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Y2K 요즘 다시 유행이라는데 솔직히 예쁜 건 알겠는데 입을 엄두가 안 나네 ㅋㅋ
요즘 인스타나 유튜브 보면 Y2K Y2K 하면서 난리잖아 ㅋㅋㅋ 나도 나름 옷 좋아하는 편이라 트렌드는 계속 눈여겨보는데, 이건 좀 넘사벽인 거 같음
일단 나는 키가 좀 작은 편이라 그런지, 저 Y2K 특유의 로우라이즈 진이나 크롭 기장 니트 보면 진짜 숨이 턱 막힘 ㅋㅋㅋ 모델샷은 허리 딱 내려간 청바지에 배꼽 살짝 보이는 니트 입고도 말도 안 되게 다리가 길어 보이는데, 내가 입으면 상체 긴 강아지 되는 거 순식간임. 다리 시작점이 아예 사라지니까 비율이 그냥 지하로 꺼지는 느낌
근데 또 Y2K 무드 자체는 되게 매력적이야. 약간 키치하면서도 스포티하고, 무심한 듯한 그 특유의 바이브? 그건 진짜 잘 산다고 생각함. 특히 그 시절 보이 밴드들이 입던 헐렁한 카고 팬츠나 여러 겹 겹쳐 입는 레이어드 보면 '아 저런 거 내가 왜 못 입지' 싶은 거임 ㅋㅋ
그래서 나 나름대로 꼼수를 좀 써봤는데, 로우라이즈는 그냥 포기하고 하이웨이스트로 타협을 봄 ㅋㅋ 웨이스트 라인 딱 올라온 빈티지한 진 찾아서 위에는 살짝 짧은, 거의 가슴 밑까지 오는? 그런 크롭 기장 니트 입으니까 그나마 좀 사람 비율이 됐음. 여기서 신발은 꼭 청키한 러너나 투박한 합성 레더 스니커즈 깔아줘야 Y2K 분위기가 살더라. 신발 볼륨이 있어야 다리가 덧없이 안 휙 사라지는 느낌?
그리고 가방 선택도 의외로 중요함. 요즘 그 작은 숄더백, 거의 겨드랑이에 끼는 사이즈 되게 많이 들잖아. 가방 위치가 가슴팍 아래~허리쯤에 딱 걸리면 시선이 거기로 가면서 상대적으로 허리가 길어 보이더라고. 내가 이걸 발견하고 나서부턴 작은 가방 의도적으로 자주 멤. 키 작은 사람들한테 숄더백은 그냥 비율 보정템임 ㅋㅋㅋ
그리고 제일 무서운 게 저 포켓 바이크 팬츠나 올밴딩 패러슈트팬츠 같은 건데... 모델이 입으면 핏 예술인데 나는 한강으로 가는 거지. 그래서 그런 아이템은 부츠컷이나 스트레이트 핏 진으로 바꾸고 밑단에 살짝 체인 달린 벨트 걸쳐주니까 Y2K 분위기 나면서도 무너지진 않았음. 본인 하체 비율에 자신 없으면 쿠션감 있는 신발에 밑단 딱 정리 안 하고 약간 쌓이게 연출하는 것도 방법인 거 같아요.
암튼 결론은 Y2K는 체형을 진짜 가린다 ㅋㅋㅋ 근데 완전히 포기하긴 아까워서, 요즘 나처럼 부분부분 '가짜 Y2K'로 대충 분위기만 훔쳐오는 중임 ㅋㅋ 뭐 완벽한 고증 이런 건 못 따라가겠고, 그냥 '약간 이런 거 좋아하는 사람' 느낌으로 적당히 하는 게 답인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