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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프레피 스타일, 저는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요즘 시에서도 그렇고, 길거리나 인스타그램에서도 프레피 룩이 다시 눈에 띄게 보이더라고요. 한 2~3년 전부터 조금씩 올라오더니 올해는 확실히 뚜렷해진 느낌이에요. 저는 이 흐름을 꽤 흥미롭게 지켜보는 입장인데, 예전의 프레피와 지금의 프레피가 결이 많이 달라진 것 같아서 한번 글로 풀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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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빈티지 위주로 옷을 입다 보니, 프레피 하면 제일 저 떠오르는 건 70~80년대 아이비리그 스타일이에요. 브룩스 브라더스의 옥스포드 셔츠나 셰틀랜드 울 니트, J.프레스의 내추럴 숄더 재킷 같은 것들 있잖아요. 그 시절 옷들은 지금의 프레피와 다르게 확실히 '입는 사람을 가리는' 구석이 있었어요. 어깨선은 넉하게 떨어지는데 전체적으로 몸에 맞지 않으면 그냥 아저씨 잠바 같았거든요. 하지만 그 실루엣이 딱 맞아어지는 사람한테는 정말 우아했죠. 실루엣 자체의 이 참 좋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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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요즘 프레피는 좀 달라요. 빈티지 특유의 그 엄격함을 덜어내고 스트리트 무드나 스포츠 믹스를 자연스럽게 섞더라고요. 럭비 셔츠에 치노 팬츠를 입는데, 셔츠는 오버사이즈로 입고 팬츠는 살짝 와이드하게 떨어뜨려서 스니커즈랑 매치하는 식이에요. 예전 같으면 말도 안 되는 조합이지만, 지금 보면 나름 귀엽고 자유로워 보여요. 물론 원단 퀄리티나 디테일은 예전만 못한 경우가 많아서 아울 때도 있어요. 옥스포드 원단도 예전의 두하고 생지 느낌 나는 것보다 얇고 부드럽게 나와서, 빈티지 좋아하는 입장에서는 가끔 허전하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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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재 얘기를 좀 하자면, 제가 갖고 있는 72년산 브룩스 브라더스의 옥스포드 셔츠는 세탁을 수십 번 해도 칼라에 뼈대가 살아 있어요. 풀을 먹이지 않아도 딱 잡히는 그 느낌은, 면의 밀도와 두께 자체가 주는 건데 요즘 프레피 브랜드에서는 찾기 힘들더라고요. 대신 케어가 훨씬 쉬워졌다는 장점은 있어요. 구김도 덜 가고, 기계 세탁에도 강하고. 결국 입는 사람의 라이프스타일에 맞게 진화한 거라고 봐요. 무조건 옛날 게 좋다고 할 수 없는 부분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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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는 지금의 프레피 스타일이 다양해진 건 반가워요. 예전에는 체형이 좀 통통하거나 상체가 발달한 분들은 프레피 룩 자체를 시도하기 어려웠거든요. 어깨랑 가슴 라인이 그대로 드러나는 구조다 보니. 그런데 요즘은 품이 넉넉하게 나와서, 저처럼 어깨가 좁고 키가 작은 사람도 다른 매력으로 풀어낼 수 있고, 반대로 체격이 큰 분들도 편하게 입을 수 있어요. 다만 이렇게 프레피의 스펙트럼이 넓어지면서, '도대체 프레피가 뭐지?' 하는 질문은 더 자주 듣게 되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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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요즘 프레피를 보면서, 결국 이 스타일의 본질은 '교육받은 단정함'과 '약간의 반항' 그 사이 어딘가에 있다고 생각해요. 예전에는 전통과 규칙을 따르는 게 프레피였다면, 지금은 그 규칙을 살짝 비트는 재미가 프레피인 거죠. 케이블 니트에 카고 팬츠를 입는다거나, 블레이저에 티셔츠를 받쳐 입는다거나 하는 식으로요. 빈티지 광인으로서 가끔 눈살 찌푸려지는 매치업도 있지만, 그 또 맛있게 소화하는 사람들을 보면 참 재능이구나 싶고 그렇습니다.
길게 두서없이 적었는데, 다들 프레피 어떻게 입고 계신지, 혹은 옛날 프레피의 어떤 디테일을 그리워하시는지 궁금하네요. 특히 빈티지 프레피 좋아하시는 분들 계시면, 몇 년도 어느 브랜드 제품이 좋았는지 작은 경험이라도 나눠주시면 저는 무조건 좋아합니다. 요즘 날씨에 맞춰 입으시는 프레피 룩 얘기도 좋고요.