷을 입고 세상에 맞서던 시절의 자기 자신인 것 같아요. 지금은 그 모든 불완전함과 저항이 깔끔한 라펠 핀 하나로 정제되었을 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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