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톰보이 룩 지금 입으면 너무 억지스러울까

모노크롬셋업·6시간 전·조회 36

솔직히 요즘 톰보이 스타일 다시 슬금슬금 올라오는 거 다들 느끼지? 나도 인스타 알고리즘에 자꾸 박시한 블레이저에 와이드 슬랙스, 거기에 로퍼 신은 코디가 뜨길래 눈여겨보고 있었는데... 막상 길거리에서 입은 사람 보면 좀 애매하더라.

내 생각에 톰보이의 핵심은 '남성복을 여성이 입었을 때 생기는 여유로운 핏'이잖아. 근데 요즘 브랜드들 보면 이걸 너무 의도적으로 연출하려고 해.

  • 숄더 라인 일부러 처지게 패턴 뽑은 자켓
  • 힙이랑 허벅지 라인 완전히 무시한 팬츠
  • 오히려 실루엣이 붕 떠버려서 몸을 가둔 느낌이랄까

원래 톰보이가 가진 미학은 자연스러운 무심함인데, 요즘 트렌드로 소비되는 건 '무심한 척 연출된 과장'이 된 기분이야. 남자 옷을 빌려 입은 듯한 그 특유의 루즈함이 아니라, 그냥 오버사이즈를 넘어서 구조가 무너진 핏이 많아졌다고 해야 하나.

그리고 소재 면에서도 아쉬운 점이 좀 보여. 예전에는 톰보이 하면 울 개버딘이나 면 트윌처럼 제대로 된 소재로 만든 테일러링이 베이스였는데, 요즘 저가 브랜드에서 나오는 건 폴리 혼방률 높은 원단에 어깨만 떡 벌린 경우가 태반이더라. 착장 사진만 보면 그럴듯한데 실물 받아보면 진짜 웃김. 빛 반사부터가 형편없고 세탁 두 번이면 형태 다 무너짐.

그래도 뭐, 내가 완전히 부정적인 건 아니고.

  • 톤온톤으로 차분하게 떨어지는 셋업에
  • 실루엣만 살짝 남성적인 요소 차용한 건 지금도 유효하다고 봄
  • 예를 들면 내 기준에선 차콜 투버튼 자켓에 같은 색상 와이드 슬랙스, 안에는 흰 티셔츠 없이 그냥 블랙 얇은 터틀넥 받쳐주고
  • 악세서리는 다 빼버리고 가죽 벨트만 딱

이 정도면 요즘 감성에도 전혀 안 밀리고 오히려 더 세련돼 보이더라. 톰보이의 본질을 살리려면 결국 컬러랑 소재 싸움이야. 화려한 컬러 들어가거나 프린트 있는 순간 그냥 스트릿 계열로 빠지니까.

암튼 요즘 톰보이 다시 유행한다고 해서 덥석 따라가기엔 리스크가 좀 있다는 게 내 생각. 핏이랑 소재 제대로 안 보면 그냥 큼지막한 옷 걸친 사람 된다. 특히 우리처럼 무채색 위주로 입는 사람들은 더 조심해야 할 부분인 것 같고... 차라리 옷 자체보다 비율 조절이 먼저라는 생각임. 팬츠 기장이랑 자켓 기장 관계만큼은 절대 타협 보면 안 되는 영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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